여기 마른 숲지형에서 세계 최강의 위장력을 자랑하는 Mossy Oak의 Country DNA 패턴이 있다.

이런류의 사냥복들은 대부분 실지형을 사실화되게 그려서 프린팅해 지형과 1:1 매칭이 될 정도로 위장성이 좋다.

하지만 저런게 만들어진（사냥복 수요가 높은） 본고장인 미국을 포함해 어떤 군대도 저런 사냥복을 도입하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1. 위장되는 지형이 너무 한정적이다.

위 사진은 Mossy Oak의 Country DNA를 포함해 여러 패턴을 스까입은 모습이다. 보다시피 낙엽과 마른잎이 무성한 숲지형을 벗어나자마자 세레브한 위장성은 순식간에 떨어진다.

즉 미국같이 내 집 주변의 총기사용이 허가된 숲에서 사냥하기에는 적절하더라도 다른 지형에 나오면 그닥 메리트가 없어진다. 이건 숲을 포함해 산악, 시가지, 해안, 사막 등 여러 지형과 상황하에서 작전하는 군의 특성상 별도의 위장복을 제작하는 등 이중소요를 일으킨다.

춘계 및 초겨울에도 입어야되고

동계에도 입어야되고

시가지 등에서도 입어야된다.

즉 어느 방면에서 위장성이 떨어질 순 있어도 최대한 해당 군대의 작전환경에 최적화된 옷을 입어야한다.

2. 군의 정서와 맞지않는다

이거도 큰 이유 중에 하나인데, 획일적이다만 위장전투복이라 하더라도 딱 정립된 의복이 군의 정서에 맞기 때문에

전투복의 위장성도 중요하지만 어찌됐건 군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무늬여야한다.

과거 군대들이 특수부대, 호위부대에게만 위장복을 지급한다던지, 같은 군종에서도 특정 부대는 강렬한 패턴을 넣은 위장복을 입어서 차별화하고 위압감을 준다던지 그런 사례가 괜히 나온게 아니다.

따라서 위에 Mossy Oak와 같은 사냥복을 군대에 도입하는 상황을 가정해 군 수뇌부들이 느낄 심정을 사진 2장으로 표현하자면,

갑자기 이렇게 입었다고 쳐보자.

위장성을 떠나서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팍 오게된다.

그래서 A-TACS나 Kryptek 계열 전투복과 같이 위장성과 유명세와는 별개로 대부분의 나라의 군대에서 제식으로 채택되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군의 정서（절도있고 갖춰진 모습）와 반대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1과 2에서 언급한 걸 타협보다가 실패한 예외 케이스도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