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놈이 작년 이맘때 쯤 코로나 사태 크게 터지고 자영업을 하는데 수금도 원활하지 않은 판국에

갓난 아이까지 크게 아파 병원비가 모자라서 200정도 빌려 줬었슴다.


물론 저라고 여유가 있던것도 아니었고 당시 그 돈 없어지면 상당히 쪼들리는 상황이기도 했져.

그런데 어쩌겠나요. 갓난 아기가 아프다는데. 모르는척 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혼자사는데 필요한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선뜻 빌려 줘 버렸습니다.


그렇게 1년간... 솔직히 못받을거 예상은 하고 있었슴다.

그냥 괜찮다고 풀리면 달라고.


돌고돌아 오늘. 이 친구놈이 염치불구하고 급하다고 미안하다고..

네... 예상한 대로 조금만 더 안되겠냐네요.


낮잠자고 일어났더니 문자가 와있었고, 차마 미안해서 전화로는 말 못할것 같답니다.


ㅎㅎ

그래서 100 또 빌려줬슴다.



등신짓인건 압니다. 그런데 어쩌겠슴까.

미친척 하고 눈감고 빌려 줬슴다. 아니, 사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못받을거 압니다.

근데 말입니다. 저도 몇년 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고 （다른친구지만） 똑같이 도움 받았던 기억이 났슴다.

그때 친구한테 돈 빌려달라는 말을 하는데 쪽팔려서 죽고싶었슴다. 근데 전 혼자 잖슴까.

이번에 그 친구는 애 아빠임다. 오죽하겠슴까. ...... 거기다가 오늘 어버이 날인데 그놈이 하는말이

부모님댁이나 장모님댁 집을 팔아야 급한불을 끈다잖슴까...

하...




서른 넷인지 셋인지 이제 나이 세는법도 헷갈림다.

근데 힘들때 받은 기억이랑 그때 느꼈던 수치, 자괴감은 아직까지 또렷하게 남아 있슴다...

그런거 생각 하니 무시를 못하겠더라구요.



..............잠깐 주절 대 봤슴다.




뭐 밤도 늦었고 푸념 한번 해봤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