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본 게시글은 정치적인 성향과
전혀 무관함을 알리는 바임.
1960년대
에휴...
휴전 한 지도
어느 정도 시간은 지난 것 같고
어떻게든 잘 살아보고 싶은데...
（당시 재무부）
형, 지금 너무 노동집약적 공업이라
조금 한계는 있는 것 같아.
중공업으로 넘어가자.
마!
그걸 몰라서 그러나?
돈이 없잖아 돈이~~!!
형!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대출 한 번 거하게 땡겨보자!
하이고오~
미국애들이 이 정도 원조 해줬고,
욕 디지게 쳐먹으면서
일본한테 6억 달러도 받았는데.
또 빌려?
그럼 다른 친구한테 빌려.
누구?
소련? 중국?
레드팀한테?
돌았냐?
아니 거 있잖아.
패전국인데도 재기 한 친구.
서쪽 독일
아...
걔네한테 우리가
광부하고 간호사 꽤 많이 보낸데?
ㅇㅇ
딱 기다려라.
갔다 온다.
（구 청와대）
갔다오는 건 갔다 오는 건데...
어떻게 가려구요?
어... 배타고...?
진짜요?
하...
우리 전용기도 없고...
존내게 가난하구나...
님들아
우리거 타고 갈래요?
물론 돈은 받아요.
와? 진짜요?
대신
우리도 직항은 못하고
홍콩 들렀다가
태국도 들르고 가야 돼요.
이야...
가오 상하네...진짜...
어쩔 수 없지.
갑시다.
1964년 12월
구텐탁!!!
어서오십쇼 호갱... 아니..
고갱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여?
아... 저희 대출 좀 받으려구요.
알겠슴미~~~다~
2번 창구로 모시겠습니다~~
저기... 얼마까지 가능할까요?
잠시만여~~
고갱님 신용점수로는
1억 5천 9백만 마르크...
그러니까 4천만 달러 정도 가능하시구~~여
다른 중화학 공업 기술 전수도 가능함미~다.
와~~ 중화학공업이요?
구체적으로 어떤거요?
일단 금속이나 시멘트 같은 기술이나
기계, 화학 비료도 산정되셨슴미~~다.
고갱님 신용점수에
광부, 간호사 점수도 높게 산정 되셨어여~
다행이네요.
그... 온 김에 우리 광부들이랑
간호사 얼굴 좀 보고 가도 될까요?
알겠슴미~다 고갱님~
저희가 뒤셀도르프 루르 지방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그리겠슴미~~다!
어? 거기까지 비행기 타고 가나요?
아님미~~다~
자동차로 모시겠슴미~~다~!
어... 저...
자동차 비포장도로 멀미 심한ㄷ.....
???????
!!!!!!!!!!
뭐임? 뭐임? 뭐임????
이거 뭐임????
응~~~~~ 형이야~~
아우토반（Autobahn）
와!!!
시발!!!
쩔어요!!!
서독님아!!!
아니!!!
서독형!!!
이거 개 쩔어요!!!!
좋아하신다니 다행임미~~다~!!
속도 좀 올리겠슴미~~다~!!
히에에엑!!
자동차로 160km/h라니!!
가버려어어엇!!!!
갈 땐 가버리시더라도
아우토반 덕분에 물류가 활성화되어
경제가 살았단 걸 기억하시기 바람미~~다!!
응기이이잇!!!!
야... 다들 일루와봐...
스읍~~ 빨리 와봐...
왜요?
형이 서독에 가서
이런 걸 봤어.
뭐? 차붐?
스읍~!
그건 80년대고
ㅈㅅ
이거거든?
나야... 아우토반...
（당시 건설부）
와... 잘 깔린 포장도로네.
그치?
근데 이게 고속도라는데
다 합쳐서 한 3천 키로 된다더라.
신호등 없이 쭈욱.
와... 쩌네.
만들어
음?
만들으라고.
아니 이게 뭔 줄 알고 만들으라고?
시끄럽고 다들 견적 짜와.
나도?
서울시 너는 당연히 해와야지
니가 출발인데!
히잉.... 시른데...
형, 이거 진짜 ...
해 본 적도 없는 거잖아.
아...
하나 해봤구나...
누구?
아... 걔네?
불러와.
똑똑!
안녕하세요~!
아니 시발 여기 분위기가 왜 이래요?
현건아 너 고속도로 만들어봤지?
아. 태국에서요?
네. 만들었죠.
우리도 이거 한 번 만들어 보려고
오ㅖ?
우리 이거 100km만들고
적자 3억 4천 봤어요.
스읍~! 하라고...
히잉...
그래도 형,
어디서 어디까지 만들려는데?
서울에서 수원?
으↓으↑응↓
아...그렇구나...
서울에서 천안?
ㄴㄴㄴ
서울에서 대전?
아니아니~ 더 머어얼리
바다 있는데 까아아지
아~~ 인천까지구나!
가깝네!
마!!
붓싼!!! 임마!!! 붓싼!!!
（이마짚）
형... 그거 400키로가 넘어.
우리 산 존내 많은거 알지?
아 좀 닥치고 여기 견적이나 짜와.
돌겠네 진짜....
자~~아~~~
다들 견적 짜 오셨지요오오오?
공개하겠습니다아~~
짯짯짜리라리 짜짜~~!
먼저 건설부!!
우리는 650억 원 나왔는데...
에헤이~~!!
어디서 밑장 빼기를??
걸리면 손모가지 날아가 붕게~!!
어..음.. 다시 계산해보니
450억 원이구나...
（ㅈ될 뻔 했네...）
자~~ 그럼 우리 재무부는요오오?
우리는 330억 원 나옴.
아... 저희는 380억 원 나왔는데요...
（지긋이）
빼기 100억은 얼마일~~까요...?
（ㅅㅂ ㅅㅂ）
아.. 예.. 우리는
180억 원 나왔어요...
하아... 이건 뭐...
해본 적이 있어야 견적이
비슷하게 나오기라도 하지.
그냥 가장 비싼거랑
싼거랑 해서 315억원에 맞춰.
형!
이거 그래도 진짜 미친짓이야.
우리 1년 국가 예산 20%가 넘는다구.
에휴... 진짜...
기다려봐!
IBRD한테 돈 빌리러 갈테니까!!
（# IBRD : 2차 대전 이후 전후 복구를 위해
차관을 해주던 금융 단체）
안된다.
님 도르신?
국가 예산 2%인 줄 알았네.
거기에 0을 하나 더 붙이네?
진짜 도르신?
늬들 망하고
돈 못받으면 참 조오오은
그림이겠다?
다시 생각해봐도
님 도르신???
야.
응
그냥 우리 돈으로 해.
공사기간은 최대한 줄이고....
또, 우리가 천연자원은 있어도
하나 넘치는거 있잖냐.
（당시 노동청）
제발 인적자원이라고
하지말아라
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
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
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
어? 힘좋고!
어? 체격 좋고!
어? 인건비도 싼 친구들!!
내가 끌고...
아니 데리고 올게 기다려봐.
저번에 말했던
그 힘 좋고 체격 좋고
인건비도 싼 친구들을
내가 잡아....
아니 내가 끌고...
아니아니 데리고 왔어!!
읍읍!!!읍읍으으읍!!!
읍읍읍읍읍!!!
으읍~~~~~~~~~~~!!!!
（# 사실 예산 편성에 공병부대 예산도
490억원으로 제출했었다.）
（이마짚）
돌겠네... 진짜..
형 노선 짜온다매?
짜왔어?
ㅇㅇ
짜잔~
쉬운게 없네...
현건아.
눼?
우리가 공사 현장을 7개로 나누었거든?
뉘에뉘에...
서울 - 수원
수원 - 오산
오산 - 천안
천안 - 대전
대전 - 대구
대구 - 경주
경주 - 부산
이 중에서 뭐가 제일 어려워 보이니?
딱 봐도 소백산맥
정통으로 가로지르는
대전 - 대구 가 빡세 보이네요.
니꺼야.
예?
니가하라고.
넌! 이 공사를 해봤어요!!!
아니 그건 내 대사잖아. 이 양반아.
대신에 7개중 3개 너 주고
나머지 4개를
15개 업체에 뿜빠이 해줄게.
에휴....
그리고 니가 해본 적이 있으니까
서울 - 수원 구간을
시범적으로 나머지 애들한테 보여주라.
그래야 애들도 이해를 하겠지?
뭐..
그렇게 하라면 해야죠 뭐...
그... 중장비는 좀 있어요?
그럴 줄 알고
미국하고 스웨덴에서 빌려왔지!!
옿!!!
그 좋다는 CAT하고 VOLVO잖아요!!
어떻게 빌렸어요?
하하하핳핳하
우리도 돈 없어서
외상으로 빌렸어!!!
항하앟항핳앙ㅎ
흑흑흙... ㅠㅠㅠㅠㅠㅠ
와... 시발... 진짜
우리 돈 존내 없네.
잠시만요잉!!
으째 갱상도로만 도로가 가고
우리 즌라도는 읎으야?
와... 눈치 드럽게 없네.
지금 돈 없어서 이러는거 안 보여?
그라도 그라체...
우리가 농협 창고여?
우리도 도로 놔주소!
하...
나중에 대전에서 전주 가는
고속도로 놔줄게...
제에에발 조용히 좀 해주라.
1970년 5월
아... 시발...
진짜... 시이이발...
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
현건아!
너 왜 갑자기 시발무새가 됐어?
우리 개통 두 달도 안남았는데
괜찮은거야?
괜찮기는 개뿔.
여기 지반 보여요?
（당재터널）
여기 때문에 짜증나 디질거 같은데요.
시발시발시발
하긴 3명 죽었네.
현건아~!!
너 왜 그래....
잘 했잖아....
낙석만 13번에
3명 죽고 1명 중상인데
시발 안 거리게 생겼어요?
현건아~~~!!
제발!!!!
이제 얼마 안남았잖아~~!
나 이거 못하면 형한테 맞아 죽어...
제발~~
천장 시멘트가
굳어야 앞으로 가던가 말던가 하는데
더 파면 무너지고
돌겠네 시발...
현건아....
어...?
현건아....
이건 마치 김두한 각성....
현건아... 이걸 써라...
조강시멘트
（일반 시멘트 가격 x3）
씨이이이벌!
이젠 흑자도 필요없다.
조강시멘트 다 때려 붓고
직원들 24시간 교대로 돌려.
야근 수당 넉넉히 주고.
현건아!!!
우리 개통식까지 2일 남았...어...?
.......
해냈구나...
1970년 7월 7일
경부고속도로는 개통
77명의 희생자가 있었고
너무 이른 시간에 공사를 한 까닭에
부작용도 많았다.
후에 이것은 포트홀（pot hole）이라 불리지.
우당탕탕 경부고속도로 이야기는
담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너무 방대한 양이고
정치적인 이야기,
군사적인 이야기,
다른 복합적인 이야기가 많아.
그러니까
'이 부분에 대해선 안 썼네?'
이런 글은 지양해주었으면 해.
그리고 거의 다 썼는데
자동저장 기능 없어서
클릭 한 번에 4시간 쓴 거
한 번에 날아가서 멘붕 오긴 했었지만
그래도 재밌게 쓰려고 노력했어.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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