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히려 거기서 배운 게 더 많았던 것 같다.
사회생활하는 법도 배우고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조금은 감이 잡혔다고 해야 하나 예전엔 말할 때마다 어버버 거리면서 떨고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더듬기 일쑤였던 것 같은데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그런 게 거의 없어졌어.

군대에서 독서하는 습관도 생겼고 사람들이랑 대화할 때 눈치만 보던 예전이랑 달리 상대방 속도에 맞춰서 이야기하고 내 의견도 또렷하게 말하는 대화하는 기술 같은 것도 자연스럽게 익힌 것 같아.

게다가 나는 행정병이라 서류 작업을 정말 많이 했는데 덕분에 컴퓨터로 문서 정리하고 공문 쓰고 정리하고 보고 올리고 이런 게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나중에 회사 들어가도 따로 적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더라 ㅋㅋ

나한테 군대는 말 그대로 한 번 더 성장시켜 준 시간으로 남아 있는 것 같아 근데 시간은 더럽게 안가고 지루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