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인터넷에서 유리가 액체라는 글을 봤었다.



꽤 오래전에 들은 얘기라 이제는 어디서 들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어린시절에 인터넷이라는 신문물을 통해 접한 정보들은, 엄밀한 근거가 없어도 나에게 강력한 믿음을 심어주기엔 충분했다.



인터넷을 통해 오랫동안 하나둘 쌓아온 진위를 알 수 없는 수많은 정보들은, 나를 조금씩 지적 우월감으로 인도해 왔다.



'저런, 유리가 액체라는 것도 모르다니.'



그랬는데



그런데



유리가 고체라니... 액체여야만 하는 유리가 고체라니...




필터없이 여과된 정보들로 점철된 삶을 되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