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이 할 일이 점점 없어지고

자원과 에너지가 풍족해지면 누구나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어렴풋이 그렇게 생각해오고 있었는데


오늘 문득 생각해보니 가난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자원의 불충분함이 불러온 문제가 아니구나 싶음



만약 우리 나라가 전국민에게 매월 200만원의 기본 소득을 제공하고도 충분한 정도의 경제력이 뒷받침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시행했을 때 국민들은 지금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우리 나라의 발전 속도가 지금보다는 필연적으로 느려질 수밖에 없을 거야

그럼 그런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을 거고

그 말로는 뻔하겠지

'국가'가 그런 걸 허용하게 놔둘 리가 없어


국가는 국민의 나태를 절대로 허용할 수 없어. 나태가 생산성 향상으로 나아진다는 걸 '단기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그러므로 단순히 자원의 풍족함은 가난을 없앨 순 없을 거야

배를 곪는 수준의 가난은 어느정도 해결해 줄지언정, 정신적 가난함까지는 절대 허용해주기 힘들겠지


하지만 이런 문제는..

경쟁 상대가 절대로 지면 안 되는 '적'으로써 존재하기 때문이야

그러니 언젠가 전세계가 하나의 나라로 통일되고 하나의 문자와 언어와 화폐를 쓰게 된다면..


'적'으로서의 경쟁이 아니라 '동료'으로서의 경쟁이 된다면.

스포츠 정신으로서의 경쟁이 될 수 있다면.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는 지금보다 조금 느려질 지라도

우리 모두가 꿈 꿔 오던 미래가 조금은 실현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