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고나서 팔걸이째로 가있어서 일도 못했다.
간경화말기라 술마시면 안되는데 소주를 6병이나 마시고도 잠을 한숨 못자고
밤새우며 절을 하고 향을 피웠다.
할머니 마지막 모습.. 마지막으로 만지게 해줬는데
너무 차가워서 아직도 그 온도가 기억이 난다..
왜 이렇게 작은지.... 말랐는지...
그렇게 또 울다 쓰러지고를 반복했다...
먼저 돌아가신 작은아버지 환영도 보이고
이상하게 큰아버지 숨소리도 이상해 얼굴도 계속 만지고
평소에 먹지도 않는 음식들을 먹어댔다.
다같이 마지막으로 헤어지며 또 울고...
2주째 일상생활이 안된다.. ..
일부러 침대 옆자리에 할머니 자리를 만들어 같이 자자했다 ....
어제는 드디어 꿈에 나오셔서 나랑 잠도 자고
맛있는것도 시켜먹고... 안아주고...
그래도 눈물은 계속 난다. ....

내 평생을 엄마보다 더 큰 희생으로 키워준 할머니
너무 많이 사랑하는 할머니
고생만 시키고 효도도 못했는데
돌아가시기 한주 전에 내가 한솥 끓인 미역국도 다 드시고.. 겉절이도 맛있다고 다 드시고..
그나마 그거 하나뿐....
평생을 자식 . 손주들 키우며 고생만 한 우리 할매..
그래도 병원 말고 집에서 주무시다가 가셔서 다행인걸까...

내가 꼭 열심히 살다가
예쁘게 자랑스럽게 살다가
꼭 다시 할머니 찾으러 갈게요.
사랑해....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