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년 전 나는 교사가 되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나는 그저 그런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았다. 어릴 적 기억 한 자리에도 남지 않고 스르륵 사라져 간 선생님이 되고 싶지 않았다. 중요한 시기에 작지만 좋은 기억이나, 어른으로의 성장을 돕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뉴스에서 교권이 추락한다고 해도, 난 내가 진심으로 대하면 학생들도 그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었다. 내가 어릴 적 본 은사님처럼, 영화에 나오는 선생님처럼, 책에 나오는 선생님처럼 되고 싶었다.

교단에 서서 딱 3개월 한 학기 만에 나는 뉴스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실제로 보고, 겪었다.

많은 교사들이 이러한 상황들에 지쳐 못 본 척, 못들은 척 할 때 아직 서투른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도 말을 하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내가 한 번 더 나선다면 바뀌지 않을까? 모두들 포기했지만 나는 저 학생을 바꿀 수 있어!! 난 할 수 있어!! 라며 스스로를 과대 평가했고, 아이 같이 우매했다.

그 학생은 다른 수업 때는 엎드려 자더라도, 내 시간만큼은 일어나 있었다. 그리고 학원 때문인지 나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성적도 올랐다. 나는 그 학생에게 마음을 쏟았다. 내가 진심으로 그 학생을 대한다면 그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으며.

일은 그렇게 일어났다.

이제는 알았다. 내 선배 교사들도 그랬구나. 내 친구 교사들은 그렇게 교단을 떠났구나. 내 후배 교사들도 이렇게 상처받고 고생하겠구나.

살면서 처음 경찰을 마주하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 직업을 처음으로 원망하며, 간절히 내 동료들이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며, 그 한 명으로 인해 내가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망가지지 않기를 간절히 아주 간절히 소망하며, 올해 나는 한 학생 때문에 성장해 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