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계속 드는 생각인데 부동산이 거주가 아니라 투자 수단이 되는 순간부터 어쩔 수 없이 틀어지기 시작한 것 같다.

우리 집도 사실 거주 + 투자 목적으로 산 건 맞는데 7년만에 집값이 4~5배가 올랐다.
이런 걸 보고 있으면, 솔직히 저런 구축 빌라가 왜 저 가격이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다들 지방은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1인 가구로 경기도랑 충청도 쪽에서 살아봤을 때 문화생활（뮤지컬, 전시회 이런 것들）만 조금 아쉬울 뿐 생활 자체는 지방이 훨씬 편하고 좋다고 느꼈다.

병원도 생각보다 잘 갖춰져 있어서 혼자 살기엔 크게 불편한 점이 없었다.
아이가 있는 집 기준으로 봤을 때도 이게 그대로 통할지는 잘 모르겠다.

교육쪽은 아예 모르겠어 학원들이 서울에 밀집했다고 하고 교육환경도 열악?하다고하는데 난 어릴때부터 공부안했거든

그래서 점점 이런 생각이 든다.
집을 살 때는 결국 얼마나 오를까? 보다는 내가 여기서 얼마나 편하게 살 수 있을까? 가 진짜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아이러니한 건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 역시 지금은 당장 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 목적으로 구축 빌라를 알아보고 있다는 거다.
마음속 비율로 치면 거주 마음은 10% 투자마음 90% 정도인 것 같아서 스스로도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2년 전에 비해 지금 가격이 1.5배는 올라서 지금 들어가는 게 맞나싶어 자꾸 망설이게 된다.
그때도 부동산 곧 폭락한다 버블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까 말까 하다가 결국 안 샀는데 돌이켜보면 그 선택이 맞았는지도 잘 모르겠어

그래서 더 복잡해진다.
머리로는 집은 결국 내가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현실에선 어쩔 수 없이 숫자랑 그래프를 먼저 보게 되는 이 모순이 요즘 부동산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