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시험이 있는데
집안사정 등 여러가지 난관에 봉착해서 몇번 떨어지고
서른 넘었는데 계속 준비중이야.

제대로 잠도 안오고 밤만 되면 무섭고 쫓기는 기분 들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해서 새벽 네시 넘어서 잠든 게 벌써 2년이 넘었다.
그래서인지 몸에 문제도 생겼고..
그나마 약먹으면서 관리하면 된다고 하니 다행이긴 하다.
하나 더 다행인 건 약먹으면서 요즘 운동도 하고 한창 때 만큼은 아니지만 체력이 올라 오는 게 느껴진다.

솔직히 글 쓰는 지금도 나와 같은 길을 가던 사람들보다 이미 한참 뒤쳐졌고 5년 넘는 세월을 그냥 워프한 것마냥 아무것도 없이 지나온 것 같아서 너무 무섭다.

근데 그래도 끝까지 될때까지 매달려서 해보려고.
매몰비용이 커서 못그만두는 건 아니고
나이만 찼고 제대로 회사에서 일한 경력도 없는 나를 어디서 써줄지도 모르겠지만 이대로 그만두면 나는 아무것도 해낼수가 없을 것 같아.

공부도 다 때가 있다는 말도 이제서야 공감하는게 어릴때에 비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너무 줄었고 뭘 잘 외우지도 못하고 잘 잊지만 그래도 이거 끝까지 해내서 나자신한테 '봐라. 끝까지 하면 안되는 거 없다.'는 걸 알려주고싶어.

매일 죽음 앞에 서 있는 기분인데
그래도 안죽고 쫌 끝까지 해보려고

그냥..대나무숲처럼
넋두리 좀 하고 싶었어.

이제껏 뭐했냐 한심하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부정할 수 는 없고..
그래도
내가 믿는대로 한번 좀 끝까지 해볼게
진짜..이 나이에는 이럴때가 맞는지 아닌지 내가 끝까지 가서 볼테니까 그 끝에서 이런 일 있는 누가 나한테 물으면 가보라고 할 수 있게 잘 좀 되어볼게.
나처럼 밤이 두려운 누군가가 있다면
마음으로 서로 손 꽉 붙잡고 이 꽉 깨물고 오늘 하루 더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