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채팅 지역 모임방에서 만남..
사람 많이 오는 정모였는데
한 분이 서글서글하고 술 담배도 안 하면서
3차까지 다 따라옴
（1차에서 자기 모쏠이라고 말함）

3차가 노래방이었는데
노래 한 곡도 안 부르면서 쉬지 않고
리액션하고 템버린 흔들음

같이 온 사람들 전부 그 사람 너무 짠해서
템버린 좀 그만 흔들라고 하고
너무 착하다고 난리남
내가 봐도 넘 순딩순딩 착해보였어서

그날 이후 이 남자한테 직진함
엄청 난 대시를 했고 1:1로 저녁 먹음
저녁먹고 산책하고 총 3시간 놀았는데
그 3시간동안 농담이 아니라
나혼자 질문하고 그 사람은 대답만 함……
역질문이 하나도 없음……..
3시간동안 본인 얘기만 하다….
막판에 내 번호 물어보길래 번호 찍어주고 헤어짐…
너무 힘들어서 집와서 뻗음
3시간동안 뭔 슈퍼스타 인터뷰 하는줄…

담날 아침에
아침인사 카톡으로 왔고
그 카톡 오는게 전부 통보식임..
좋은아침/맛점하세요/좋은밤되세요
….길게 답장해주면 읽씹함…. 감정표현도 안누름 ㅋ

1:1로 밥먹을 때 이번에 개봉한 영화 얘기가 나왔었는데
왠일로 같이 보러가자고 카톡옴
그분이 예매했고
여기서 충격인건 금요일 날 예매를 하면서
영화보는 날 다시 연락하겠다고함.
일요일이 영화 보는 날이었는데..

어제가 대망의 영화보는 날이었음
극장에서 만나고 입장까지 시간 남아서
대화하는데 또 자기 얘기만 줄줄..
내가 질문 안 하면 그냥 조용히 가만히 있음

그렇게 영화 보고 （재미 없었음）
밥 먹으러 애슐리를 갔는데 앞에 대기팀 19팀임.
（애슐리 이 남자가 먹자고함）
웨이팅을 보고 똥씹은 얼굴로
“어떻게 하실래요?” 묻길래
걍 딴데가서 먹자고함

이제 지칠 때로 지쳐서 더이상 인터뷰 안 해줌..
역시 내가 말이 없으니 진심으로 밥 먹는 30분 내내
아~~~~~무말도 안함^^
나도 이걸로 마지막 데이트구나 싶어서
말 절대 안걸음. 존나 사람 미치게함
아무말도 서로 안 하면서 서로가 똥씹은 표정이었음

밥 먹고 집에 가려는데
우리 둘을 어떤 오빠가 불러냄
카페에 갔고 다른 오빠는 도착 아직 안 했었고
둘이 또 조용히 앉아있었음

근데 이때부터 레전드 시작

모쏠남: 저 사실은 오늘 그쪽한테 고백하려고 했었어요

나: 네..? 아.. 근데 그 얘기를 왜 하시는 거에요?

모쏠남: 오늘 영화도 재미없고 먹기로 한 애슐리도 못 먹고 다 꼬여버려서 짜증났고 망할때로 망한 거 같아서 될때로 되라~ 하고 지금 말씀드리는 거에요

나:………..????이게 무슨

모쏠남: 그냥 제 감정 다 털어내는 거에요. 감정 쓰레기통처럼 그냥 오늘 다 빠그러지고 내가 무슨 연애냐~ 하고 그냥 안 만나려고 했었어요 사실 이틀간 잠도 못 잤거든요
저 좋다고 하신게 진심인지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혼란스러워서 잠을 못 잤고 가뜩이나 예민한데 계획한 거 다 틀어져 버리니까 에휴…

나:（뭐 이런 무례한 개 ㅂㅅ이 다있지?） 아그러세요..?
근데 이건 좀 아닌거 같아요.

모쏠남: 미안해여~ 근데 저한테 관심 있으신거 맞죠?

나: 아네네….,,,,,

모쏠남: 30일날 다시 고백할게요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ㄴㅋㅋㅋㄴ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묜서도 ㅈㄴ웃김 ㅠㅠㅠㅜㅠ 고백날을 말해주며
아주 잘난 말투로

모쏠남: 그때 불꽃놀이 보러가여~ㅋ

ㅇㅈㄹ… 하
ㄹㅇ 코믹 그자체 데이트 하고 집에 왔더니
카톡으로 재밌었고 고맙고 미안하고 다시 생각나면 다시 연락 준다고함 ㅋ ㅋ ㅋ ㅋ ㅋ ㅋ ㅌ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ㅋㅋㅋㅋ각ㅋㅋ나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태어나서 처음보는 종족이라
매우 당황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