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하루 앞둔 날의 새벽입니다
인생 일대의 대사건을 앞두고 일찍 침대에 눕긴 하였습니다만, 불안과 초조에 몇시간 째 쉽게 잠에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외된 병자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품은 채, 10년 넘게 달려왔습니다
이러한 내 소망을 이루기 위한 중간관문인, 입시조차 수많은 시련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정을 넘어 귀가하는 것은 일상이었고,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 새벽까지도 공부하곤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1년을 그렇게 성실히 살아오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도망도 쳤었고, 스스로에게 거짓말한 적도 많았습니다

노력한 것보다 더많은 것들을 바라는 것은 도적과 다름이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간 날들에 최선을 다하지 못함을 후회하며, 내 노력과 실력을 넘어가는 것을 바라는 내가 약간은 미워지기도 합니다

생각이 참 많아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