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행복이란 게 막연히 내 곁에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불행하지만 않으면 행복한 줄 알았는데 삶이 지쳐가네요.

평범한 가정 속에서 평범하게 사랑 받으며 살았고 누구나 부러워 할 직장을 얻어 돈도 나름 잘 벌고 내 시간도 잘 챙겨가며 남부럽지 않게 삽니다.

타지에 와서 살면서 조금 외로운 것 빼고는 정말 잘 살고있는 거 같은데 인간관계는 왜 이렇게 어려운건지 주변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점점 적어지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은 없는 거 같고, 연애는 노력하고 노력해봐도 인연이 닿기가 어렵네요.
다들 그렇다는데 얼마나 더 노력해야하는 건지 운이 좋아야하는 거라면 내 노력이 의미는 있는건지.

알고지내던 친구들도 하나둘 결혼하고, 점점 나이는 차오르는데 누굴 만나려고해도 자신이 없네요.
나를 사랑하라는데 이런 나를 나는 사랑해도 남이 사랑해줄지 모르겠어요. 나를 들여다 볼 수 록 나는 혼자 스스로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인데 이 모습을 받아들일 수도 변하는 것도 어렵네요.

하루하루가 그저 소모품처럼 쓰이지않으면 좋겠는데 이제는 술이나 약이 아니면 밤에 잠들기도 어렵네요.

더 힘든 사실은 내 삶이 객관적으로는 꽤나 괜찮다는 사실이에요. 이런 삶조차 나한테 고통을 준다면 나는 얼마나 나약한 사람인건지. 앞으로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주고 의지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자신을 좀먹어야만 하루가 버텨져요.

사는게 조금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