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마지막으로 글을 적은게 벌써 1년하고 4개월 전이라니..
내 인생과 회사는 무너졌지만 가족들의 도움으로 정신차리고 다시 살기 시작한지

벌써 3년이 지났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아.

2022년 11월 1일은 이전의 내가 죽어버린 날이었고

오늘의 나는 뭐랄까..여전히 실패하고 있지만 살다보니 점점 더 살아지는 상태라고 해야할까
스스로에게 안타까운 점은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내 부채의 총량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 하나..?
부활하는 이야기를 기대한 사람이 있다면 미안..최선을 다 하고 있는데 부채가 너무많고 심지어 계속 늘어나는 중..

지금은 작은 식품 회사의 임원으로 일하고 있어. 광고글로 변질되면 안되니까 제품은 언급하지 않을게.

서두가 조금 길었는데 다시 살기로 마음먹은 순간, 2022년 11월 바로 나에게 찾아온 변화가 있었어.

회사가 망하고, 경영자가 망했는데 제품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주기 시작한거야

이미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망한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피해를 입은 곳들의 회복을 위한 것과
장기적인 가치를 고려한 것 때문인지 나의 제품과 브랜드는 더 이상 내 것은 아니었지만 주변 모든 사람들의 힘으로
살려냈고, 지금 일하는 회사가 그 브랜드를 흡수해서 현재까지 운영하고 나도 그 일을 계속 이어오고 있어.

막대한 금융권 부채에 짓눌려서 개인부채는 여전히 손을 대지 못한 상황이지만
살아남았기 때문에 다 갚고 잃어버린 시간을 포함한 보상도 해줄 수 있는 날이 올거라고 믿어.

그리고 그 의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지고, 과거엔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조금의 시간이 더 흐르면 가능하다고 확고하게 믿어.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 너무 많은 것이 달라져 있는데 왜 사람이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지 알겠더라.

작은 실패가 계속 쌓여서 성공하는 이야기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큰 실패를 통해 나락에 떨어져도 살고자 마음먹으면 결국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어

물론 실패를 통해 잃어버린 것들이 너무 많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잃은 것과 얻은 것을 비교해보자면 얻은 것이 더 많은 것 같아.

지금껏 쌓아 온 경험과 능력을 온전히 사용하여 회사에 기여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이런 노력들을 통해 종래에는 나의 채무를 털어내는 것을 넘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볼게.

오랫만에 로그인했더니 마감 안한게 떠올라서 적었는데 재미없는 글에 진심어린 응원댓글 달아준 모든 사람들
내가 나중에 다 보답할거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