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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친한 후배와 시내 술집에서 술을마시는데 알바생이 귀찮게 자꾸 말을 걸더라.
고기집에서도 누가 구워준답시고 옆에 있는게 싫어 그냥 내가 굽는다고 단호하게 말하는데
계산할때 알바생한테 대시를 받았다.
나이차이는 딱 8살 여자친구를 만나고싶지도 않고 더군다나 8살차이는 더더욱 만나기 싫었다.
조명이 어두워서 그런거라고, 혹시 사장몰래 술을드셨는지 아무튼 정중하게 거절하고 후다닥 계산하고 도망치는데
후배가 그런다. 방금 괜찮았는데 왜 거절했냐고.
그냥저냥 핑계대며 3차나 가자 했고 호프집에 갔다.
문득 들던생각이 나는 얼마전에 새 차를 샀다.
내 인생 첫차지만 내가 타는 용도와 어울리지않는 큰 차고 부모님과 주변에서 전부 만류했다.
술에취한채로 대리점에 전화하고, 술에 취한 사실을영맨이 알지 모를지 나는 모르지만 술에취한채로 상담을 받았고
다음날 멀쩡한 정신일땐 후회했다, 왜 내 아까운 시간 들여가며 상담을 받았지? 그시간에 게임이나 할걸..
근데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난 지금까지 내가 하고싶은걸 해본적이 있나?
지금 내 직업, 생활 전부다 어릴적부터 막연하게 머리속으로 그려오던
번듯한 직장에 적당한 준중형 세단, 내 명의의 집, 아내, 아이들 을 쫒아가면서 살아가고있지 않나?
그중 이룬건 한개도 없지만 이 차는 내가 오랜시간전부터 꿈꾸던. 처음 내손으로 돈을 벌었던 16살부터 생각하던 차가 아니었나?
유지는 되지만 부담이 되는데? 그냥 조금만더 참을까? 그래 내일 또 맨정신으로 다시 생각해보자. 하며 잠이들었다
그 다음날 바로 샀다.
후회는 되지않는다 다큰성인이고 내 선택에 책임을 질수있다는 자신감이 있으니까.
뭣보다 지금까지 의식주를 제외한 제법 큰 결정을 나만의 선택으로 했다는게 뭔가 설레기도 한다
차 생각을 하다보니 후배놈이 또 아까 그 알바생 이야기를 했다.
욕설을 퍼부으니 좀 조용해졌는데 이번엔 다른얘기를 꺼낸다 2년인가 3년전에 그여자때문에 그러냐고
그럼 왜 그때 아무말도 안했냐고 묻는다
좋아하고 짝사랑까진 아니었다.
그냥 그여자의 미소를 보면 행복해져서 뭔가 더 알아가고 싶었는데
나같은게 뭐라고. 감히 저런여자한테? 사람이 그래도 분수를 알아야지 하며 애써 외면했다.
그뒤로 나는 술에 취하기만하면 후배에게 그여자 얘기를했고
후배는 일면식도 모르는 그여자의 외모를 내 묘사로 상상할수있을정도에 이르렀더랜다.
시간을 보니 새벽2시. 늦어서 이만 헤어지자 인사하고 집에들어와 누워서 생각해본다.
큰 결정 혹은 선택도 다 때가 있는게 아닐까?
하고 후회하는것보다 안하고 후회하는게 더 마음아프지 않을까?
하지만 용기를 내기엔 충분히 오해받기 쉬운 늦은새벽이다.
그래, 일단 자고 내일 맨정신에도 똑같은 마음이면 물어본다.
다음날 퇴근후 책상앞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 몇글자 적었다.
" OO씨 주말에 뭐하세요? "
심장이 쿵쿵댄다 어렸을적 짝사랑했던 여자아이에게 내 진심을 말하는것같다.
발가벗겨진것같다.
시계를보니 오후 6시 30분. 그렇게 늦은시간도 아니다.
초조한마음에 밖에나가 담배를 피며 생각한다.
10분만 시간을 돌려주면 안되나... 시발...
생각하는 찰나 핸드폰에 반가운 울림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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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내용의 애니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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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짝 |
훗 이미 쭉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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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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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옹잉 |
너 글만써라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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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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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쥐자수 |
그래도 해봤으니 결과가 어떻던 후회는 없을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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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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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7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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