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가 자기랑 눈 마주보자고해서 쳐다봤는데, 제가 눈 안마주치고 자꾸 다른 곳 쳐다보는 걸로 싸이코패스냐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사람눈을 잘 안마주치는 습관이 있기는 합니다. 너무 빤히 쳐다보면 불편할 것 같아할 것 같고, 또 빤히 쳐다보는 제 자신이 어색하게 느껴져서요.

그래도 제가 재밌는 농담이라도 하면 상대방 반응이 보고 싶어서 얼굴을 쳐다보거든요? 그리고 상대방이 웃어주면 저도 기분이 좋아서 따라서 웃게 됩니다.
평소에 인사할때도, 제가 일부러 얼굴을 보면서 인사하는데, 상대방이 웃으면서 인사를 받아주면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정도면 싸이코패스 아니지 않나요?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일화는 하나 있습니다.
이건 또다른 친구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인데, 친구의 부모님 중 한 분이 현재 병세가 있으십니다. 그래서 투석도 종종 받으시곤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친구가 안쓰럽다거나 슬프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감정은 더 차분해졌고, 그 때 떠오른 생각은 '신장이 안좋을 땐 어떻게해야 건강이 좋아지지? pubmed 같은 곳에 논문이 올라와있을까? 채소나 토마토를 먹으면 좋아지려나?' 등의 너무나 이성적인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 친구한테는 "잘 회복되실 거야" 같은 겉치레같은 말밖에는 못해줬습니다.
그 이후로도 그 친구랑 만날 때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최대한 삼갑니다. 괜히 기분이 가라앉을까봐요. 솔직히 어떻게 대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제가 진짜 싸이코패스인가요? 이정도는 다들 그런 것 아니었나요?
솔직히 제 주변에 친구가 정말 몇 없고, 가족들이랑도 자주 다투고 상처도 많이 주고받았습니다. 이게 진짜 사실은 제가 싸이코패스고, 그것때문에 사람들이 싸함을 느껴서 피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