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에 할머니가 일주일 정도 같이 계셨는데
그때 개한테 포도를 주신거 같아
포도가 개한텐 아주 치명적이거든

본인은 절대로 아니라고 하셨지만
평소에 오시면 자꾸 사람 먹는거 개한테 주고
식탁 밑으로 몰래 던져주고 그러셔

애가 그때 아주 심각하게 피똥을 싸고
정말 난리가 나서 근처 24시 동물병원 가니까
의사도 변 상태 보고 엄청 심각한 문제 같다고
혹시 모르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더라
그리고 약 먹이고 경과 보라고 했었어

다행히도 대형견이라 소량은 문제가 없었는지
며칠 물똥 좀 싸다가 건강해졌지

왜 포도라고 의심하냐면 그날 딱 샤인머스켓을 먹었고
증상이 포도를 먹였을 때랑 똑같았거든
（개가 식탐이 별로 없어서 처음보는 과일이나 음식은 바닥에 떨어져도 관심 없음. 사람이 손으로 먹여주면 먹지만）

어찌됐든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할머니가 우리 집에 계시기로 했어. 그래서 넘 걱정이 된다 ㅜㅜ

항상 할머니에게 개한테 뭐 주지 말라고 그렇게 부탁을 해도
고집이 너무 세셔서 본인이 주고 싶으면 그냥 주시거든..
그때 개 응급실 갔을 때도 끝까지 절대 안줬다고 그러시고 ㅜ

할머니한테 어떻게 부탁해야할까??
개를 따로 분리해 놓거나 맡기거나 그럴 순 없는 상황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