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로드킬 한 건 아니고 누가 쳐서 이미 죽어서 도로 한복판에 누워있는 얘였음
비도 오고 날이 안좋아서 난 저게 싱크홀로 보인거야
사이드로 가기에는 폭이 안 나올 것 같아서 그 위로 넘어가려고 한 거였는데 코앞에 오니까 이게 캥거루였던거..
억 하는 순간 쿠당탕탕 차가 휙 들리고 쾅 내려찍히고 본넷에서 연기가 슈우욱...
일하러 가는 중이었는데 이 사달이 나서 일단 차는 안전하게 도로에서 빼서 세워놓고 매니저한테 전화해서 나 캥거루 쳐서 차가 부서졌으니까 일터에 떨궈달라함
그리고 캥거루는 나한테 치이고서도 꿋꿋히 도로 중앙에 드러누워서 또 다른 인간놈을 하나라도 더 지옥으로 끌고 들어가겠다 하길래 꼬리 잡고 도로 바깥으로 질질 끌어냄
매니저가 뭔 말인지 이해 안 된 상태로 와서는
뻑킹 쉿 잇츠 어 매시브 원 이러면서 캥거루 개 큰 걸 쳤다고 놀라더라
연구실에서 혼자 일하는 날이라 일하면서 보험사에 전화해서 견인 예약잡고 일 끝날때쯤 되니까 견인해가는 사람한테서 전화오더라고
차 세워둔 데랑 일하는 데랑 5분거리라서 매니저한테 다시 나 좀 다시 떨궈달라고 하고 견인해가는 할아버지가 나 집까지 태워줌
이게 5시간 동안 일어난 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