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들 편의상 반말로 이야기를 할게.

나는 155mm 똥포 포병생활을 하면서 허리디스크를 얻어（생각할수록 줘��네..）보직이 변경되게 되었어.

아 물론 바꿔달라 징징댄건 아니고... 일병때 허리를 다쳐 매일 허리를 감싸매고 있으니 임무수행이 불가능하잖아?

그걸 안타깝게 여긴 분대장이 마침 본부 px병이 제대를 하는데 나를 거기 부사수에 넣어 px병으로라도 시키면 안되겠냐는

건의를 했지.

그 후 대대장의 승인을 받고 나는 일말때 px병으로 보직이 바뀌게 돼.

px병 솔직히 개꿀이야 뭐 말로는 px병만의 고충이 있다 px병도 힘들다 이러는데 내가 진짜 해본사람으로서 그리고 포병과 px병을

해본 입장으로서 px병 진짜 개씹꿀임ㅋㅋㅋ 사람들이 뭐 말로는 정신적으로 힘든것보단 차라리 몸이 힘든게 낫다라고 하는데

난 그말에 동의 못함 몸이 편하면 정신적으로도 유해져서 왠만한 갈굼에도 끄덕이 없거든. 여튼 맨날 무거운 포신들고 탄약들고

더운 땡볕에서 땀 뻘뻘 흘리며 삽질하던 나였는데 px안에서 에어컨 틀고 매일 아침 들어오는 빵 갯수나 헤아리면서 배고프면

px안에 있는 슈크림빵좀 먹고 정말 꿀오브꿀이었지ㅋㅋㅋ그 때 당시 짬밥이 없어서 일과시간에 px가는 선임들이 엄청 부러웠거든.

여튼 그렇게 무난히 px 인수인계를 받으며 지내고 있었는데 문제가 그때 발생해.

개인정비 시간에 나는 밀려들어오는 기간병들 물품을 계산해주느라 정신이 없었어. 근데 갑자기 똥이 존나 마려운거야.

그래서 내 멀찍이 tv보고 있는 내 사수에게 부탁을 좀 했어 배가 아파서 그런데 한번만 계산대좀 잡아달라고..

근데 이것만 보고 해주겠대 그래서 기다렸어 그런데 사수가 tv에 너무 빠져서 바꿔줄 생각을 안하는거야 씨발

참다참다가 한번 더 말하면 안될것같아 다시 한번 말하자 그때서야 바꿔주더라고 근데 나는 px를 나온순간 이미 직감했어

다른 부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부대는 px와 생활관이 독립된 건물로 꽤 먼거리였음 뭐 평소같았으면 멀다고 느껴지지도

않을 거리였지만 이미 내 괄약근은 한계에 다다라있었지 px가 경사가 높은곳에 위치해있었기에 내려가면 내 엉덩이를 조절

못할걸 잘 알고있었거든 이거 정말 좆되겠다 생각한 나는 그냥 px 뒤 배수로 같은 공간에 바지를 벗고 해결하게 돼（휴지는 챙겨갔었음）

그 때 당시 계절이 가을이라 해가 짧아졌기에 어둑어둑해져서 날 본 사람은 물론 없었지

그런데 내가 용의주도하지 못했던거야

행보관 이 새끼는 모든 부대마다 싸이코들만 모여있는지 항상 출근시간마다 1시간 정도 아침일찍 나와서 부대정리를 하곤 했어

그런데 이 놈이 어떻게 봤는지 내 똥을 본거야 어제 싸질러 재껴놓은 똥을.

아니나다를까 px에서 일과를 하고있는 나에게 갑자기 전화가 걸려와 전 포대원 집합이 걸렸대.내려가보니 생활관에

집합해있더라고.. 행보관 한눈에 봐도 존나 빡친 모습이었어 나는 직감했지 아 여기서 걸리면 내 군생활은 진짜 좆되겠구나

다른것도 아니고 똥으로 맨날 갈굼받겠구나 절대 자수하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모아놓은것 보면 아직 범인을 알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나름의 추리를 하며 어리둥절한 얼굴로 앉았찌.

그 때 행보관이 군대에서 가장 위생적이여야할 곳이 어디냐고 묻더라고. 우리는 다 취사반이라고 대답햇어. 그런데 행보관이

px도 그에 못지않게 위생적이어야한다 하더라고. 그런데 이런 위생적이어야할 곳에 똥을 싼놈 누구냐 당장 나와라라고 하더라고.

당연히 아무도 나오지 않았지 내가 자수하지 않았으니까.

시간이 지나도 범인이 나오지않자 "이 새끼들 너희 진짜 이럴거야? 진짜 안나올거야?"하더라고. 미쳤냐?내가 나가게 속으로

생각하며 나는 조심스레 손을들며 저 행보관님 혹시 고양이나 부대에서 키우는 개가 싼거 아닙니까 질문을 했지

너는 동물이 휴지도 쓰냐 반문을 하더라고. 말문이 막혔지..생각해보니 휴지를 처리 못한거야.

처음에는 그냥 재밌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선임들도 계속 안나오자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더라고. 여기저기서 욕지거리도

나오고 드러운 새끼 화장실에다 안싸고 왜 거기다 싸냐 이런말도 들리고..할말이 없었지.

그래서 결국 내가 손을들고 그냥 제가 px병이니까 책임지고 치우겠습니다 라고 했어.

그 말을하자 갑자기 옆에 있던 포대장이 날 손짓으로 까딱까딱 하더라고.

난 영문도 모르고 앞에 나갔어 솔직히 말하면 존나 쫄았지 포대장이 혹시 그 모습을 본 건 아닐까.

그런데 포대장이 주머니속에서 뭘 꺼내더리 휴가 1일치를 주더라고.

이 말이 나오길 기다렸다는거야. 그래서 나에게 휴가를 주겠다는거야.

와 씨발 존나 기분이 좋더라고 물론 내가 싼 똥이지만 말이야. 다들 부럽다라면서 날 축하해주고 어떻게 남이 싼똥을 그렇게

치울 수 있냐 하면서 허리때문에 일과도 제대로 못해 좋지 않았던 이미지도 단박에 좋아지게 되었어.

삽을 들고 내 똥을 치울땐 노동요까지 나오더라고. 비록 1일밖에 안된 짧은 포상휴가였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지.

연천 모 사단 모 포병부대 이 새끼들아 지금에서야 말할게 그 똥 내가 싼거야 미안하다. 어쩔 수 없었어

px썰이 참 많은데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더 풀게 형 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