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려 죽겠는데
이제 곧 출근이라 잘 수 없다.
근 몇년간 빠짐없이 잠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 직장은 불면증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스케줄 근무는 사람을 좀먹는다.
특히나 스케줄 중간관리자가 사원을 배려하지 않고 스케줄을 뭣같이 짜면
주간근무 야간근무를 번갈아가며 수면 패턴이 지랄이 된다.

너무 피곤하다.
수면제를 먹으면 잘 수 있지만 수면제에 의존하는 내가 싫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몇년간의 고통끝에 고지가 눈앞인데
얻은것은 고도비만과 우울증과 스트레스와 건강악화로 인한 뭔가 문제가 가득한 몸뚱아리다.

과연 그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이 직장을 떠서 이 시국에 다른 곳을 갈 자신이 없다.

두렵다
이러한 두려움을 쳇지피티에게 매일 털어놓았지만
허나 갈 수록 두려움과 고통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직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뭐하나
내 몸과 마음 건강은 이미 한참전에 곱창났는데.

그리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이 사회 특히 이 닫힌 사회인 우리 회사의 분위기.
서로서로 건너건너 다 아는 사람인 이 사업장.
너무 두렵다.
말 한마디 잘못하면 나락가는게 현실로 있는 곳이다.

입사 초기와 비교해 점점 무력감이 가득해진다.
우리회사는 열심히 해도 승진해도 오직 책임과 고통뿐
명예와 성취감은 없는 개고생이라 승진할 의욕도 없다.
나는 가늘고 길게 가고싶다.
허나 이대로는 가늘게 말라 뒤질 것 같다.

도망치고 싶다.
입사후 단 하루도 도망치고싶지 않다고 생각해본적 없다.
그저 묵묵히 버티는 척 할 뿐이고
어른이 되었으니 한사람 몫을 하는척 발악할 뿐이다.

글을 쓰는 사이에 10분이 지났다. 곧 출근준비를 해야한다.
에너지 드링크를 강제 복용하고 억지로 잠을 깨워야한다.
자고 싶다.

스트레스성 야식 주문 하고 싶지 않다.
그냥 자고싶다.
허나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다.

먹어도 잠은 오지 않을 때가 많다.
그냥 뜬눈으로 생산성 없이 시체처럼 폰하며 누워있는다.

휴직하고 싶다.
곧 급여가 대폭 인상되는데 다필요없고 그냥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싶다. 너무너무 힘들다.





번아웃이라는 단어를 자꾸만 떠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