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가 그렇게 이쁜 학교는 아니지만

드라마 촬영이 간혹 있기도 했었는데

한번은 도서관에서 레포트 자료를 찾고 있었는데

이어폰 꼽고 도서관이 있어서 몰랐는데

도서관에 있다가

드라마 촬영때문에 갇혀버림

솔직히 그런지도 몰랐음

어차피 바닥에 앉아서 책 늘어 놓고선 필요한 부분만 공책에 베끼고 있었는데


베끼는 와중에 이어폰 넘어로 시끄러운거야

어떤 미친놈들이 도서관에서 난리를 치는건가 해서

책 늘어 놓고 도서관 메인 복도로 나가는데

누가 막더라고

이새끼는 뭐야? 하고 봤더니


드라마 촬영중인데 죄송하다고 지나가실수 없다고 하더라

어차피 시끄럽게 하는놈 면상만 보고 말생각이어서

그런갑다 하고 다시 돌아가서 바닥에 앉아서 다시 책 베낄꺼 메모 했는데


나중에 내가 지나가는 동선 배경으로 나왔더라

양반다리 하고 책 늘어놓고 끄적거리는 어디 양아치 같은 놈이 흐리게 나와있더라


나중에 나갈때 들어보니

그 열람실 사람들 나가달라고 했는데

내가 노래 들음서 하니라 못들었나봐.

그래서 거기 애들이 일단 사람들 비우게 할라고 또 열람실 사람들 다 찾았는데

내가 책 여러개 펼쳐놓고 막 뭐 하고 있으니 미안해서 말 못했데


엑스트라 비는 안주더라.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