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 존나 큰 당집이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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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존나 큰 당집이 있더라고... [10]

작성자

자폭의가아라s

쪽지 | 작성자 글보기

번호 11714489 추천 1 반대 0 답글 10 조회 153 작성시간 2025-06-26 20: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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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경 이슈로 시내에 감.

진짜 재수가 더럽게 없다는 걸 느낌.

난 눈이 엄청 나쁜데 눈을 쓰는 직업이라

스페어 안경은 당연히 있고 만일을 대비해

여분 안경이 하나 더 있다.

눈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작업이 그냥 강제 스탑임.

게다가 난 안경을 벗으면 30cm 앞에 서 있는 사람의

이목구비조차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부해 보이는

시력이 매우 안 좋은 인간이라서 안경이 없으면

운전조차 할 수 없다.

아니다. 할 수는 있네. 뒤지고 싶을때에 한해서.

최근에 맞춘 반뿔테는 코지지대가 너무 코를 압박하고

그 전에 산 색이 밝은 뿔테는 좀 거칠게 썻는지 흘러내림.

마지막 안경은 귀가 안경테에 페여서 아프다.

철을 만지는 직업인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속살에 연강 같은 싸구려 금속이 닿으면 농이 차는 알러지가 있다.

그래서 안경 3개 수리하고 흑흑 얼마나 뜯어 가실건가요? 하니

이 정도 조율해주는 건 돈 안 받는다길래 기분좋게 퇴갤함.

근데 그래도 여기가 도시고 시내인데

보살 조각상이 보인다.

규모가 엄청난 당집이네?

그런데 무속신앙이 보살을 모시나?

하나보살 같은 무당이 있긴 한데...

머리에 얹은 장신구로 보아 급이 높은가 보다.

이 정도면 애동이 대여섯은 있겠다. 개쩐다.

무속 같은거 믿지도 않지만 존나 개쩐당...

재미 삼아 친구 사주로 점사나 볼까 생각하는데

생각해보니 당집에는 귀도라해서

귀신이 오가는 길이 일어야 함. 이건 필수임.

게다가 당기도 없음. 당집에 걸린 깃발 말하는 거임.

절이더라.

하긴 이리 큰 당집이 있을리가 없긴 한데

왜 도시에 절이 있어? 왜 철문으로 막아놨지?

절이 왜 중생이 오는 걸 막지? 왜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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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마당 (10)

겨울사람

딱봐도 절이자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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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25-06-26 20:45:06

자폭의가아라s

전체샷을 못 봐서 그래. 그리고 절이 왜 시내 한복판에 있어. 대문까지 걸어 잠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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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6 20:46:58

겨울사람

당집은 그 티가 남 대문에 요란스런 오색천 깃발 등등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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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6 20:47:42

어금해리

엌 저도 이런 내용으로 댓글 달았다가 눈이 안좋다길래 지웠어요 글구 사실 시내한복판에 절 생각보다 많다고도 썼는데 뭔가 설명이 길어질 것 같아서 그것도 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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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6 20:52:26

자폭의가아라s

저걸 볼때는 안경 수리 받고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각상 많이 세워둔 당집이나 오색천은 커녕 신령이 오고 가기 위한 귀도도 안 지나는 당집도 있음. 아니, 다 떠나서 아파트에 있는 당집도 있음. 503호는 가정집, 603호는 당집으로 사용하는 구조같은 당집 많아. 내가 서른 둘까지는 새해 되면 일출 보고 슬그머니 옷 대충 입고 점사 보러 가곤 했음. 주로 친구 사주 줬는데 지금까지 딱 5명이 남의 사주 들이밀고 장난치지 말라고 함. 특히 신기했던 건 박수 무당인데 니는 상 기운에 오한이 드는데 이 사주는 바다비린내에 흙에 물 젖은 냄새 난다고 함. 나는 겨울 출생 대구 태생이고 사주 가지고 간 친구가 여름에 태어난 부산 해운대 태생임. 근데 그 박수무당이 진짜 신기한게 그거 맞추는데 에너지를 다 쓴건지 그 이후로 단 한개도 못 맞춤. 멋쩍게 웃으면서 오늘 컨디션이 별로시다더라. 갈때 우산 사가라고 저녁에 비 올거라고 이건 점사가 아니라 디스크로 맞추는거람서 백퍼 비 온다 하더니 진짜 장대비 쏟아짐. 신기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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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6 21:02:36

어금해리

아니 이 아저씨... 민속신앙에 관심이 엄청나게 많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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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6 21:04:41

자폭의가아라s

가성비 개지림. 5만원 내고 대충 맞아요 맞아요 추임새 넣어주면 어깨뽕 존내 들어감서 온갖 이야기를 다 들려주는데 안타까울 정도로 다 틀림. 딱 한번 진짜 무서웠던적이 있는데 노파분이신데 들어가자마자 니는 물 조심해라 라길래 이런 고전적인 수작질을?? 하고 쳐다보니깐 내 눈 응시하다가 갑자기 박장대소하시면서 "와? 두 번 빠져죽을 뻔 했으니께 인자 물에는 안 빠져죽지 싶드나? 니 물에 빠지가 빠그닥대는 꼬라지가 눈에 훤한데, 내가 너 포기한 줄 알았냐!!(여기만 표준어에 남자 목소리)하고는 쌀점 보는 탁상에 엄청난 기세로 자기 머리를 꽝!! 박음. 나무 으직하는 소리가 들 정도로... 그리곤 고개 들어서 다시 무심한 노파 얼굴이 되더니 죽을때가 됐나... 와 자꾸 전에 사기 치던 버릇이 나오노? 이러곤 할매가 늙어가 그릇타 니 구신 안 붙었으니께 안 쫄아두 된다, 라고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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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6 21:13:13

자폭의가아라s

그리고 그 뒷말이 진짜 무서웠음. 그렇다고 할매가 사기꾼은 아니다, 잡혀 들어간 적은 없다면서 싱글벙글 웃더니 점사값 5만원 내고 가라함. 초 단 시간 30초만에 5만원 뜯기는 공포를 니가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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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6 21:15:06

어금해리

이야 썰이 줄줄 나오네 저는 안 가니까 모르죠ㅎㅎ 뭔가 썰 풀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도 보게 글로 써보시는 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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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6 21:17:11

자폭의가아라s

아니. 이틀 밤 새서 걍 오락가락해서 기억나서 적음. 알고 보면 무서울 거 없는 썰임. 귀신을 보는 눈을 영안이라 하고 느끼는 체질을 영매라 하는데 이 영매의 특징은 조현병의 초기 증상 중 하나인 환시나 환청과 유사함. 조현병도 정도가 약하면 일상생활 가능하고 그 사람들 입장에선 진짜로 귀신을 보는거임. 님도 100명을 상대로 아무렇게나 지껄이다보면 운 좋게 한두명은 얻어맞는 법이라 이런 썰이 나오는거. 특히 무속인들은 잘 맞아 떨어지는 멘트 들을 사용해서 그런것일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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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6 21: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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