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대에 있는 댓글을 읽으면 맞춤법을 고쳐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저는 맞춤법이 별로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왜인지 '사겨'와 '바껴'의 경우는 거슬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를 왜 사용할 수 없는지 써 보려고 합니다.

우선 두 가지는 '사귀어'와 '바뀌어'로 써야 옳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줄일 수 없습니다.

줄일 수 있는 경우는 보통 줄여서 발음할 수 있고, 발음하는 대로 쓸 수 있는 경우입니다.

'바껴'라고 혼동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보이는 '바꿔'를 통해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바꾸어'는 '바꿔'로 줄일 수 있지요. 'ㅜ'와 'ㅓ'를 더한 'ㅝ'라는 발음이 가능하고 실제 모음으로 표기가 가능하기에 '바꾸어'는 '바꿔'로 발음하고 적어도 됩니다.

'하였다'를 '했다'로 줄이는 게 가능하므로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지만 '했다'는 발음과 표기가 동일합니다.

이제 '사겨'와 '바껴'가 불가한 글자인 이유를 아실 겁니다.

'사귀어'와 '바뀌어' 모두 3음절이지만 2음절로도 충분히 발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ㅟ'에 'ㅓ'를 더한 'ㅜㅐ'라는 발음이 일반적이지도 않고 우리말 모음체계에서 표기할 수 없는 글자이기 때문에 줄일 수가 없는 겁니다.

'사겨'나 '바껴'가 실제 발음과 다르기 때문에 어딘지 이상하고 어색하다는 생각은 다들 하셨을 겁니다.

사실 지역방언에는 이런 말들이 종종 있습니다.
강원도에는 쓸개를 뜻하는 방언인 '이을'이 있는데 실제 발음은 이중모음으로 1음절입니다. 그래서 방언 사전같은 것에 이을을 빠르게 발음한 것과 같은 발음이라는 식으로 적혀있지요.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