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곤충액자로 시작한다
2012년도에 채집한 곤충들 하이라이트인데
각각 어디서 채집했는지 어떻게 채집했는지 다 기억남
하나만 설명하자면 장수말벌은 지리산에서 채집했는데
2012년도 5월 중순, 여왕 장수말벌이 낮은 나무수액에
앉은걸 발견해서 같이 다니던 강아지들 멀찍이 묶어두고
포충망 들고가서 목숨걸고 풀스윙했음
그리고 포충망 안을 살피는데
아무것도 안 들어있었고 그 순간 아! 큰일났다
하지만 의외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40초 뒤에 아까 그 수액위치에 다시 날아와 앉은
장수말벌 여왕은 다시 또 후려서 잡을 수 있었음.
화가나서 막 딱딱소리를 내는 장수말벌 여왕
딱밤 다섯대 먹이니 헤롱거리는거 통에 담아서
지금은 레진에 들어갔쥬?
위에 액자의 모든 곤충은
이런식으로 각자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음
사진이 너무 랜덤하다
이거 자막달려서 해외 수출되기를 간절하게
아기다리고기다리고 있음
띵작인데
작성자 관종직 슬슬 내려놨고
이제 자본에 의해서 나가고 있음..
솔직히 그.. 방송에 대한 환상이 깨져서..
생각보다 연출이 많은데
그래도 뭐 불러주면 고맙게 생각하며 나감ㅋ
플토유저라고 계속 해명하는중
얼굴이 저그인데 뭐ㅋ
도대체 이건 크라운인가 뭐지?
인레이? 마지막 사랑니 발치 끝까지 버티다가
올봄 결국 뽑아버렸음ㅋ
정말 오랫동안 버틴 사랑니라서
그동안 어금니 충치 진행되고 있던거
신경치료 할 줄 알았는데
동네 시골치과 선생님이 인레이로 된다더라
근데 손님이 밀려서 마취가 덜된 상태에서 진행하다가
너무 아픈데 아프면 손 들라고 하는거
그거 의미없는거 알아서 그냥 참았음
손에 뭘 쥐어주길래 뭐냐고 물으니까
피가 많이나서 전기로 지지는 거라고 절연제라더라?
??? 피가 왜 나지?
아무튼 전기로 지지는 거였음.
그러다가 갑자기 치과쌤이 뭔가 달라진걸 느꼈는지
"아 이제 마취가 되었네요." 하시더라.
오우, 전기의 맛은 정말 짜릿했음.
이건 덴마 연재당시에 그렸던 팬아트 같은데
아드레이 이브라헬 저 댕댕이는 이름 까먹었고
가래떡아담 이델 중간에 랜돌프ㅋ
나도 덴마 완결까지 정주행 30번 넘게한 진골인데
참 안타깝게 되었다.
이건 참풀색하늘소임
그렇게 귀한건 아닌데
하늘소는 더듬이가 몸통보다 훨씬 길다? -> 수컷임
곤충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은데
그냥 포켓몬스터 같음
요즘은 동물의숲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곤충에 대해서 흥미로워 하더라
이거는 강아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인데
내가 전공이 멍멍이간호사라서 직접주사가 가능하고
가끔 약국에서 동물의학품 구입 할 수 있음
근데 이거 올리고 얼마뒤에 코비드19가 터져서
사람들이 이거 코비드19로 오해를 샀던
그런.. 의문의 짤임 （이름이 같을뿐 아무상관 없음）
진짜 내 갤러리는 도대체
별 이상한 짤들이 가득하네
혹시 이 영화 안본사람 있으면 뇌 삽니다.
누구한테 설명하다가 다운받은 듯
좋은 영화니까 꼭 봐라.
식스센스 인생은아름다워 킹덤오브헤븐
베스타드나쁜녀석들 태양의눈물 코러스
위에 영화중에 안본 영화가 있다면
일단 인생은아름다워는 그렇게 안보이겠지만
보기전에 클리넥스 꼭 준비해..
이건 콩박각시라는 나방인데
사람들이 나비만 이뻐하고 나방은 싫어하는데
사실 나방은 밤의 나비임.
나비가 나방을 포함하기 때문에
그냥 밤에 꿀빠는 애들..
꿀빤다는 어감이 뭔가 불로소득을 챙기는 것 같네;
밤에 꽃에 앉아서 수분을 옮기는 애들이라고 보면됨.
사실 나도 나비든 나방이든 나한테 달려들면
무서워..
나방이 아니라 종이가 날아와도 싫음
원래 갑자기 빠른속도로 내 방향으로 돌진하면
그게 뭐던 싫기마련임
예쁜 나방사진 하나 더 첨부
밤나무산누에나방
얘네는 무거워서 잘 날지도 못함
산누에나방중에 흔히 팅커벨로 부르는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이 있음 （민트색나방）
엔화.. 위에는 유로화 1센트
현지에서는 검은 동전이라고 불리고 잘 받아주지 않음
심지어 은행에서도 잘 안받아서 진짜 처치곤란이고
유럽에는 거지가 많은데 거지들도 저건 안받음
2048게임 드디어 끝났음
나는 2048을 만들면 끝나는 게임인 줄 알고서
웃대게임에서 자주 하다가 안끝나길래
도대체 끝이 어디인가 싶었음
근데 중간에 뒤져서 나도 이론적으로 어디까지
가능한지 모르겠고 3만까진 가능함
이건 동춘서커스 일할때 사진인데
얘는 거우펑이라는 친구임
우리나라말로 하면 높을 고
봉우리 봉
해가지고 고봉이임ㅋ
거우펑은 당시에 내가 22살이고
고봉이가 17살인가?
얘 되게 착한애라서 내 탱탱볼（생각보다 비쌈） 빌려줬음
동춘서커스에서 중국인 곡예사와 한국인 곡예사 사이에는
불문율처럼 서로 소통하지 않는 그런 원칙이 있었는데
나는 일단 외국어를 좋아하고 소통을 좋아함
그래서 들어가자마자 "니더밍즈션머" 라는 말도안되는
중국어로 그 불문율을 깨고 중국애들과 어울렸음
덕분에 중국어도 늘고 애들이 자꾸 하기싫다고 하는데
공중제비랑 차이니즈폴 （봉） 알려줘서
그 당시 연습영상 보면 공중제비를 돌고있음..
지금은 상상도 못할 아찔한 장면인데
덕분에 그 이후로 아크로바틱에 발전이 있었음
왼쪽에 거우펑（고봉이）이 내 탱탱볼 연습하려고 만든 벽
그리고 중앙에 서있는 리얼완（고봉이 친구）
맨 오른쪽 내 갱얼쥐 해머가 기웃거리고 있고
그 매트리스 위로는 여자팀원이 델고온 시츄가 앉아있음
중간에 여자 둘은 베이징 팀원이랑 초록옷은 산시성..
저 친구는 나중에 가보니까 산시성에서 메인급으로 무대뛰던데
보통 이렇게 다 나와서 연습하는 날은 드물었음
보통은 나 혼자서 저기 청소하고 （내가 짬찌였음）
그 다음에 연습하고 있으면 그 뒤에 컨테이너 숙소에서
연습하는 소리가 다 들렸음
그러면 산시성 저 초록색 옷입은 여자애가 나와서
보통 둘이서 아무 말 한마디 안하고
그냥 서로 연습하다가 거의 자정까지 하고 들어갔음
그러면 저 위에 리얼완이 자꾸 나 이어줄려고 하고
나는 불편하고..
모기가 참 많았음 저기 정왕동 넘어서 대부도라서
바닷가인데 가을에 모기가 얼마나 많은지
화장실은 주차장 공용화장실을 써야했는데
그래서 항상 바닷가 모기들한테 뜯겨서
온몸이 모기물린 자국으로 가득했던 나의 22살
앞에 머리 노란게 나임
나는 주로 베이징팀원들하고 어울렸는데
지금 무대에 있는 애들은 산시성 애들임
베이징애들은 저기 무대 안보이는 틈에서
웃고있음ㅋ
관객이 5명이 안되면 공연이 시작되지 않아서
그냥 2~3시부터 술판 벌어져서 해뜰때까지 술 마시는
그런 날들도 많았고
중국애 생일이면 정왕동 차이나타운 나가서
고량주랑 이거저거 （두부로된 면?） 사와서 생일상 차리고
거기서 그 사탕수수로 만든 술을 유리잔에 쇠로된 뚜껑을 달아서
잔채로 파는데 내가 취한상태로 그거 한 잔 마시고
맛 있다고 와! 달다! 한 잔 더! 했더니
중국애들이 술 허세가 심한편인데
거기서 애들이 뜯어말리더라..
그리고 그날 밤 알게되었음..
몇도인지 정확히는 모름 내 중국어가 엄청 부족했고
거기에 고봉이 여자친구 똥쉐 （겨울동 눈설, 동설이）
똥쉐가 호주 서커스에서 일하던 경력이 있어서
영어를 조금 했기때문에 덕분에 소통이 조금은 가능했음
아마 50도에서 60도 사이가 아닌가 싶은데
취한 상태라서 그냥 되게 단맛나는 소주같았음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사실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닌게
내가 왜 서커스를 그만뒀겠음?
그건 영화 "빅피쉬" 를 보면 잘 나와있음.
그 영화에서 서커스 단장이.. （스포일러라 생략）
동화같은 이야기지만
서커스 산업을 아주 적나라하게 풍자했다는걸
어릴때 보고서 몰랐던 것이
서커스를 그만두고 봤더니 소름돋을 정도로
서커스의 폐쇄성을 잘 묘사했음에 랄부를 탁! 쳤다.
우리나라도 2000년대초반에
동춘서커스 한국인 단원이 다 그만뒀음.
내가 일할때 나랑 박광환 팀장님 딱 두명 남아있었고.
되게 잘해주셨던 분인데
아마 맞으면서 배운 분이셨고 （원래 그럼）
성인이 되서 들어온 나를 손찌검 할 순 없으니까
배운 방식대로 지도를 못해주셔서
그냥 삼겹살 구울때 자주 불러주셨던 것 같음..ㅎ
아무튼 갤러리에 있는 이미지 아무거나 올려서
그냥 잡다구리한 썰 풀어버렸다.
3줄 요약
1. 장수말벌 여왕을 죽여서 인공호박석에 쳐박았다.
2. 나방은 밤에 꿀빤다.
3. 써커스에서 쭝궈런들하고 술마시다가 추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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