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스압이니까 선 결론 : 

1. 나 넷플릭스 신규 드라마에 엑스트라 오디션 보러 감.

2. 불편하시거나 아니꼽게 보이는 거 아니시면 그냥 응원 좀.., 

-----이제 스압 -----

어따 쓸 곳도 마땅치 않아서 넋두리함.

가끔 넋두리하면 누군가 읽어주고 대기자료에서 뭍혀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오늘도 꼰대가 술 안 먹고 게시판 오염식 찌질글임.

클릭해주신 형누님들 감사합니다.

나는 41살이고, 디자이너 출신이고,

22살까지 중졸, 고등학교 검정고시, 2년제, 4년제, 대학원 이렇게

그림이랑 디자인이랑 홍보쪽을 전공했음.

물론 그 범주에서 10여년 간 일해옴.

요즘도 아니고 1년에 몇 번씩

나 디자인 드릅게 못하네. 를 느끼고 있음.

이번에도 그런 상황임.

취직하고 이직하는 게 진심 어려운 사람은 아님.

대기업은 생각이 아예 없었고, 중소기업만 돌아다니니까 

특별히 특별한 일도 아니라는 거 알고 있음.

또, 연봉은 이 바닥에선 꽤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나 이 나이 되면 이 금액 받는 것 같으니까

이것도 크게 대단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함.

여자친구도 매번 있고. （이건 괜찮은 것 같음）

아. 이번 여자친구가 만나는 와중에 큰 병에 걸렸는데

완치 판정 받을 때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함.

이건 개인적으로 스스로에게 살짝 만족 중.

호불호가 꽤 갈리는 외모와 업무능력이지만  

위 사진처럼,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나쁜 평가는 안 받음. 

그래도 당연히 잘 안 맞는 회사도 있음.  

（한달 전에 이직한 지금 회사나. 바로 이전 회사 같이.）  

디자이너 출신이지만

관람객 입장에서 보던 디자인의 눈높이가

내가 만드는 디자인에 자괴감을 느끼게 할 때가 많아짐.

쟤들은 저렇게 잘 했는데

왜 나는 이딴 걸 만들어 내는 걸까.

이런 느낌.

그래서 디자이너 아니라고 말하고 다닌 지 

벌써 5년 이상 됨.

홍보콘텐츠 제작자 라고 헛소리에 가까운 포지션으로 이야기 하고 있음.

이쪽에서 여러가지 뭔가 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물론 이것도 거의 자기만족임.

웹툰작가도 몇번 시도해봤었음.

재미없었으니 별점테러도 당하고.

여기서도 좋은 반응은 아니었음.

어쨌든 실패.

요즘 회사에서 기획 파트에서 일하는데,

디자인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서

이거 저거 하게 될 때마다. 

이게 완성임? 이런 소리를 자주 들음.

확실히 이쪽 방향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

이게 40넘어서 느끼는 거임.

이번 생은 망했어. 라고 생각하기엔 아직 젊고.

할 줄 아는 게 더 있겠지. 하고 다른 쪽으로 좀 기웃 거리고 있음.

가끔 일반인 모델이나 독립영화 엑스트라 같은 걸 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서 넷플릭스 새로 들어가는 드라마에

엑스트라 오디션을 보러가게 되었음.

예전에 좀비영화 오디션도 봤었는데

대사 없는 역할에서도 떨어졌었으니까 엄청 기대는 안 하고 있기는 한데..

（그냥 분장하고 소리지르면서 뛰어다니는 역할인데도.）

여튼. 이번엔 잘 되었으면 좋겠다.

연기력이나 대본을 외우는 암기력도 없으니까

메이저급 배우는 바라지도 않고.

그냥 뭐 보면서, 저거 나야.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좋겠다.

주제넘게 응원을 바라는 것도 있음.

디자이너 출신이면서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는 인생이

불혹에 잘 할 수 있는 걸 찾게 되는 계기였으면 좋겠다.

외주 해줘야 하는 게 있어서

출근하기 전 새벽에 일어남.

커피 한 잔 하다가 기분이 이렇게 된 김에 씀.

TMI 넋두리 읽어주시는 몇 분. 감사합니다.

다들 나처럼 40 넘어서까지 방향 못 잡는 상황은 안 오길 바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