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옹호 둘다 이해가 갑니다.

솔직히 말해서 회색지대 의견이 으레 그렇듯 공감을 사기 어렵죠

이도저도 아니니까.

하지만 분리해서 떼어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고

두쪽 의견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입장도 필요하다 생각해요.

제 개인적인 입장이라면 그냥 인간 깜냥이 원래 그런거고

그른 걸 옳게 바로잡으려 하는 것도 인간의 습성이고

반성하는（적어도 그렇게 보이는）사람에게 관용을 베풀고 싶어하는 것도 인간의 습성이고.

잘못한 사람의 잘한 점도 봐주려 하는 것 역시 인간의 습성 아닌가...

그리고 지나치게 신성화하거나, 지나치게 욕되게 보려하거나

그 역시 인간의 습성이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냥 있는 그대로 보게 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백종원이란 사람에게 뭔가 바랄 이유가 없다는거예요.

그 사람은 그사람대로 공을 쌓아서 그 댓가를 받아갔고, 사회 역시 그 공으로 득을 봤다면 득을 본 거고.

반대로 과 역시 댓가를 받는 중이고, 사회역시 과로 인한 피해를 봤다면 피해를 본거고.

그냥 그 뿐임을 생각하면 편한 거 같아요.

왜냐하면...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는 거고. 정말 기회가 없는 사람이라면 사회가 더 이상 자리를 내 주지 않을테니까요.

공이 적고, 과가 더 크다 평가가 된다면 과를 피하려는 습성에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는거죠.

하지만 과가 적고, 공이 크다 평가가 된다면 과가 따르더라도 득을 보려는 습성에 자연스럽게 다시 자리를 잡아 가겠죠

그리고 분명한 건 다시 백종원이란 사람이 자연스럽게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사회에 득이 되는 사람이 되려면

그 사람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 필요하다는거고

지나치다 싶으면 그걸 견제하는 의견도 필요하다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의견이 있는 이유는 백종원 한 사람 때문이 아니라, 지나친 비판을 용납하는 사회를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

당연한 얘기일까요.

그래서 전 그냥 별 생각 없어요

다만 그건 있는 거 같아요.

웃대에서 갖은 논쟁에 죄 참여한 제가 이런 말 하는 건 좀 그런 거 같은데...ㅎㅎㅎ

생각을 강요하는 건 설득하는 좋은 방법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근래에 많이 들더라구요.

비판이나 옹호...어느쪽이든간에 특정한 움직임을 위한 노력이나 목소리, 행동 역시 자연스러운 양상이고.

그런 노력이나 목소리, 행동이 긍정적으로 작동하려면

그 안에 욕망이 들어가지 않게 나부터 조심해야 하지 않나.

그른것을 올바르게 바로 잡아야 한다는 내 안의 소망, 그 본질을 넘어서게되면

상대를 바꾸려는 욕망. 이기려는 욕망. 내가 맞다는 걸 관철해야 겠다는 욕망이 말에 깃들게 되고

말을 하는 나 부터 그런 욕망이 들어가는 걸 눈치채지 못하면 결국 본질을 호도하게 되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없게 되는구나...

설령 설득을 하더라도 본질을 흐리는 방향 때문에, 내 생각과 맞는 방향으로 갈지라도

그것이 꼭 올바른 방향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구나...

그런 생각이 요즘 많이 들었습니다.

딱히 백종원 사태 때문에 든 생각은 아니고

...

불교 말씀 요새 많이 듣다보니까 ㅎㅎㅎㅎㅎㅎ

심지어 이 글도 논쟁거리가 될지 모르겠지만서도

문득 저녁 감성에 젖어 몇 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