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호- 잭프다냥-, 지금 당신이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채소는 달래, 두릅, 쑥 정도. 채소 따위 뭔 상관이람, 꺄르륵!!
● 도다리
도다리, 아 정말 맛있는 친구다. 슬슬 물량 구하기 좀 애매하다!! 특 자는 포기하고 대 자에 만족하자. 아 특 자, 좋다. 훌륭하다. 그러나 겁나 비싸다. 도다리 철 끝나기 전에 먹도록 하자. 대자로도 충분하다.
왜냐 가자미과답게 수율이 좋다! 광어에 뒤처지긴 하나 그래도 수율이 좋은 생선이다. 보통은 도다리 쑥 지리탕으로 많이들 먹는다. 탕이 좀 더 맛있는 느낌이다. 특히 지금은 끝물이라 오로시 치기도 애매하다. 도다리 전문점에 가면 오로시 쳐주는 곳도 있긴 한데 아, 드물다. 다이묘 오로시 칠 줄 알면 사시미칼 하나 들고 가도 좋다.
주인장이 오로시 안 쳐준다, 그럼 본인이 치면 된다. 이야 간단하다 간단해. 다이묘 오로시는 어지간한 생선을 회 칠때 3합이면 충분한 방식이다. 검색해서 내장 부위는 걍 살 좀 손해본다 치고 잘라내자. 아 내장 터지면 살에 쓴 맛 나서 돈 낭비다. 한면만 오로시치고 한명은 도다리쑥 지리탕 먹으먼 된다. 이야 맛있겠다. 이야 기가 막힌다.
가격도 기가 막히다는 단점이 있다. 다금바리처럼 비싸진 않다. 겨울 방어처럼 비싸지는 않다. 10자 방어는 정말 비싸다. 봄 도다리 여름...뭐였더라, 가을 전어 겨울 방어라 할 정도로 매우 맛나다. 비싸도 먹는 이유에는 다 이유가 있다. 애시당초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니 비싸다!
2. 숭어
숭어의 사진만 죽은것으로 준비했다.
왜냐 숭어는 4월까지가 철이다. 아 그럼 철 놓쳤네 안 먹어야겠네, 그렇게 다들 생각한다. 5월 하순까지는 어느 정도 큰 개체도 잡힌다. 수요가 확 떨어지고 철도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거라 가격이 싸진 시간대다.
꼬숩은거 좋아하면 세꼬시 떠도 상관은 없다. 자신 있으면. 칼질 하는거 보면 오로시가 세꼬시보다 어려워보이지만 어려운 건 오히려 세꼬시다. 뼈도 함께 먹을 때 치는 게 세꼬시다. 청어나 장어, 꽁치처럼 뼈 발라내는데 무리가 있는 생선들을 세꼬시로 자주 치는데 이게 뼈를 적당히 끊어주는 게 기술이라 일반인에겐 어렵다!!
도다리 전문점 인근 시장가면 내려치기 당한 숭어 찾기 너무 쉽다. 거의 반드시 있다. 제 철에 준하는 개체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배때지 부른놈 고르면 된다, 이야 쉽다 쉬워. 눈동자, 배때지, 비늘 상태만 체크하면 된다. 먹어 보도록 하자.
● 주꾸미
얘도 곧 시즌 종료다. 아 통제라, 시간은 유한한데 먹어야 하는 게 이리 많다니... 그러게 나처럼 좀 부지런하게 다니지 그랬어. 노예짓하러 끌려다니는 거긴 했지만 먹긴 했다. 이 주꾸미를 낙지탕탕이처럼 찢어발겨 주면 비싼 낙지와 유사한 맛을 느낄 수 있다.살이 덜 차진 낙지 느낌.
그래도 역시 주꾸미의 정석은 철판 볶음과 탕이다. 해산물 대가리를 싫어해도 쭈꾸미의 대가리는 갈라내서 속칭 밥알이라 부르는 걸 먹어줘야 한다. 그러니 다리는 탕탕이 치고 머리는 물에 풀고 나머지 주꾸미들은 철판 볶음으로 하면 된다. 이 친구는 비싼 편도 아니다.
● 갑오징어
웃대인 상위호환이 갑오징어도 현재가 철의 막바지에 해당한다. 루리 웃대인들은 을오징어인데 얘는 갑오징어다. 회사원이 많으니 을 오징어 맞지 않나.
오징어 중에서 비싼 편인 대신 맛도 있다. 숙회는 하지 말고... 숙회 먹을 거면 일반 오징어 사와서 해먹자, 이야 쉽다 쉬워 고민 해결 .
장난이 아니다. 식감 때문에 웃돈을 주고 사는 갑오징어를 숙회로 만들면 일반 오징어와 맛이 대동소이하다. 게다가 숙회란 게 의외로 난이도가 높다. 10초만 늦게 건져내도 아 질기다. 아 삼키기도 어렵고 향도 다 날아갔다. 그럼 그냥 뼈 있는 일반오징어다.
● 수박
시쳇말에 소낙비에도 깨지는 게 수박, 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별거 아닌 일에도 처신 잘하라는 의미다. 아마 말년병장에게 안 맞은 말일거 같다. 수박이 늘을 맞으면 브릭스가 엄청 낮아진다.
한바탕 내리 쏟아지고 나면 수박은 비싸고 맛 없어진다. 그 전에 먹자 먹어. 수박 맛난 건 입 아프게 떠들 이유도 없다. 껍질을 무채나 깍두기로 담궈먹을 수 있으니 그리 손해는 아니다. 하지만 수박 껍질을 활용한 건 쉽게 물러진다. 3일 안에는 다 못어야 한다. 사실은 촌에선 그 날 담근 건 그 날 저녁에 다 소비하는 편이다. 어차피 다 못 먹을 거 이웃에게 준다. 그럼 언젠가 무언가 돌아오는 게 촌인디... 도심지 인구가 많은 운동에는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는다..
먹을 수 있을 정도로만 담궈서 당일 소비하자. 물러지면 정말 맛이 없다. 뉴스에서 이제 곧 장마가... 라고 하면 수박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지는 샘이다. 그 전에는 먹도록 하자.
● 꽃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쪄서 먹는 것이다. 바다에 사는 게는 딱히 간을 맞출 필요도 없는 편이다. 찜통에다 넣고 적당히 삶으면 된다.
재밌는 이야기를 하나... 이건 어디까지나 어르신들이 농 삼아 하시던 말인데 꽃게가 꽃게인 이유는 한바탕 쏟아지면 꽃이 지듯이 맛이 별로라 해서 꽃게라 부른다든 말도 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구전이다. 이미지 메이킹할라고 만든 말이 아님
보통 게하면 게장을 떠올리지... 그런데 일반인이 집안에서 게장 담그기는 솔직히 좀 많이 번거롭고 맛 내기도 어렵다. 이 꽃게란 놈이 25년전만 해도 거저로도 주던 놈이다. 게의 특성상 수율를 장담할 수 없지만 제철에 잡힐수록 수율이 좋을 확률 자체는 가파르게 올라간다.
된장찌개에 넣어먹는 게 일반적인 가정에서 많이 활용하던 방식이다. 간장이 우리들 생각보다는 귀했다. 이거 누구더라.... 연예인 중에서도 다년간 쭉 꽃게 된찌 타령을 하는 아이돌이 있을만큼 된찌맛이 좋아진다. 아, 당연한 소리. 낚시 가서 찌쳐박기 해서 게부터 몇마리 건지고 시작하기도 한다.
등딱지만 대강 냄비 뚜껑을 활용해서 빠개준 뒤 라면에 넣으면 기가 막힌다. 술 한잔씩 나눠 마시면서 낚시 할라는 사람들이 주로 게라면을 선호한다. 고기가 정 안 잡히면 찌쳐박기해서 게를 낚으려 들면 심심찮게 올라오는 바보 중 하나다. 낚시 처음 해본 사람도 동행이 찌만 쳐박아줘도 게는 잡는다. 운 좋으면 자연산 광어도 올라오는데 광어는 어디간히 특 자 아닌 이상 양식과 맛 차이가 미미한데 횟집에 들고 가면 돈으로 환전해준다. 그 돈으로 모듬회도 먹을 수 있었다（과거 회센타 기준）
봄꽃게가 져버려서 그냥 게가 되기전에 먹어주도록 하자. 아직은 그렇게까지 비싼 해산물은 아니다. 비교군이 방어라서 더욱 그렇지만 금액대를 듣고 호들짝 놀랄 가격도 아니고 쿠팡에서도 판다. 된찌나 먹자.
개인적인 주관이지만 게 요리는 경상도나 전라도보다 충청도가 잘 한다. 10년 전에는 간장게장 중 자 하나 시키면 주문이 잘못 들어갔나 싶을 정도로 많이 줬다. 서산이라는 동네가 태안과 횡성의 중간부에 있어서 육회등의 다소 질이 떨어지는 부위의 소고기나 게라던가 해산물이 싸다. 태안하면 자갈보다 게가 많다 할 정도로 게가 잘 잡혀서 쌌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서산이 공주와도 근접해 있어서 내가 삼신기로 여겼던게
육회, 게장 및 광어 회, 밤 막걸리와 소주다. 그만큼 싸고 질이 좋았다더라 이런 이야기. 아... 멸치 좋아하면 부산 기장으로. 멸치회가 은근 맛있다. 아직은 대 멸치 시즌은 아닐거라서 대가리 내장 치고 반으로 갈라서 마리당 2피스 나올거임. 맛남. 간 김에 쩟국（젓갈을 조리는 등 열을 가해 조리한 양념장. 주로 호박잎 쌈에 곁들어먹는다.）도 사오고.
딸기도 맛나다. 맛있지 그 친구... 그런데 딸기는 너무 아슬아슬해서 복불복인 것에 비해서 비싸다. 딸기는 자신 있게 추천할 시즌이라 생각하기는 좀 그렇다. 이야 슬프다. 그래도 별수 없는 것 아니겠나.
올 봄에 먹어볼 음식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어차피 시간 내서 먹으러 아니다보면 해산물 두어가지는 놓칠거다. 샤브샤브도 많이 먹자. 미나리도 꽤 좋게 올라온다. 너무 너무 좋은 글이다. 어촌 토박이의 제철 안내 글...유익하다. 너무 유익하다.
이번 여름에는 여름 전어 꼭 먹어보자. 가을 전어는 지방이 풍부한 대신 뼈가 억세져서 구이용으로는 좋으나 회로 먹기에는 비용이 좀 나온다. 여름 전어는 지방이 좀 부족하지만 전어가 기본적으로 기름이 있는 고기라 최악은 아니다. ㅊ악인 건 겨울 전어지... 기름도 빠지고 갈때 된 데다 뼈까지 드세다.
여름 전어 특징은 아직 뼈가 무르익어 단단해지기 전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느낌은 있가. 여름 전어를 한점 한점 발라내면 맛도 별루고 인건비만 더 든다. 여름 전어는 세꼬시로 많이 먹는다. 기본적인 손질만 마치고 뼈째로 썰어내 먹는다. 뼈의 식감이 적당하고 너무 기름지면 맛 없는 회가 되는 생선이 전어인데, 여름 전어의 기름은 바람직하다.
게다가 시즌이 아니라서 수요층이 얼마 없다. 미디어에서 가을 전어란 이미지를 너무 씨게 박아서 아는 사람만 찾는 게 여름 전어인지라 가격도 저렴하다. 어촌 출신 웃대 도라이한테 한번 속아준다 생각하고 여름 전어 먹어보자. 취향만 잘 맞으면 얘만한 안주도 없다.
전어는 탕류 특화가 아니라 되려 정반대니깐 그냥 알탕 하나 주문해서 여름 전어나 먹거나, 잡고기 많이 놓은 저렴하고 시원한 물회랑도 어울린다. 약간의 기름맛을 물회 육수의 새콤한 맛이 씻어주고 전어는 향이 엄청 약한 계통은 아니라서 같이 먹어도 맛을 느끼기 어려워지는 것도 아니다. 이야 유익하다. 봄에 여름까지 챙겨주다니.
7월 초순부터 여름 막바지가 여름 전어 전성기다. 6월에 잡은 건 너무 덜 자랐다.
그런 의미로 촌놈은 이만 퇴장한다냥
히호-
요약 : 이미지 파일 올린 친구들을 죽여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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