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에 졸업하고 여태까지 뭐 한다고 게으르게 허송세월 하며 지낸 건지 내가 생각해도 한심한 시절이였어요.
유학까지 다녀와서는 대충 때되면 어디든 들어가서 일 하고 있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 안했던게 제일 후회됨...

비빌 언덕이 있다는게 오히려 나 같이 게으른 놈한텐 악재였던 것 같음.
집에서 놀아도 개인 용돈으로 달에 100씩 주시던 아버지...
말씀은 안 하셨지만 기 죽지 말라고 그렇게 챙겨주신 거겠지.

그동안 면접에서 그 나이까지 경력도 없이 뭐 했냐 할때마다 울컥울컥 하는데 탓할 사람은 나 뿐이라 더 괴로웠어요.

"이제 진짜 노력좀 해야하는데" "지금 시작해도 한참 늦었는데"
라고 생각은 항상 하면서도 만성적인 무기력감이 마음의 병처럼 나를 뒤덮어서
제대로 된 노력도 없이 버린 세월이 근 3년...

늦깎이 신입으로 이제 시작이고 또 막상 일 시작하면 그거대로 스트레스 받을 일 잔뜩 있겠지만 일단은 묵은 체증이 확 가신 느낌이네요.

몇년뒤에 내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나중이 이 글을 다시 보면서 "아 이때는 이랬었구나" 하고 심심하게 회상할수 있길 바라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