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쿠로.
괜찮았다.
과거 사건으로 인해 로봇에 대한 원한을 가지고 있는 로봇관리대 대원 태평이 대기업 로봇 시연 쇼케이스에서 오류를 일으켜 폭주한 로봇을 제압하려던 도중 사고를 당하고, 정신을 차리고보니 자기가 제압한, 폐기 처리 직전의 로봇의 몸으로 정신을 차리게 된다.
한편, 앞서 말한 쇼케이스 사고로 대기업 사장인 아버지를 잃은 소녀 나나는 로봇 폭주 사고의 원인이 자기 삼촌이라는 걸 알게 되고, 목숨을 위협 받던 중 로봇의 몸으로 깨어난 태평에게 구해져 도망을 치게 되는데...
뭐, 초반 20분 정도를 요약하면 이런 느낌.
일단 배경묘사랑 액션은 진짜 좋았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사이버펑크적인 배경묘사와 발전된 기술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묘사는 멋졌고, 액션은 두달 전에 퇴마록을 볼 때도 느낀거지만 '한국 3D 애니메이션에도 이정도 묘사가 가능했나?'싶을 정도로 강렬해서 감탄이 절로 나왔음.
근데 애들이 볼만한건 아니었다.
감독이 파닥파닥 감독이어서 그런지 좀 매운감이 있다고나 할까. 피는 잘 안나오는데 냉각수가 줄줄 흐르고, 스파크가 튀고, 격하고 어두운 장면이 툭툭 나오는게 잘도 12세 이용가를 받았구나 싶더라고.
그리고 중간에 연결이 좀 거칠지 않나? 싶게 내러티브가 생략된 장면이 3개 정도 있어서 좀 아쉬웠음. 예산이 약간 모자라서 과감하게 자른건가...
스토리도 액션이나 연출에 신경을 많이 쓴데 비해 좀 너무 안전빵을 선택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난한 유사부녀관계 스토리라 뒷내용이 예상이 간 것도 아쉬웠다. 좀 신선한 맛이 있었음 했는데.
그래도 액션이 상당히 멋있었고, 한국 아동용 3D애니메이션 그림체로도 무거운 이야기를 다룰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앞으로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결론은 괜찮았다!
기회되면 극장에서 보는걸 추천함.
다음주엔 아마추어 보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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