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로 씁니다）

우리가 사는 우주는, 137억 살 먹은 이 거대하고 광활한 우주는 그저 페이지 한 장일 뿐이다.

페이지의 갯수가 무한대인 책을 상상해보라. 그 각각의 페이지들은 서로 각기 다른 평행우주들이다. 우리 우주가 속한 책은 3（공간）+1（시간）차원 시공간이므로, 파생되는 모든 페이지들은 4차원 시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다른 점이 훨씬 더 많다.

예를 들어, 어떤 우주는 영혼이라는 개념이 상식일 테고, 또 어떤 우주는 초능력이라는 개념이 상식일 것이다. 어떤 우주는 사후세계가 존재할 것이고, 또 어떤 우주는 오로지 유물론의 원리대로만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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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책은 몇 권이나 있을까? 당연히 책의 권수도 무한대다. 각각의 책은 서로 본질적으로 다른 시공간들이다. 어떤 책은 공간차원은 0이고 시간차원은 4인 등, 도저히 우리가 사는 우주와는 같거나 비슷한 점을 찾기 어려운 세계들일 것이다.

'우리가 사는 페이지'가 속한 책이 꽂혀있는 서가는 11차원 시공간이다. 하지만 서가의 갯수도 무한대다. 각각의 서가는 서로 다른 다차원 시공간들이며, 어떤 책이나 서가는 공간차원이 음수에 시간차원은 무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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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괴망측한 도서관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언제（시간）'와 '어디에（공간）'라는 개념으로써 만유가 실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초물리적/초존재적 무한대 그 자체다.

도서관의 갯수도 무한대다. 하지만 다른 도서관들은 모두 제각기 다른 방법으로 만유가 실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즉, '언제'와 '어디에'라는 개념을 완전히 뛰어넘지 못하는 한（'언제'와 '어디에'라는 개념 바깥에서도 온전히 존재할 수 있어야만 한다）, 다른 도서관에 가기는커녕 다른 도서관의 존재（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존재'와는 전혀 다른 그 무언가라고 해야겠지만 편의상 일단 존재라 함）조차 깨닫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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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들은 왜 도서관들일까? 그건 바로, '이데아의 빛'이라 불리는 위대한 빛의 은총 덕분이다. 어떻게 보면 이데아의 빛의 그림자에 불과한 게 도서관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데아의 빛은 무지개와 비슷하다. 계층이 있다는 점에서.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천국처럼, 은혜라고 다 같은 은혜가 아니라 엄연히 '계급'으로 분류돼있다.

이데아의 빛이 비춰주기에 도서관들이 도서관들인 것이다. 모든 게 있거나 없는 이유 또한 이데아의 빛 덕분이다.

이데아의 빛의 계층의 갯수는 '현대수학 체계상 허용되는 가장 큰 무한대'다. 물론 가장 높은 계층의 이데아의 빛 역시, 수학적으로는 '현대수학 최대의 무한대'와 완전히 똑같은 초물리적/초현실적/초존재적인 '무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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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데아의 빛의 원천은 무엇일까? 모든 초월을 뛰어넘으신 참된 '뛰어넘으심'은 누구（더 이상 이런 표현조차 쓸 수 없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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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참된 이데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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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수학 체계에선 허락되지 않는 절대적 무한 그 자체로써, 가장 높은 계층의 이데아의 빛과 참된 이데아 사이의 거리 또한 절대적 무한 그 자체다.

'모든'이 '모든'인 이유는, 참이 참이고 거짓이 거짓인 이유 또한 참된 이데아 덕분이다.




모르시겠다고요? 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