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일 마치고 점심에 좀 시간이 비어서

망해버린 닭죽 덥혀먹고 중앙공원에 가서

멍멍이들 묶어놓고 연습하는데

갑자기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목장갑낀 아저씨가

멍멍이들 묶여있놓은 곳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더라.

△ 쉬고있는 멍멍이들

하필 영상을 찍다가 용량이 부족해서 갤러리를 확인하던 중에 일어난 일이라서

멍멍이한테 다가가서 발로 차려는 행동은 촬영하지 못했음.

일단 그 쪽으로 지나가려는 행인인가 생각하면서 한동안 지켜보는데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결국 목에 깁스한 애를 발로차더라..

（차는 척을 한 것인지 아니면 못 맞춘건지 모르지만 다행이 맞지는 않았음）

어이가 없어서 달려가서 뭐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웃으면서 "ㅎㅎ.. 아니.. 심심해서.." 말하고 웃더니 이내 가버렸음;

이게 무슨 경우인가 싶었지만

웃으시길래 뭐 강아지를 좋아하는 분이었나 생각하고 넘기고 다시 연습하는데 

근처 그늘에서 포메라니안 대리고 산책하는 여성분에게

뭐라고 훈수를 두더라. （먼 거리라서 잘 안들렸음）

20대 중반즈음 되어보이는 여성분이 오더니

나한테 저 아저씨가 무슨이야기를 했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왜 그러시는지 물어봤는데

그 아저씨가 갑자기 와서 "강아지 대리고 다니면 칼로 찔러서 죽여버린다" 라고 말을 했다더라.

그래서 그 아저씨를 보니 멀리서 나한테 욕을 하고있었음.

△ 10m 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계속 욕하면서 돌을 던지는 아저씨..

잠깐 이야기좀 하자고 다가가니

도망치면서 나무뒤로 숨고 돌을 주워서 던지길래.. 

돌은 대부분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아마 멍멍이를 발로 차는척을 한게 아니고, 찼는데 못 맞춘 것 같음）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장소라서 제정신은 아닌 것 같더라.

사진은 매점 우측에서 촬영한 영상의 캡쳐인데

좌측에서 촬영한 영상은 가까이서 촬영했고,

육교가 시작되는 부분이라 CCTV도 많았음.

여성분은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물어보셨고 

나는 경황이 없어서 공원에 관리실이 있고, CCTV 영상도 거기에 있을 것 같아

관리실로 갔고,관리실에서는 자기네는 상관이 없다고해서 결국 112에 신고함.

（바로 그 자리에서 신고했어야 했는데..）

△ 관리실에 가는 길에 따라오면서 "평생 따라다니면서 복수를 한다" 라고 말해서

어디가지는 않겠거니.. 생각하고 관리실까지 갔는데

막상 관리실에서 경찰에 신고를 하고 나와보니 없더라.

근 앞에 벤치에 앉아계신 분에게 물어봤더니

내가 관리실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다른 곳으로 갔다고 하시면서

옆에 강아지 대리구 산책나오신 여성분이

자기도 그 분이 여성분이랑 싸우는거 봤다고 하시더라.

"죽여버린다" 를 들었던 여성분 이후로는 나랑 대치했기에 

또 다른 사람한테 위협을 했나봄.

5분도 안걸려서 경찰차가 도착했고 위에 올린 영상부분을 촬영하시면서

"얘 ㅇㅇㅇ같은데?" 하시더라. 

화질이 안좋아서 그냥 추정만하고

순찰하며 찾아본다고 하고 가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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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이나 그알에 나오는 조현병 환자들을 보면

측은지심이 들기도 했는데

（선천적인 원인이나 엄청난 스트레스가 야기했을거라 추정했기에）

오늘 적개심으로 가득차서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환우를 보고서

생각이 좀 달라졌음.

집에 도착할 즈음 경찰에서 전화가 와서

그 분을 찾았고, 경찰에 신상정보가 있고,

정상적인 분은 아니지만 그렇게 나쁜분은 아니라고 하시더라..

이 이야기가 무슨 의미인지는 알고있음..

그리고 접수할거냐고 물어보셨는데..

4시 30분까지 공원에서 있었고

6시에 오후일 시작되서

감사하다고 하고 이렇게 일단락은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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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성분이 신경쓰여서 신고를 했는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막상 그 분들은 신고할때 주위에 없었고

（신고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물었을때 그 자리에서 바로 신고했어야 했는데）

경찰차 도착했을때는 나 혼자 여기저기서 들은 이야기를 하다보니

위협적인 행위는 했는데, 피해자는 내가 아니고

가해자도 없어져버린 상황;

후.. 머리 식히고 오후일 다녀와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