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5년도에 평택소방서 119구조대에서 사회복무를 했음
사실 동식물 검역소에 TO나길 기다리다가
안나서 그냥 얼떨결에 구조대 TO났길래
아무생각없이 들어감ㅋ
참고로 메르스가 15년도에 평택에서 처음 터졌음ㅋㅋ
첫날에는 소방서（큰 건물）에 가서
다른 사회복무하는 시작하는 애들하고 소집신고를 했는데
내가 그때 24살로 가장 나이가 많아서
그 선서를 내가 맡아서 했음
근데 내 좌우로 애들이 사회생활을 안해봤는지
소방서장님이 쭉 돌아가며 악수하는데
6명 가까운 애들이 전부 입을 안 열더라;
나는 잘 부탁드립니다! 했더니
오히려 서장님이 잘 부탁한다고 하셔서
그때는 속으로 '사고치지 말라는 이야긴가?' 싶었음
그리고 119구조대 건물로 이동함
복무지인 119구조대에서 첫 날
나는 반장님들 중에서 가장 성격이 좋은 분이랑
승합차를 타고서 평택호에 있는 컨테이너를 치우러감
뭐 해수욕장가면 119 관제탑같은거 있잖슴
평택호는 컨테이너박스에 구조 튜브（?）같은게 들어있음
1.5m쯤되고 길다란 각진 소세지처럼 생겼는데
아무튼 거기를 청소하러 가는길에
반장님이 사회에서 뭐하다 왔냐고 물어보셨고
나는 긴장한채 조수석에 앉아서
서커스에 재직하다 왔다고 말했음
그리고 반장님은 리쌍의 광대라는 노래 틀어주셨음ㅎ
사실 어디를 왜 가는지 몰랐는데
도착한 곳에는 컨테이너박스에 구조대라고 써있었음
평택호에는 컨테이너박스가 하나 있는데
내가 소집한 날은 6월이었는데 겨우내 방치된 컨테이너
낙엽치우고 거미줄 치우고 장판 닦고서 돌아옴
다음날 출근하니 선임형이 계셨고 （그 전날 휴가썼나봄）
나보다 2살인가 많았는데
그 선임형은 딱 적당히 일하고 눈치껏 빠지는
복무 잘 하는 형이었음ㅋ
아무튼 그 형이랑 복무를 시작함
처음에 구조대 반장님/부장님들이 이것 저것 물어보시곤
입구앞에 책상에 배치됨ㅋ
< 처음 2달간 제대로 안했던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하는 중 >
몰랐는데 나중에 다른 복무지 애들은
랩탑이 있는데 앉아서 롤 하면서 복무한다고 들었음ㅋ
내 책상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내게도 자유는 허락되서 심부름 없으면
보통 공부하거나 그림도 그리고 그랬음ㅋ （그림쟁이라）
왼쪽에 파쇄기가 있어서 반장님들이 파쇄부탁하면
거기 앉아서 하루종일 파쇄하고
아침저녁으로 관사청소 하는게 주 업무였음
5시? 노을이 쫙 들어오는 불꺼진 관사뒷문쪽 복도에서
휘파람불면서 마대질 하던 기억..
휘파람 안 불었던 날이 없었는데 （주로 유명 클래식）
왠지 아무도 터치를 안했음;
가끔 출동벨 울리면 반장님들이
나보고 버튼 누르라고 하셨고
그 이후로는 버튼 누르고
달려나가서 공작차 바퀴에 고임목 빼는 일까지 넓혀짐
그리고 그 외에 시간에는 입구에서 앉아있다가
본서에서 온 과장님이나 그런 분들
나가서 어떤용무로 오셨는지 확인하는 일이었는데
맨 위에 저 사진 저렇게 머리를 내밀진 않음ㅋㅋ
방송촬영와서 PD님이 시켜서 한거임
처음 2개월은 졸다가 놓쳐서 많이 혼났는데
（뒤통수 많이 맞았음ㅋㅋ）
참고로 나는 현역 못피할거라 생각했고
어자피 갈거면 최소한 내가 선택한답시고
해병대가고자 국방부에서 만든 영상보고
스스로 세뇌하고 신검때 기저질환으로 따로 불러낼때
해병대 가겠습니다! 말하고 1급 받았음.
내무반 생활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고딩때부터 걱정하다가
（임병장 그 즈음이고 부조리/가혹행위 각오했음）
내 삶에 여러가지 사건이 터지며 7급 거쳐서
4급 보충역으로 빠진 초 럭키비키 였기에
그래서 일과마치고 귀가한다는 행복
스마트폰 들고다닌다는 행복
그 두 가 지로 뒤통수 맞던 말던 즐거웠음ㅋ
그런데 복무시작한지 2주쯤 지나고
문득 어릴적 4살때 처음에 가졌던 장래희망이
119구조대였던게 생각났음
90년대생들 119구조대 TV프로그램때문에
아마 대부분 비슷한 장래희망이 어릴적에 있었을거임
근데 2주나 지나서야 그게 떠올랐고
문득 여기가 그 곳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음
반장님들은 전부 친절하셨는데
그중 해병대간부출신인 분이 계셨음
굉장히 무서운 표정으로 마주치면 움찔 할 정도
게다가 그 때는 몰랐는데 부장님 대장님도
그 분이 인상쓰고 한숨 막 쉬셔도 터치안하고
오히려 가서 어깨를 주물러주시고 그래서
항상 왜일까 궁금했었는데
아무튼 거기서 한 달이 지나고
그 반장님과도 대화를 몇 번 나눴는데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항상 친절하셨음ㅎ
그 외에 세 가지 일이 있었는데
우선 젊은 반장님들 중에 진짜 잘생기신 분이 계셨음
그 분은 특전사 -> 경특으로 출신이 같은
덩치큰 반장님과 친하셨는데
공익들한테 냉대한다고 선임형한테 주의하라고 들었음
그래서 쫄아 있었는데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그 이후로도 내가 뭘 부탁하거나 물어보는 상황이 있을때
단 한 번도 냉대하시거나 귀찮아하지 않으셨음
나중에 문화생활이라고 소방서에 속한
사회복무요원이 전부 모이는 시간이 있는데
한 30~40명정도 됨
거기서 파악을 했던건
사회복무요원특） 뺑끼부리는 성향인 애들이 많음ㅋ
그 반장님은 뺀질뺀질한걸 싫어하셨나봄ㅋ
그리고 나는 과잉충성하는 쪽이라
그 산소탱크 막 욕심내서 4개씩 무리하게 옮겼단말임ㅋ
（그럴필요가 없음 충전하는데 오래걸려서ㅋㅋ）
보충역받은 애들이 어떻게든 빼려고하고
어디 짱박혀있다가 전화하면 나오고
비협조적인 애들이 8할? 9할?
나는 현역으로 복무할 생각을 하다가 온터라
시키면 진짜 시키는대로 다 했음
분명한건 현역보다 편하니까..
덕분에 인정받은 이야기가 있는데 긴 내용이라 아래에 함
위에 그 반장님이 어울리시던 덩치큰 반장님
이분은 날 되게 많이 챙겨주셨는데
10년가까이 지난 지금도 왜 그렇게 챙겨주셨는지는 의문임
내가 6월 중순에 소집해서 7월 내 생일이 되었을때
나한테 아이스크림케이크 기프티콘을 보내주셨음ㅎ
베라 사이즈를 몰라서 작은건줄 알고
동네애 같이놀던 꼬맹이들 다 델구가서 시켰는데
가장 큰 사이즈라서; 뭐지 싶었음..
처음에는 구조대원분들이 다 모아서 사주신게 아닌가 했고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음 （지금도 모름）
아무튼 구조대에는 체단실이 있는데
보통 공익들은 점심먹고 낮잠을.. 잠.. （놀랍게도）
근데 나도 선임형 따라서 탈의실에서 낮잠 자다가
가위를 4번 눌리고서 아 못하겠는거임;;
그래서 점심먹고 체단실가서 운동하며 보냈음
덩치큰 반장님 체단실에서 자주 뵈면서
운동을 많이 알려주셨음
사실 이 영상을 올리고
많은 분들이 （특히 소방공무원 분들）
오해를 하셨음 구조대원인줄 아셨나봄
반장님이 운동을 가르쳐 주셨는데
평체 100kg에 185cm쯤 되는 반장님이셨는데
이게 몸이커서 100kg인
몸자체가 큰 분이셨음
같이 턱걸이 하면서
사실 나도 특전사 가고싶다는 생각은 했었음 어릴때 잠깐
그래서 특전사는 턱걸이 100개 땡기고 그런 줄 알았는데
구조대 반장님들 대부분 특전사출신이셔서
아 내가 갖고있던 환상같은게 있었구나 싶었음
특전사출신 반장님 이야기를 하다보니
금융쪽에서 일하다 오셔가지고 '엘리트'로 불리던
반장님이 한 분 계셨음
이라크 파병다녀오신 진짜 이력리 화려한 분이셨는데
여름에 구조대 건물에 에어컨을 거의 안틀었음
그리고 나는 뭐 선풍기청소하면
그 구조대건물에 걸려있는 선풍기들 다 뜯어와서
관사뒤에서 고압세척기로 먼지 털어냈는데
이건 사실 고압세척기를 우리가 써도 되는가?
이 부분이 명확하지는 않음
단지 선임형이 쓸때 아무도 터치하지 않았고
처음에는 이렇게 하는거구나 생각없이 했는데
한 부장님이 지나가다가 보시고서 "어..?"
하시다가 한 20초정도 생각하시다가 그냥 가셨음
그 이후로 눈치보여서 걸레로 닦았던게 기억남
아무튼 이런걸 하다보면 수육이 흥건하게..
반팔티가 땀에 다 젖어서 흉측해짐ㅋㅋ
근데 위에 엘리트반장님이 어느날 나한테
그 119구조대 반팔티 견장부분을 다 뜯으라고 시키셨음
다 뜯어서 갖다 드렸더니 선물이사고 나 주시는거임ㅎ
복무초반에 일어난 일이라서
처음에는 땀때문에 주신 것 같은데
본서에서 오신 분들이 내가 구조대티 입고있고
팔에 문신있으니까 너 뭐냐고ㅋㅋ 하셨는데
반장님들이 사회복무요원이라고 웃으면서 말하셨음
근데 두 벌도 에어컨 안트는이상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삐질삐질나는 곳이라 결국 다 젖기 마련이었고
가끔 씻고오라고 시간을 주셨음
아무튼 이 본서나 타센터에서 오신 분들마다
혼란스러워하셨던 내 구조대티는
다행인지 얼마 안가서 내 정체가 알려져서
다들 별 말 안하셨음ㅋㅋ
13년도에 동춘서커스에서 공연했고
그 이후로 복무시작 전까지 거리공연/공연일을 했었음
숨길만한 일은 아니니까 가끔 뭐하다 왔는지
이야기를 드렸는데
어느날 본서에서 전화가 왔음
소방서장님이 그 기술경연대회인가
거기서 공연을 해줄 수 있냐는 전화였음
여태 쓴걸보면 알겠지만 난 빼는성격이 아님
대신 아까 베라 같이먹었던 당시 중학생이던 동네동생
걔가 저글링을 시작해서 거리공연 같이 다니던 상황이라
걔도 같이 해도되는지 물어봄ㅋ
참고로 평일이라 걔 학교빼고 공연하러 왔다감ㅋㅋ
그래서 걔네 부모님이 날 별로 안좋아하심ㅋㅋㅠ
하필 비가왔음
뒤에 교복입은애가 같이 공연한 동생이고
우리는 소방경연기술대회에서 파이어쇼를 했음ㅋㅋ
< 대충 이런걸 했음, 불붙은 방망이 주고받는 그런거 >
소방서장님이 그 골프우산같은 아래에서 보셨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서 이 사진속에 어디에 계신지 모르겠음
아무튼 공연을 마치고 비에 젖어있는 내게 오시더니
잘했다고 안아주셔서 감동했음ㅋ （다 젖잖슴）
그리고 일주일쯤 있다가 다시 본서에서 전화가 왔음
물론 전화를 받는 것도 내 업무였고 자주 있었는데
위에 공연해준 것에 대해서 고맙다고 하셨고
어떤걸 해주면 좋겠냐고 물어보시길래
아까 그 중학생 동생 걔 학교빠졌잖음
그래서 걔 상장같은거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워낙 갑자기 온 전화라서 내꺼 생각을 못했는데
소방서에서 그 종이백에 소방서장표창이랑
（뇌전수리검 같은거）
다른 기념품도 들어있었는데 뭐였는지 기억이 안남
아무튼 나도 하나 받았음ㅋㅋ （소방서장표창）
액자에 표창장 그리고 메달같은거 걸려있는 건데
걍 사진찍어옴
날짜가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기억상 공연한 날짜는 아마 11월일거임
그 이후로 서해대교 순직사고 유가족분들 구조대에 오셔서
사무실에서 저글링공연 하고ㅋㅋ
본서분들이 종종 오셨음
시실 순탄하지만은 않았음
일단 처음에 내가 자꾸 졸다보니
2팀 팀장님이 （이분도 무서운 분으로 유명했음）
따로 부르시고 나머지분들 다 사무실 나가시더니
인자하게 의병제대인가를 내게 추천해주셨음
그 분이 의방에게 전화기를 던진걸로 유명한 분인데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악명높은 분들
모두 내게는 친절하셨음
그래서 키큰 짱구아빠 닮은 분으로 기억함
거기서 그 이야기를 듣고서
나름 잘 해오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입 밖으로는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라고 말이 튀어나옴;
월급 316,400원 받으면서
남아있을 이유가 없는데 （당시 집안에 빚이 많았음）
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나도 모르겠는데
방출되면 내가 하자있게 생활했다는 증거라는 생각을 했나봄
내 대답을 들으시고 골치아픈 표정을 하셨던 그 팀장님은
서해대교 순직사고가 나버리면서
그 당시 출동했던 2팀 전체가
일계급 특진을 하면서 타지역으로 발령나심..
이건 7월쯤 이야기고 위에 서장님이 통화주신건
한참뒤에 성실하게 복무한지 좀 지난 뒤의 이야기임
그 무렵에 미국 오리건주에서 저글링하는 누나가
하남에 영어강사일을 하러 왔고
그 누나는 히피였는데 커피중독자였음
그래서 나도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커피가 내가 복용하는 수면제를
몸에서 더 빠르게 작용하게해서 약효가 들고
아침에 일어났을때 몸에 잔류하지 않게 해준 것 같음.
아침에 조는 문제가 사라지면서
복무를 완전 성실하게 하기 시작한 전환점은
커피를 시작한 8월일거임.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서해대교 순직사고 났던날 저녁에
업무 끝내고 퇴근시간 기다리면서 창 밖에 지나가는 차량
이름맞추기 하고있었는데 （티볼리 나오기 전인게 기억남）
갑자기 우박이 내리기 시작했음
그리고 엘리트반장님이 창가쪽으로 오시더니
내 뒤에 서셨고 어두운 표정으로
"단엘아.. 봐바.. 재미있는 일이 생길거야.." 라고 하셨음
그리고 다음날 출근해서 서해대교 순직사고로
당진쪽에 안전센터에서 정퇴까지 몇 달 안남은 센터장님이
순직하셨다고 듣게됨.
참고로 10년가까이 지나면서 잊혀졌을텐데
당시에는 뉴스에 계속 나오고 떠들석했음
그 서해대교 태안갈때 평택에서 지나가는 다리가 있는데
거기서 다리를 지탱하던 쇠로된 와이어에 불이 붙었음
원인은 낙뢰로 추정하고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는데
당시 출동했던 구조대원 반장님들 모두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하셨음
그리고 얼마뒤 KBS에서 우리 소방서로 촬영팀이 왔음
다큐이름을 까먹었는데
세계는지금에 그 PD님이 자주 나오심;
러우전쟁때 우크라이나에서 종군기자로..
남미 밀입국루트 동행촬영..
가장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때릴때
이란 하마스 구역에 계시던 김PD님
당시 촬영마치고 나한테도 명함 주시더라ㅋㅋ
（그냥 나한테도 주면 웃긴 상황이라 그런 것 같음）
그 명함 지금도 가지고 있음
아무튼 촬영팀이 한달간 구조대에서 같이 생활했고
다큐공감 생명의파수꾼 평택소방서 119구조대
（15년 6월초 방송）
나도 꼽사리로 나와서
방송나가기 전에 구조대에 먼저 보여준 나레이션 없는 버전
마스터본 다들 다운받을때 나도 받았음ㅋ
아무튼 그 2팀장님이 특진하며 타지역으로 발령나시고
새로오시는 2팀 팀장님이 오실때는
그때 커피 겁나때려부어서 엄청나게 빠릿빠릿했을때임
2팀 팀장님이 사복으로 오셨는데
차도에서 구조대방향으로 오시는거 보고서
후닥닥 뛰어나가서
무슨일로 오셨는지 드디어 내 일을 해냄ㅋㅋ
그 당시에는 잘 하고 있을 때였음.
사실 우리 구조대에 발령오신 분인건 몰랐고
그때 구조대원분들이 출동나가셔서 아무도 없어서
커피도 한 잔 드리고 뭐 물어보시길래
이것 저것 대답해드렸고
나중에 새로오신 2팀 팀장님이란걸 알게되서
락커알려드리고 관사 비밀번호같은거 알려드리면서
되게 좋은 첫 인상을 남겼나봄.
공익갤보면 심부름시킨거 다 찌르던데
냐는 심부름이 좋았음
왜냐면 자전거타고 출근하다보니
멀리 다녀오는 심부름 = 자전거타고 외출 개꿀띠
하루는 심부름을 시키셨는데
전구 사오는 심부름이었음
뭐가 안맞아서 5번 내리 다녀오면서
딱히 불만없는 내 모습에 의아해하신게 기억남
담배심부름 뭐 바람쐬러 다녀와서 좋았음
솔직히 구조대분들
우리집에 불나고 요구조자 파악되면
말 그대로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분들임
（소방관중 일부인 구조대가 함）
애초에 친절하시고 뭐 정치질 그런거 일절 없는 복무지라
아 그런데 꼭 한팀에서 한 명을 정해서
공익들 갈구는 담당분들이 있었음
1팀에서 그걸 담당하시던 부장님은
갱장히 날카롭게 생기셨음.
시라소니를 의인화시키면 그런 느낌일까..
아무튼 어느날 그 부장님이
내게 화장실 청소를 시키셨는데
하고 왔는데 또 시키시는거임
여기서 뭐지?? 싶었지만 무서운 분이라
또 하고.. 그렇게 5번을 락스청소함
그 뒤로는 락스좀 적당히쓰라고 어지럽다고 하시던
근데 꼭 한 팀에서 한 명만 그랬기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전통이 아닌가 생각함.
아래에 그 근거를 적도록 하겠음.
아무튼 구조대 처음 복무할때는
1층 사무실을 구조대랑 구급대가 사용했는데
（서로 약간 거리감이 있었음）
어느날 구조대 직원 전부 달려들어서
2층에 창고로 쓰이던 공간 가구랑 뭐 무거운거
다 들어내고 구급대가 그 공간을 사용하기 시작함.
아래 설명에 필요해서 먼저 적어봄.
아무튼 가을로 기억하는데 내가 비오는날
창 밖에서 창문을 닦고 있었음 （아무도 안시킴）
처음에는 출입구 유리문이랑 거울에
지문남아있는거 없애는거 재미들렸는데
그게 좀 심해져서 창문도 다 닦고
이제 남은건 외부라 비맞으면서 창 밖을 닦던..
또라이같은 상황..
근데 무아지경으로 닦다가 창문 안쪽을 보니까
사무실 직원분들이 전부 날 보고있는거임
갑자기 싸함을 느끼고 후딱 들어갔음
근데 반응은 왜 비맞으면서 그러고있냐? 였고
그때 그 시라소니같은 부장님이
"내 마누라가 쟤의 반만 따라갔으면 좋겠네." 하셨고
1팀에서 갈구는 사람이 없어짐ㅋ
이건 무슨 영상인지 모르겠는데
첨부안한게 계속 거슬려서 그 당시 영상일거임
아무튼 1팀에서 갈구는 사람이 사라지고
2팀에서 인원이 바뀌면서
그 서해대교 순직사고 즈음에 분위기는
뭔가 바뀌고 좀 어수선했던 것으로 기억함
거기서 아까 첫 복무날 리쌍 광대 틀어주셨던 반장님
이분은 되게 따듯한분인데
가끔 나한테 되게 어렵게 부탁해서
그 문개방출동 많이 하는데
화장실 문 따는거 연습할때 나 화장실 안에 들어가있다가
반장님이 실패하면 열어드리고
아무튼 내 세상에이런일이 방송보면
사무실에서 박수쳐주시면서 호응하시는데
그 분은 그런 성격이셨음ㅋ 온화하시고
아무튼 기억이 잘 안나는데 2팀이셨나봄
내가 복무하는 동안에 부장님이 되셨으니
그리고 꼭 갈구는 사람은 부장님들중 있었는데
이 분이 날 갈구는 역할을 맡으신거임ㅋㅋ
그 전까지 엄청 챙겨주시던 분이라
이분이 사소한걸로 핀잔을 줄때
'아.. 이분이 이 역할을 맡았구나..' 하고서
속으로는 이런게 역할이구나 하면서
겉으로는 죄송하다고 했음ㅋ
그리고 또 다른 부장님이 계시는데
이분도 발령나셨으니 2팀 부장님이신데
이분은 맡은바를 정말 잘 하셨음ㅋ
위에 시라소니 부장님처럼
그냥 날 싫어하시는가보다 생각했는데
발령확정나고 날 부르시더니 붕어빵 주시더라ㅋㅋ
더이상 그 역할을 맡지 않아도되자
미안하셨는지 뭐 먹을때 불러주시고 그러셨음
아 그리고 이 분의 역할을 대신한게
그 리쌍광대 틀어주신 부장님임ㅋㅋ
그렇게 복무한지 반년이 넘어가면서
인사이동에 구급대에 새로온 분들
반장님 부장님 팀장님들이 내게 어디에 뭐가 있는지
물어보는 시점이 되었고
이 시점부터는 지하실에 내려가서
등유퍼와서 구조대랑 구급대 난로에 넣는게
주업무에 포함되게 되었음.
그리고 후임이 들어오는데
나이가 거의 서른가까운 덩치크고 치아가 다 상해있던
그런 형이었음
물론 사회복무는 현역처럼 짬순 위계질서 그런건
별로 없고 뭐 선임이 당연히 더 많은걸 아니까
당연히 후임으로써 따르는 것 뿐인데
이 후임인 형이 어느날 불러서 육회를 사주더니
갑자기 짱박혀서 못찾겠다가 전화하면 나오고
업무관련해서 알려주는데 쌍욕하는거임
그래서 내가 선임인데 이게 맞는가 싶어서
문제가 커지고 이 불화는
그 형이 다른 복무지로 인사이동가면서 끝났음.
나랑 갈등이 있었던 인원들이
전부 인사이동되면서..
솔직히 나도 설마 소방서장님이..?
싶었지만 그 즈음에 소방소장님도 서해대교 순직사고로
평택소방서에서 과천인가 저 어디에 있는
소방학교로 가시게 되면서 아쉽게 빽이 사라짐.
하지만 그 서장님 계시는 동안에
처음에는 구조대분들이 저글링하는거 보고서
특하네 하고 넘어가셨는데
서장님이 자꾸 방문해서 본서분들이 직접 배워보시고 하다보니
（참고로 그 이후로 초등학교에서 체육강사로 5년정도 일했음）
반장님이고 부장님이고 팀장님이고
다들 출동없을때 저글링연습을 하시게됨ㅋㅋ
편견은 위에서부터 깨지는 것 같음
반장님들 대부분 특수부대 출신이셔서
체대생들보다 더 빠르게 하루만에 바로 익혀버리셨음
（모닝와이드 오지형탐험기의 오지형 그분하고 속도가 비슷함
그 분 같은 경우는 저글링 3볼 10번 성공하는 과정이
온전히 다 영상으로 만들어졌으니 3부 6792회）
그렇게 모두가 저글링을 배운 시점에서
한 달 안되서 다큐공감 촬영팀이 왔고
두어달 더 지나서 동생들하고 옆동네 가서
땅파고 있는데 （벌레잡는 동호회에서 만난 애들임）
갑자기 02-2113-**** 에서 전화가 온거임
위에 말한 것 처럼 당시에 집에 빚이 많아서
보통 02는 채권 독촉이라 안받는데
2113은 내가 아는 번호임..
세상에이런일이 제보전화가 2113이거든..
그래서 받았고 세상에이런일이 섭외가 맞았음.
그리고 어안이 벙벙해서
동생들하고 사슴벌레 잡는거 마치고
음악 틀어놓고 산속에서 저글링하고 있었는데
구조대에서 전화가 와서
SBS가 공문보냈다고 하더라ㅋㅋ
아마도 위에 로프타는거 때문에
특전사/구조대 분들이 나 오해한 것 처럼
（물론 내가 구조대티를 입고서 로프탄 경우가 많아서..）
방송국도 구조대원이 저글링하면 신기해서
그래서 캐스팅된게 아닌가 생각함.
방송 처음에 스스로 재보한거라고 나레이션 나오는데
진짜 아님.
난 방송탈 깜냥이 안되서ㅋㅋ
대신 978회에 위에 같이 공연한 동생이 나오는데
그건 세상에이런일이에서 주기적으로 연락이 왔음
연락을 받고서 누구 추천해줄 사람 없는지 물어보는데
거기서 내가 제보해서 나오게됨.
그 방송에서는 걔 학교 친구들이 제보한걸로 나옴ㅋㅋ
어느날, 상황실에서 무전이 오기전에
내 옆에 있는 커다란 서버같은 기계에서
미묘한 잡음이 잠깐 들림
그 잡음이 들리면 모두가 긴장함
거기서 안내가 나오고 보통 나팔음이 들리거나
뱃고동소리가 나오기때문에
（나팔소리가 울리면 진짜 바로뛰어나가심）
그런데 뱃고동소리가 나오고 다들 약간 안심하는데
"ㅇㅇ여중 운동장에 토끼가 돌아다닌다고 함. （치직）"
동시에 사무실이 빵 터짐ㅋㅋ
구조된 동물은 연구소같은데 인계함
이건 사진자료 찾다가 나온거라 첨부했는데
뒤에보면 저 그림들, 구조대에서 그림그렸다는 그 그림들임ㅋ
또 풀만한 썰이 뭐가있지..
아 맞다.
가끔 경찰들이 찾아온 적이 있음
처음에는 교도소에서 오래 지내다가 나온사람
인솔하는걸.. 왜 구조대에 왔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거 가장 말단인 내가 했음ㅋ
그리고 위에 후임이 인사이동나고
구조대에서 사회복무요원을 없애는 방향으로
뭔가 정해진 것 같았음.
（팀장님이 의병제대 추천하셨을때부터 그런 것 같기도..）
근데 잡부가 하나는 있어야하잖음
물론 나도 소방호스 말거나 눈 치우거나..
잡부 맞네ㅋ
아무튼 그래서 나만 남겨지고
선임형.. 소집해제한거였나? 기억이 잘 안남
그형 나보고 가슴크다고 종종 가슴만지고 그랬는데ㅋㅋㅋ
아무튼 좋은 형이었음
나한테 곤란해하면서 너무 열심히하지 말라고
지금 꿀무지를 헬무지로 만들고 있다고 하셨던 그 형..
딱 업무 할건하고 노는 타입이었는데
내가 그 비맞으며 창문닦는 시점부터 불안해했음ㅋㅋ
확실히 안해도 되는걸 계속 하다보면
그게 주업무로 자리잡는 것 같음.
아무튼 아까 어수선한 분위기 그 시점에
사회복무요원이 나만 남았음.
며칠전부터 대자에 글 쓰는 이유가
간수치 낮추려고 다이어트하면서 워킹패드에서 적는거임
근데 지금 160분 걸어서 만보 한참넘겼음
슬슬 샤워하고 공부하러 가야겠음
글을 갑자기 마무리하니 좀 찝찝하다..
하나만 더 풀고감
15년도 가을에 평택 폴리우레탄공장에서 큰 화재가 나서
경기도 전체에서 펌프차 공작차 다 몰려온적이 있음
그 날 하루종일 사무실에 아무도 없었음
저녁에 잠깐 뭐 가지러 반장님이 오셔서 그 분 뵙고
그 이후로 혼자서 사무실 지켰던 날..
그 날 화재가 워낙커서 소방차가 서너대 다타버렸음
다음날 구조대건물에 그 불냄새가 진동하는데
플라스틱 탄 냄새도 아니고,
참나무훈연 뭐 그런냄새도 아닌데
그을음 냄새인가? 그게 하루종일 진동했음.
아 그리고 위에서 그 충청도사투리 쓰시던
무섭지만 친절한 반장님썰 복선은 회수하고 가야지
방송을 통해서 알았는데 그 분이 CPR담당이셨음
참고로 심정지에서 살아날 가능성 2%임
그 분 사무실에서 푹 푹 한숨쉬시던거
아마 그 날 CPR 심폐소생술 했으나
보통 너무 늦었기 마련임..
출동이 순간이동은 아니니까..
다큐공감에 그 장면이 나옴
도로위에 교통사고
신발 벗겨진 심정지환자
CPR했지만 이미 너무 늦은 상황..
그리고 그 반장님 특유의 표정이 나옴..
그 무서운 표정은 그 분을 짖누르던
죄책감.. 구조대에 일하는 분들 모두
사람을 살리고자 구조대에 오신 분들이잖슴..
슬픈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하기는 그러니
갑자기 화장실 안되겠다 사람불러썰 생각났는디
너무 더러워서 넘기고 （폭우로 화장실이 역류함）
대청소썰
구조대는 아마 소방서를 지나는 사람들
가끔 열려있는 것을 본적이 있을텐데
차고지에 면체라고 산소마스크 얼굴 덮는거랑
산소탱크도 걸려있고 락커같은거 있음
거기 전체는 주기적으로 대청소하는데
구조대 건물에 있는 직원 전부 나와서 물 뿌리고
（우레탄같은 바닥임）
밀대로 밀어서 차고지 가외에 둘러싼
물 내려가는 곳으로 밀어버림ㅋ
그거 재미있었던 거랑
아 양심고백 하나 하고 마무리해야겠다
우리집 가세 기울기전까지 풍족하게 지내서
손버릇은 없었는데
아까 그 선임형이 자연스럽게 인수인계한 내용중에
구조대 창고에서 라면 뽀려먹는거..
솔직히 몰래 하는 행동인지도 몰랐음
너무 대놓고 창고에 라면을 갖다가 먹길래 （생라면）
첫 2주간 주업무 배우면서
그 것도 배워버림..
퇴근길에 라면챙겨서 가야지 룰루랄라 하다가
불꺼진 창고에 들어갔고 복도에 분명 아무도 없었음
근데 갑자기 서늘한거임
그냥 슥 둘러보고 스위치 안켜고 돌았는데
바로뒤에 아까 붕어빵준 부장님이
（한참 갈구시던때） 딱 서계셨음;;
그냥 운 좋아서 안걸린거임..
보통 라면을 2~3개씩 챙겨갔거든..
아 이런내용으로 마무리하기 싫다..
에피소드 하나가 생각이 날랑말랑함
위에 토끼 잡힌거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경찰 에피소드가 2개 있는데
위에 하나 풀었고 나머지는 내가 라면횡령해서
농담이고 불법체류자가 대포차 걸려서
경찰에 쫒기다가 구조대 뒷편으로 들어갔음
경찰분들이랑 같이 CCTV 돌려보니까
진짜 불체자가 뒷편 주차장 진입로를 통해 들어간거임
근에 갑자기 나보고 가보라는거임;
망설임 없이 달려가서 차 밑이랑 분리수거장 훑었으나
구조대 뒤 펜스높이가 1m 조금 넘어서 도주한 것으로 보였음
더 재미있는 썰이 있는데..
그건 생각이 안나고 G매크로 쓴썰 풀어봄ㅋ
어느날 부장님이 （아까 그 붕어빵 부장님임）
부르시더니 그 go.kr 사이트에서
하나하나 설정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음
그리고 이거 마치고 뭐 할까요? 물어보니
"그거 안끝날꺼야.." 라고 하셨음ㅋㅋ
무슨말인가 싶어서 10분 정도 해보니
이게 특유의 정부사이트 느린거랑 컴퓨터도 낡았고
전체설정이 없어서 하나하나 클릭 할 때 마다
딜레이가 길어서 하나 완료하는데 30초가 걸리는데
손봐야할 항목이 몇천개였음ㅋㅋ
문득 G매크로가 생각나서 일단 G매크로를 받았음
가끔 안돌아가는 사이트가 있어서 되는지 확인한
그리고 그 때부터 30분동안 G매크로 만들기 시작함ㅋㅋ
중간에 오셔서 시킨거 안하고 뭐하냐고 하셨는데
믿어보시라고 하고서 15분은 더 써서
그 정확하게 몇 초 걸리는지 맞춰서
매크로가 스스로 한 칸씩 이동하면서 설정하게 만듬ㅋㅋ
정부사이트라 가끔 렉이 오래걸릴때가 있는데
그거때문에 완성후에 모니터링하면서 앉아있었음
내 기억상으로는 거의 만개가까이 되는 항목이었는데
6시간도 안되서 그거 끝내버렸음ㅋ
중간에 절반쯤 지났을때 부장님이 오셔서 보시더니
기가막히다고 다들 불러서 구경하시고감ㅋ
지금 이 G매크로 사건은 인정받기 직전의 이야기
솔직히 무슨 배짱으로 계속 매크로 만졌는지
잘 모르겠음ㅋㅋ 만약 작동안하면 진짜
복창터지는 상황인데 다행이 G매크로가 잘 해줬음
그 외에도 신기한 이상한 슬픈 그런 에피소드가 많음
개인적으로 구조대에서 복무한건
진짜 영광이었고
구조대 반장님 부장님 팀장님 대장님 모두 감사했음
지금은 베라기프티콘 보내주셨던
덩치큰 반장님하고 인스타 맞팔이라
가끔 스토리 좋아요 들어오고 하는데
이 것도 썰풀면 끝 없어서 여기서 마무리함
3줄 요약
1. 작성자 119구조대에서 사회복무하며 꿀ㅋ빰ㅋ
2. 최선을 다하면 결국 인정받는거 증명해서 좋았음 :）
3. 2차 웃자시도ㅜ 요리하다 갑자기 고무장갑벗고 올리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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