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웃대 눈팅 2년차에 본 글을 쓰려고 처음 가입하였습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다니는 회사 익명 커뮤니티에 올린 고민글인데 （나우톡）

글에 달린 댓글 내용을 남편한테 전했더니 남편이 거짓말하지말라고 해서

화딱지가 나서 공개된 커뮤니티인 이 곳에 글을 올립니다.

많은 분들의 솔직한 의견 가감없이 댓글로 주시면

남편과 제가 보고 서로 고칠 부분을 겸허히 받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처음 쓰는 글이라 혹시 게시판이 맞지 않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정정하겠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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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경황이 없어서 두서없이 적는 글 양해 부탁드립니다ㅠ

저는 약 1년 전 부터 스마트폰 앱으로 일기를 쓰고있어요

그날그날의 일상을 세줄로 표현하는 일기인데

일기장에 쓴 대부분의 내용들은

남편과도 평상시에 자주 주고받는 대화들이긴한데

그래도 저만의 일기장이니까 좀더 날것의 제 속마음을 쓰기도 하거든요

（시댁 욕도 하고 남편 욕도 하고... 비속어를 섞어서 욕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날 그날의 감정에 따라서 짜증난다 힘들다 이런식으로）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남편이 기분이 뚱해보이고 뭘 물어도 단답으로 대답하고해서

왜그러냐고 물어봐도 도통 대답을 안해주다가 술한잔 마시더니 하는말이

'우리 엄마가 자기 먹으라고 산 비타민을 회사 사람들한테 줬어?'

이러더라고요


반년 전에 어머님이 저한테 마그네슘 영양제 주신게 있는데

저는 이미 기존에 먹는 마그네슘+비타민d 영양제가 있었지만

차마 거절할수는 없어서 감사합니다 하고 받고

답례로 어머님께 한우도 드리고

비타민은 냅두면 유통기한이 지날것같아서 그냥 회사에 들고와서 사람들 드시라고 놔뒀거든요


위 상황을 설명해도 남편은 서운하고 섭섭하다면서

기존에 당신이 먹던 비타민을 버리고 어머님이 주신걸 먹으면 되지 않냐고 그래서

그 당시에 너무 서운해보이고 제가 생각이 짧은것도 있어서 미안하다 하고 끝냈어요


근데 또 그러고나서 며칠 뒤에는

'캠핑 놀러간거 좋다고했으면서 사실은 많이 힘들었어?' 이러는거예요

캠핑 놀러간게 3개월 전이라 좀 뜬금없긴 했지만

따지는 어투도 아니고 그냥 물어보는거라서...

솔직히 벌레도 많고 힘들었다고 대답했는데

생각해보니 저 말은 캠핑 가서도 했었거든요??

'벌레 많아서 힘들다, 그래도 놀러오니까 운치는 있고 좋네~~' 이렇게 말했었는데

이걸 왜 3개월이 지난 지금 갑자기 다시 묻는건지...... 의아했는데

그때도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겼어요 ㅠㅠ



그리고 어제......

제가 샤워하고 나오니까 남편이 안방에서 뭘 하다가 나오더라고요

안방에서 뭐했어? 물어봤는데 그냥 뭐좀 찾았다고... 얼버무려서

그런갑다 하고 넘기고 저녁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 와서 하는말이


'자기 장모님한테 용돈드렸어?' 하는거예요

원래 양가 부모님께는 명절/생신 이실때만 100만원씩 드리는걸로 남편과 합의해서 쭉 그렇게 하고 있었고

엊그제 설에도 저희 부모님한테 남편 50+저 50해서 100만원 드렸는데

저희 엄마가 무릎이 안좋으셔서 제가 물리치료라도 받으시라고

제 돈에서!!! 제 용돈에서!! 20만원 드렸거든요

（부부 생활비 아님, 개인 용돈 모아둔 내 통장에서 빼서 드린거）



남편한테 말 안한건데 이 사람이 이걸 어떻게 알지? 싶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최근 뜬금없는 질문들한 내용들이 전부 다

제 개인 일기장에 기록된 내용들인거예요


설마싶어서 앱 들어가보니까 아니나 다를까...

중간쯤에 멈춰있는거예요ㅠ

（해당 앱이 내가 기록한 일기를 처음부터 읽으면 나중에 접속해도 그 페이지에 멈춰있거든요）

이걸 알게되고나서부터 아래는 어제 대화한 내용이예요



저 : 왜 남의 일기를 함부로 봐??

남편 : 그런것보다, 양가 부모님께 100씩 드리기로 했는데 왜 당신은 장모님한테 20 더 드려?

저 : 그런것보다라니.. 내 일기장을 왜 마음대로 보는데

남편 : 장모님한테 20만원 더 드린거부터 설명해

저 : 내 용돈에서 뺀거고 엄마 무릎 안좋으시대서 물리치료 받으시라고 드린거야

남편 : 우리 서로 100씩 드리기로 합의했잖아??

저 : 생활비 건든것도 아니고 내 용돈에서 드린건데 뭐가 문제야?

남편 : 나도 우리 아버지 차 고장난거 들었을때도 가만히 있었어. 근데 당신이 이러면 내가 뭐가 되냐

저 : 자기도 자기 용돈으로 드리면 되잖아?

남편 : 그래도 상의라도 할 수 있지

저 : 그래 당신이랑 상의 안하고 엄마한테 20 드린건 미안해. 근데 당신 왜 남의 일기를 멋대로 봐?

남편 : 부부사이에 남이 어딨어. 그리고 일기도 보려고 해서 본게 아니라 그 앱이 켜져있길래 뭔가 해서 보다가 본거야

저 : 앱이 켜져있었으면 끄던가 해야지 왜 그걸 다 보고있어?

남편 : 난 오히려 본게 낫던데? 당신 나한테 속에 있는 말 다 한다고 했으면서 일기 보니까 그것도 아니던데



ㅎ;댜해;니머ㅐ;냐ㅣ어ㅐㄷㅈ

다시 생각해도 너무 화가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남편이 잘못한거같은데

자꾸 제가 속마음 제대로 말하지않고 숨긴게 더 나쁘다고 해요...


어제는 너무 황당하고 경황도 없고 또 제가 말싸움 이런걸 못해서

분해서 부들부들떨면서 울먹거리고 목매여서 할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작은방 들어가서 잤거든요 ㅠ


오늘 보면 딱고지게 알아먹게 얘기하고싶은데

직므도 어제일 생각하면 가슴이 막 두근거리고 심장이 요동쳐요

남편한테 어떤식으로 논리정연하게 당신이 잘못한거다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ㅠ

그리고 이거는 진자 남편이 잘못한거 아닌가요??

제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다 남편이 잘못했다고 하는데

혹시 유부남 여러분들 계시면 다른분들의 의견도 듣고싶습니다


두서없고 경황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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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제가 다니는 회사 익명게시판에 쓴 글 그대로 갖고왔으며

토씨 하나, 오타 한 글자도 고치지 않고 가져온 글입니다

남편은 회사 게시판 댓글들이 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는걸 못 믿고있고요

그리고 부부 사이에 일기 좀 보는게 뭐 어떠냐,

오히려 그렇게 감추려고만하면 서로의 신뢰가 더 깨진다고 합니다

（자신은 제가 요청하면 일기든 카톡이든 당당하게 보여줄수 있다고요）

반대로 제가 자꾸 발끈하는게 뭐 숨기는게 있어서 그런거 아니냐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웃대여러분의 가감없는 솔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