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사람들에게는 엄청 친절하게 잘하고
나랑 처음 연애했을때에도 세상 처음보는 너무 착하고 좋은 사람이고 （전혀 모르는 타인이라도 다른사람이 곤경에 빠진걸 그냥 못보고 항상 도와줌） 남편 주변 사람들이 모두 너무 괜찮은 사람이니 만나보라고 등떠밀어서 만났단말야

그렇게 좋은사람인줄 알고 결혼했는데 결혼 이후 슬슬 본색을 드러내더니 아이 낳고는 가면 바꿔쓰듯 돌변,
무시와 폭언, 가스라이팅은 일상이고 내가 그 분위기에 수긍하고 따르지 않으면 폭력을 쓰는 일도 종종 있었고

그런데 제일 무서운건 자기가 원하는대로 행동하기만 해주면, 혹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다시 좋은사람이 되는거지...
그리고 자기는 폭언, 폭행 이런건 절대 한적 없다고 그러고..
기억이라는게 그사람과 나 두사람 머릿속에만 있는건데 한사람이 자긴 그런기억이 없다고 하는데다가 평소에는 너무 좋은 사람으로 보이니
내입장에서는 정말 그런일이 있었는지 헷갈리기 시작해

애도 있는데 나는 자꾸 죽고 싶고...
죽고싶을만큼 힘들다고 해도 남편은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무시했어서 더 죽어야 할것만 같고
애도 있는데 어찌해야 할지 몰라 부부상담을 받았고 남편은 몇회기 안하고 그만둬서 나라도 살려고 개인상담을 쭉 받았단 말야

그렇게 자존감이 좀 생기고 나니까 그제서야 이게 내문제가 아닌게 보이기 시작한거야
아이들이 어렸기에 남편도 치료받아서 좋아질 가능성을 조금 남겨두고 치료를 받으라고 압박하고
한편으로는 남편이 좋아지지 않을때를 대비해서 이혼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기 시작했어
많이 힘들긴 했지만 시간이 가는동안 애들도 좀 클거고 나도 좀더 기반이 되어있을거니까

이때까지만 해도 남편이 보여주는 좋은 모습들이 남편의 근원에 가깝고 못돼게 구는 행동들은 마음에 상처가 있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또렷이 내 주관을 가지고 남편과의 관계를 정의해나갈 수록 남편의 폭력성향이 점점 더 강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남편 명의의 차를 운전하겠다고 한 이유로 멱살까지 잡히면서 그길로 이혼을 명확하게 결심했어. 준비가 다 되기 전이라 여러모로 불리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지금 발 안빼면 더더욱 남은 인생 제대로 못살것 같더라


그리고는 와우.... 나 이런 사람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는거에 진짜 깜짝 놀랐다

- 이혼 얘기 나오자 마자 친정엄마집에 쳐들어가서 어린이집 보낸다며 첫째 데리고 가 시댁에 숨겨 놓음

- 시부모님 시켜서 시댁에 내가 찾아가니 없는척하고 내전화는 족족 끊어버림 （첫째는 정말 운 좋게 내가 다시 데리고 옴... 썰 풀면 길어서 생략）

- 둘째가 아빠가 자기 버리고 갔다고 울고불고 하고 너무 불안해 해서 전화좀 해달라 전화 받아달라 부탁하고 애원하고 했는데 신경도 안씀. 둘째가 딸이라
평소에 아빠 엄청 좋아하고 남편도 둘째 예뻐했어서 지금 마치 둘째는 자식도 아닌듯 찾지도 않는게 너무 놀라울 정도

- 본인이 우리 엄마 앞에서 이런애랑 못산다며 이혼한다고 큰소리 쳐놓고 상황 불리해지니 자긴 이혼 얘기한적 없다고 내가 가정을 깨고 있다고 함

- 차가 2대인데 내가 쓰는차 우리 엄마집 앞에까지 와서 훔쳐감. 자기명의니까 자기꺼라고 함

- 시골 우리 친정명의 집 문 따고 들어가서 내 퇴직금으로 사고 내명의 99%（보험 때문에 운전자인 남편 명의 1% 걸은거）인 카라반 훔쳐감. 자기 명의 1% 들었고 자기가 손봤으니 자기가 권리가 있다함

- 집 비밀번호 바꿔서 나도 못들어가고 애들것도 못가져가게 함. 애들 데리고 오면 문열어 준다고 그러는데...

- 애 공부하는 타블렛（내 카드로 계속 비용 지불 중이고 계약이 그지같아서 구형 모델인데도 새로 사려면 50만원 가까이 더내야 함） 달라니까 니가 돈 많이 버니까 니가 하나 더 사라고 빈정거리고 안줌. 애는 1달 가까이 공부 못함.

- 일 못하게 해주겠다고 협박함. 그 외 내가 애들 납치, 감금, 학대 하고 있는거 다 안다고 계속 단정지어 얘기함.

- 기존에 있었던 가정폭력 신고건 때문에 경찰이 전화해서 근황 확인할때 경찰에게 내가 연락이 안되서 실종신고 해야 한다고 함 （실제로는 내가 아무리 전화해도 내전화로 전화했다고 본인이 전화 안받은거. 나는 남편 무서워서 한곳에 안있고 여기저기 떠돌이 하는 중）

- 자기가 자기 집에서 잃어버린 물건들 내가 훔쳐갔다고 주장 （내가 비밀번호 바꾸기 전에 물건들 가지러 3번 정도 왔다갔다 함. 그마져도 1번 왔다갔더니 바로 집 안에 자기한테 알람 오는 cctv 달아놓음）

- 비밀번호 바꾼거 어떻게든 알고 치고 들어올까봐 그랬는지 키 자물쇠 추가해 놓음

- 자살하겠다고 협박함

- 자기 주변 지인이나 내 주변 지인에게 내가 '아무것도 아닌 작은 싸움'에 애들 데리고 집나갔다고 얘기하는데 내 지인 말로는 너무 차분하게 이야기 해서 나한테 무슨 일인지 이야기 듣기 전에는 정말로 남편얘기가 맞는줄 알았다고 함. 내 지인도 이정도인데 아마도 남편 주변에서는 내가 개 미친년 되어있을 듯

- 애가 아빠한테 전화하면 （애들에게는 좋은아빠 연기함） 자기는 엄마 안힘들게 하고 있고 앞으로 안싸울거고 아주 부드럽고 다정하게 얘기하고 내가 그래서 혹시 조금 반성했나 싶어서 애 공부하게 타블렛좀 달라니까 바로 목소리 싹 바뀌어서 니가 알아서 가져가라고 빈정거리고 전화 끊어버림

- 애 유치원 졸업사진은 찍을 수 있게 해주라고 나에게 부드럽게 얘기하더니 그날 유치원에 직접 가서 나랑 협의 다 되었으니 애가 오면 자기가 하원하겠다고 말함. 선생님들이 나한테 협의가 됐냐고 물어봐서 알게 됨. 이게 너무 무서운게 함정 파놓고 기다리는 포식자 같은 느낌이라...

- 짐 꺼내놓을테니 가져가라고 날짜를 정해서 알려주길래 그날 가서 전화해보니 자긴 오늘 오라 한적 없고 회사고 바쁘다고 전화 끊음. 그래서 집 밖에 있던 것들만 조금 챙기고 나온김에 병원을 갔는데 주차하고 병원 입구로 가다가 날 따라온 남편차를 봄. 거짓말 해서 함정 파놓고 나 미행한거.

- 그리고 가장 무서운거... 저위의 모든 것들을 하면서 나한테 가정을 깨는게 나고 자기가 원하는건 내가 애들 데리고 들어오는거라고 함...


남편 행동 애들만 달라는것도 아니고 '나보고' 집에 들어오라는거고 남편이 하는걸 보면 애들이 목적이 아님을 알 수 있어

왜냐하면 내가 애들이 불안해 할까봐 아빠 목소리는 들려주려고 하루에 한번씩은 전화해줬는데 안받았거든

남편이 첫째한테 해준 핸드폰이 있는데 그걸로만 전화를 받겠다는거야 이와중에;

그걸 첫째한테 안주는게 내가 애들을 감금 학대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나는 있잖아, 첬째가 남편쪽에 가있었던 그 시간동안 진짜 매일 울었고 안받을거 알면서도 매일 전화했거든

부모라는게 그렇잖아.. 내자식 못보게 생겼는데 누구 핸드폰인게 뭐가 중요한가...

목소리 하루에 한번이라도 듣는게 중요하지

설사 남편이 나를 이용하려고 그 전화를 해주는거라고 하더라도 그렇게라도 아이 목소리를 듣고 통화할 수 있으면 할거야

그게 부모 아냐?

둘째가 불안해서 온몸을 긁고 한시간을 서럽게 울고 그래서 제발 전화좀 받아달라고 할때는 톡 읽씹했단말야 남편이.


그러면 남편은 애들이 소중해서 이러는건 아닌거고...

타겟이 나라는 얘기밖에 안되는데

난 그게 너무 무섭다

겪으면 겪을수록 남편의 사고방식은 일반사람과 다르고 범죄자 유형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어서 소름끼쳐


알면 알수록 너무 상식밖이라 이사람이 어떻게 오랜시간 이런 모습들을 숨기며 좋은 평가를 받아왔는지 무서울 정도야

지금도 남편이 활동하는 카페에서는 남편이 좋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고 （남편 그 카페에서 나름 유명한데 진짜... 알리고 싶네）

시댁에서도 남편말을 믿고 있을텐데

나 솔직히 법적으로 판결문 받아서 카페랑 시댁 단톡방에 올리고 싶다

명예훼손 벌금 내더라도..


가끔 악마가 실재한다면 아마 내 남편 같겠지 생각해

나를 속이기 위해 부드럽게 얘기하거나 반성하는 태도를 취할때 내가 이 상황을 모두 알면서도 되게 헷갈리거든

진짜 같단 말야

이제는 그 패턴을 아니 넘어가지 않을 뿐 마음 한쪽에서는 와 진짜같다 라는 느낌이 들어

악마들은 절대로 대놓고 나쁜놈이 될만한 짓은 하지 않을거야

우리가 좋아할만한 이미지를 가지고 사람의 환심을 사고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람이 된 후에

자기가 원하는걸 뽑아내는거지


나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

남편이 나를 타겟으로 삼은 이유가 내가 사정이 있어서 좀 고립되어 있거든

다행히 지금은 친정이 좀 도와주고 있지만 원래는 내가 이혼해도 친정이 안도와줄거라고 생각했었어. 그만큼 고립되어있었단 얘기야

이 상황이 되니 내가 완전히 혼자는 아니구나 싶게 많은 사람들이 나를 걱정하고 내 편임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내가 남편에게 느끼는건 거대한 증오와 소유욕이라

잘못하면 뉴스에 날것 같은게 내 기우일까?

나 응원좀 해줘

솔직히 많이 무섭고 불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