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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인관계가 굉장히 협소함.
성격이 좋지 못한 것도 있고（롤하면서 존나 배렸음. 지금은 어느정도 사회화된 상태）
매사 진지한 것도 그렇고
대외활동도 안 좋아하는 편임. 인도어 취미 중에서 게임을 제일 좋아함. 옛날에는 애니 보는 것도 분기별로 작품 찾아보기까지 했음.
이건 좀 번외 얘기인데 게임이야말로 영화,음악,소설, 인터랙티브 컨텐츠의 합작이라는 어마무시한 컨텐츠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다들 과소평가 하는게 참 마음이 아픔.
그러다보니 친구도 많이 있지 않음. 두루두루 연락한다기보단 딱 너네는 내 사람이니까 너네만 연락할래 라는 느낌이 강함.
중학교 5명 고등학교 3명. 그 중에서도 중학교는 좀 의무적으로 만나는 느낌이 있음.
이런 내가 처음 취업전선 뛰어들었을 때 공장에서 알바로 하라다 정직원 채용 권유를 받음. 컴퓨터 조립 공장이었음 컴xx
근데 그거 거절하고 3개월 마치고 나왔단말이지?
거기서부터 거의 9개월 동안 백수상태가 됨.
내가 이기적인데 멘탈이 참 약한 편이란 말이야.
그래서 롤하면서 멘탈 와사바리 털리니까 팀원이나 친구들한테 짜증내고, 그러다가 고딩때부터 친구 아니다라고 절연 당하고 이지랄 당했음 ㅋㅋㅋ
이런 상황에서 집에서는 니가 노력을 안해서 그런거니 뭐니 다격증 백날 공부하면 뭐하냐 취업활동이랑 병행해야지, 거기 면접에서 왜 고민하겠다고 하냐 일단 일하고 봐야지 이런 식으로 압박도 있었음.
날 그냥 취업의지도 없는 븅쉰으로 본거지
멘탈 그냥 아작남. 반년도 채 안되는 백수생활에 벌써 몸마음 다 지쳐버림.
그러다가 운 좋게 어느 세무법인 하나 잡아가지고 들어갔는데 거기 상황이 아주 그냥 개판나서 내가 채용된 거였음.
기존 직원 하나가 협력사 부대표한테 대들고 3명 밖에 안되는 직원 중에서도 파벌싸움 이지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다 나가라 그러고, 피해 입은 사람은 더는 여기서 못 다니겠다고 하고 해서 와해되기 일보 직전이었음.
심지어 그냥 세무일 하는게 아니라 온라인 서비스에 브랜드까지.런칭해서 하고 있는 곳이라 그대로 엎기는 좀 여러명이 엮여있어서 사업 접기도 문제가 있었고
그 상황에서 내가 들어감
들어갔는데 사수란 사람은 없고, 오후에 업무 물어볼 수 있는 사람 잠깐 왔다가는게 다임.
나 포함 직원 3명이서 사실상 세법, 국세청, 홈택스, 옛날 세무사 블로그 글 등등 찾을 수 있는 건 싹다 찾아가면서 진행함.
근데 입사한지 3개월만에 인당 100명이 넘는 종합소득세 신고도 해야된다네?
정말 역경이 어마무시했음. 하지만 그 와중에서 내가 업무 가장 빨리 끝내서 다른 사람 도와주는 등 좀 더 앞서나가는 면을 보여줬지（쑻）
그렇게 1년 정도를 다니고, 종합소득세 신고를 한번 더 진행하니까 이제는 애착이 생기더라고.
인생 처음으로 나에 대해서 인정 받기도 했고
그런데 급작스러운 사업 확장 때문에 다른 곳에서 시기질투해서 세무사법을 걸고 여러개 넘어짐.
물론 불법으로 운영한건 아니었는데, 협력사 직원이 마케팅 도와주고 이런 문제 때문에 결국 사무실을 분리함.
당시 팀장님이랑도 협력사 법인결산, ifrs전환, 법인세신고 이런걸로 계속 엮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합이 잘 맞던 사람이랑 헤어진다는게 좀 슬펐음.
그래서 사무실 분리 후 남은 직원들끼리라도 서비스를 잘 이끌어나가야지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냥 멀뚱멀뚱 눈만 뜨고 있더라고. 당장 코앞에 닥친 안건만 우르르 쏟아지는데 회의할 생각은 안하고
그래서 내가 했음. 팀장 역할을
그렇게 반년 지남
암묵적으로는 팀장 역할이었는데, 막상 세무사님께 전권을 이양받은 건 아니기 때문에 몇몇한테서 니가 뭔데 라는 느낌을 받음.
심지어 얼마나 아니꼬왔는지 세무사님 아들인 줄 알았다고 함.
간단한 일도 못하는 개씨빨련이 내 노력을 싹 부정하는 말을 하는게 참 머리가 아팠음.
그렇게 신경이 날카로운 상황에서 신규 직원 들어오고 했는데 교육을 사실상 나 혼자서 다 하네? 여기서 그냥 포기하고 그냥 내가 팀장이다 씨빨련들아 뭐 어쩔건데 스탠스로 나감.
그러다보니 스트레스 존나 쌓여서 큰 신고 진행 중에 답답한 새끼가 있어서 큰소리도 몇번 침.
제일 기억나는 건 그거임. 지시사항 알려줬는데 존나 아니꼬운 표정으로 우물쭈물하길래 일하기 싫냐고 한마디 했더니 사무실 개싸해짐. 거의 뭐 흡사 아오키지 아이스에이지~ 이지랄
심지어 그 여직원 저녁에 울었음 ㅋㅋ
울면 뭐 어쩔건데. 바로 그냥 세무사님한테 저 직원은 우리 시스템이랑 안 맞음 ㅅㄱ 해버리기~
내가 위에 처럼 구니까 버틸 놈이 있갓음? 22년 입사한 놈, 23년 초 신고 한창인데 들어온 년 둘이 손 잡고 퇴사함.
매우 큰일난거지. 6명 기준으로 분배된 거래처 수를 5명이서 하게 생겼으니까.
그래서 많이 고생함. 그래도 잘 끝냄.
그런데 원년멤버 중 한 명은 또 이런 많은 거래처 더 이상 못하겠다. 선언하고 퇴사ㅋㅋㅋㅋㅋ
그래서 면접을 보는데, 이제 나랑 세무사님이랑 면접 봄.
몇 명 봄.
시원찮음.
또 몇 명 보다보니 괜찮은 애가 있음
사실 괜찮은지는 잘 몰랐고 내가 볼때는 이런 여자는 더 이상 내 인생에서 엮일 수 없다는 느낌으로 예뻤음.
그래서 면접 불러봤는데 말도 잘하고 실물도 너무 예쁘고 마음도 넓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채용했음.
새로 채용한 여직원 전에 내가 면접봤던 애들이 10명이 넘어감
.그 중에서 조금 다니다가 도망간 애들만 4명정도임.
그래서 교육에 엄청 공을 들임. ppt도 준비하고, 실무사례도 준비하고 아주 그냥 열심이었음.
그러다보니 얘가 좋아지기 시작한 것 같음.
눈도 크고 코도 높고 입술도 예쁘고 좀 카리나 닮은 느낌임.
목소리도 맘에 들고 성격도 시원하니 좋고 사교성도 좋고
마음도 넓고?
키는 나보다 크고;; 나 170을 안 넘는데 걔는 170임 ㅋㅋ
암튼암튼 그렇게 올해 사업장현황신고 같이 들어가고, 종합소득세 신고 준비 중인데
갑자기 세무사님 큰 병에 걸려서 최소 반년은 병원신세 지게 됨.
그래서 진짜로 전권을 이양 받음.
그렇다고 해서 손도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라 이체건이나 세무사 결정사항들, 지출결의 등은 본인이 처리하시더라
그래도 리더의 부재가 존나 크게 느껴졌고, 큰 스트레스로 다가옴.
그러다보니 피해망상이 좀 오기 시작함.
얘는 왜 나랑 같이 안 걸으려고 하는거지.
얘는 왜 나한테는 잡담을 안 하는건지. 다른 남직원한테는 잘만 하던데
얘는 나한테 왜 장난을 안하지. 다른 남직원한테는 잘만하는데
아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
정말 슬퍼지는데
일은 왜 이렇게 진척이 느린건지
왜 하라는대로 안하는거지
그러면서 큰 소리는 왜 나한테 치는거지
나는 왜 아무말도 못하지
난 진짜 쓸모없고 운 좋게 자리에 앉은 아무것도 못하는 팀장자격 없는 놈이네
근데 쟤는 나한테 관심이 없을까
막 이런식으로 자괴감 발생, 자존감 상실, 자존심 상실이라는 3단 콤보를 맞으니까 회사에서 웃을 수가 없더라.
그래서 못난 꼴을 보여버렸음. 누가봐고 나 화났소. 나 상태 안좋소 하고 다니면서 갑자기 한시간씩 자리 비워버리고 이지랄 함.
물론 내 일은 다 처리하고
아... 진짜 이건 정신에 병이 들었다.
더 내비두면 일에도 지장이 있다.
어떻게든 해야된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토요일에 정신과 오픈시간 맞춰서 연락해봄.
거의 18~20곳 전화해봤나? 전부 주말엔 예약제라고 하는거임. 심지어 처음 진료보는 건 평일에만 본대.
난 정신과에서도 버림 받았음. 회사에서도 버림 받았는데 정신과도 안 받아줘.
연차 쓸 시간이 어딨어 당장 하루하루 종소세 처리하느라 바빠서 주말 토 일, 공휴일 할거 없이 전부 다 출근해서 거의 20일 넘게 연속 출근야근 하고 다녔는데.
그러다가 단 한 곳만이 접수순번제로 운영해서 갔음.
가서 의사가 뭐 어떠냐라는 단 한마디의 말에 그냥 울면서 속에 담겼던거 다 말했지.
그러고나서 500문항에 가까운 여러장의 문답지도 작성하고, 손발에 집게 꼽고 기계 앞에 앉아서 뇌파검사? 비슷한 것도 해보고 여러가지 해보니까
우울증이라고 진단될 수 있는 몇가지 항목들이 기준치에서 1~2점이 모자라게 나온다는 거임.
그래서 약 처방 받고 일하니까 그나마 나쁜 생각은 덜 나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일 자체는 마무리를 잘 함.
근데 너무 슬픈건 종소세 이후로 그 여직원이랑 거리가 좀 멀어진 것 같음.
이 사실이 너무 슬퍼
그렇다고 이걸 뭐 어떻게 할 수도 없어.
내가 좋아한다는 사실이 그 친구한테는 상처가 될 수 있잖아.
그리고 부담감을 느껴서 퇴사를 하면?
난 더 이상 이 회사, 이 서비스에 대해서 일할 자신이 너무 없음.
다른 곳에서 내 역량을 다 발휘할 수 있을지고 의문이고, 여기 급여만큼 다른 곳에서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여기 업무가 좀 특이하다보니 경력으로 쳐줄지도 의문이고. 참 이직도 쉽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함.
퇴사를 안하더라고 거절당하면 얼마나 마음이 찢길까 너무 두려워
거절은 익숙해지지 않아. 그 상처는 아물어지지가 않더라고
어떻게 상황타파를 위해 진전을 해보려 해도 진퇴양난으로 보임.
나한테 관심도 없고, 그냥 사무적으로 대하는 여직원에게 고백한다?
성공확률은 제로에 가까운데, 실패했을 때 리스크가 너무 큼.
간단한 통계학만 공부해도 이게 얼마나 진행 가치가 없는지 알 수 있음.
근데 그러자니 내 마음은 계속 썩어들어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당장 하루하루가 힘든데 상담할 친구가 없어.
나 너무 힘들어
그래서 내일 오전반차 갈겨버리고 정신과나 한번 더 가려고
다들 나에게 좋은 미래가 있길 기도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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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터앙 |
천천히 다 읽었다 할말이 더 많고 얘기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 같네, 진료 잘받고 부디 안정을 좀 더 찾길 바라 내가 잘아는건 아니지만 힘든 상황을 잘이겨내고 있다는 건 알겠어 힘내고 건강도 꼭 챙겼음 좋겠다 화이팅 글을 남기든 쪽지를 보내든 하고싶은대로 해 누구든 들어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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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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