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훈련소때 한번은 불침번 근무를 서게되었다.

2인 1조로 근무를 서는데 한명은 문밖에서 한명은 안에서 근무를 선다.

시간이 어느정도 되면 교대해서 안에있던놈이 밖에 , 밖에있던 놈이 안으로 들어오게되는데

내가 새벽 1시 반인가 일어나서 환복하고서 근무를 설때였을거다.

밖에먼저 서다가 시간되서 교대하고 안에가서 애새끼들 잘처자나 돌아다니면서 보고

온도계에 온도는 적당한가를 확인하고 , 애새끼들 인원은 다 있나 하나둘 세어보면서 시간을 때웠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커텐이 쳐져있는 창문쪽으로 시선이 가고 이상한 기분이 드는것이다.

뭔가... 커텐을 열어서 밖을 확인하고 싶은 그런 기분 ?

근데 계속 그런생각이 드니깐 무서워서 그러지는 못했다.

게다가 뭔가 그림자 같은게 휙 휙 지나다니는것같아 보여서 더욱 쫄았다.

그렇게 근무를 끝내고 이상한 기분을 안고 잠에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기상하고서 밥처먹고 일과시작전에 잠깐 앉아있는데

애새끼들이 모여서 무언가 진지하게 한새끼가 하는 얘기를 듣고있었다.

나도 궁금해서 가서 들어봤다.

그새끼는 창문쪽에서 잠을 자던 새끼였는데 간밤에 잠이 깼단다..

원래 안경을 쓰는 새낀데 이유없이 잘자다가 눈이 떠졌단다.

몇신지 시간을 봤는데 새벽 2시쯤 이었단다.

그 시각이면 내가 근무를 서고있을 시간이었다.

그렇게 시간 확인을 하고서 다시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계속 뭔가 휙휙 지나다니더란다.

그래서 다시 눈뜨고 안경을 쓰고서 커텐이 쳐져있는 밖을 누워서 눈으로만 봤는데

씨바 긴머리에 흰 소복입은 여자가 계속 나무랑 건물 사이에서 공중제비를 돌면서 날아다니더란다.

휙... 휙... 휙... 휙...

나는 그 말을 듣고서 내가 어제 느낀게 잘못 느낀게아니구나.. 기분탓이 아니구나.. 싶었다..

커텐 열고서 확인했으면 좆됬었다.




그리고 야간숙영을 할때 야간 투시경을 체험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한밤중에 애들데리고 조교들이랑 교관들이 산속으로 들어가는데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곳에서 애새끼들한테 차례로 야투경으로 주변을 둘러볼수있게 해준다.

우와 씨바 게임에서만 보던 그 야간 투시경을 내가 써보게되다닛 !!

이리저리 둘러봤다. 정말 게임처럼 보였다.

근데 씨바 내 뒷놈새끼가 확인하고나서 뭔가 표정이 썩은채로 터벅터벅 걷더니

조교한테 가서 무슨 얘기를 했는데 조교가 조용히 데리고 뒤로빠지더라.


그 후에 그새끼가 뭘봤는지 알게됬는데

나 다음에 야투경을 받고서 신이난채로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큰 나무에 나뭇가지위에 왠 꼬마하나가 걸터앉아서 다리를 흔들면서 상체를 흔들고있더란다.

누가 봐도 딱 중딩처럼 보이는 꼬마였는데 몸을 흔들다가 순간 움직임이 멈추더란다.

그래서 이 새끼는 두려움과 떨림에 의해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는데

그 꼬마랑 눈이마주친순간 그 꼬마가 사라지고 자기는 정신이 돌아오더란다.

쫄은채로 표정이 썩어서는 조교한테가서

사실대로 야투경으로 봤는데.. 나무위에 왠꼬마가 앉아있었습니다....

제가 잘못 본거지 말입니다.. 얘기를 했단다.

그랬더니 조교가 뒤로 데리고가서는

그 꼬마 본 새끼들 너말고도 많으니까 괜히 얘기해서 애들 분위기 조지지말고 조용히 수료하고 자대로 가라그랬단다.

군대가 원래 귀신이 많단다. 양기가 넘쳐흘러서 음기를 가진 귀신들이 모여든단다.





다른 귀신도 많지만 오늘은 훈련소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