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 URL: https://humoruniv.com/workshop109278 URL 복사 |
고1 시절부터 가세가 확 기울었지.
그전에는 잘나가는 집안이었는데, IMF + 기술발달로 인한 사업환경 변화 + 계모라는 인간의 바보짓 콤보에 훅 가더라.
20살 이후로, 지난 20년 동안 계속 일하면서 돈 벌어왔음.
원래 대학교도 안 가려고 했는데, 장학금 + 대출 + 집안 어르신 도움으로 꾸역꾸역 4년 채웠어.
그동안 홀아버지 봉양했다.
대단한 일은 아니야, 어찌저찌 가능은 하더라.
단지 그동안의 씀씀이가 있으셨던 아버지라서, 내 용돈 빼고 몽땅 나머지 돈 드리고 있었지.
아버지도 바보 and/or 폐인은 아니셨던지라
돈냄새 잘 맡으셔서 （내가 벌은 돈도 많이 낭비하셨지만）
부동산 경매하셔서 짭짤한 이익 보시고 （물론 내명의로） 재산 불려주셨지.
그렇게 많은 이익이 아니여서 어디 자랑할 수준은 아니야.
아버지, 작년에 갑작스레 돌아가셨다.
그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것에 대한 반작용, 그동안의 보상심리, 그리고 가재도구 갈아엎느라
3천만원 소비했어. 내 인생에서 처음 '내가 쓰고 싶은 만큼 쓸 수 있었던' 돈이었지.
며칠 전에 집에 혼자 있었다가, 이번에 좀 위험한 응급상황 발생해서
병원에 2박 3일 입원했었는데 （과다출혈）
유일하게 남은 혈족이라는 누나가, 나 보고 한심하다고 하더라.
수중에 현찰로 800만원 정도 있다는 말을 듣고는 그렇게 말하네.
지금 내 개인 재산으로, 자가 23평 아파트 （수도권 외진 곳 + 대출 1억）
18평 오피스텔 （7000만원 대출） 있는데
지금 내 나이 먹고 돈 못모았다는 소리 들으니 허탈하더라.
누나는, 내가 사는 동네에서 나와서 서울로 올라오라고 하는데
지금 내 부동산 자산 모두 처분해도 서울 어디 구석 전세도 못 구하겠다.
추가로 2억 정도는 대출 받아야 서울 강동구 구석에 똑같은 평수 집 구하겠더라.
내가 잘했다 못했다 소리 듣고 싶은 것은 아냐.
그리고 내 입장에서 과거를 복기해봐도, 아쉬운 부분은 몇 있지만 후회는 없어.
그런데 돈 못 모았다고 이야기 들으니 허탈감이 드네.
결혼은 무엇으로 할거냐 말 듣고 짜증이 울컥 올라오는 건, 내 자존심 때문인건가.
그냥, 한 마디 한탄하고 싶었다.
| ※ 로그인 없이 추천 가능 | ||
 |
 |
 |
|
|
| ▲ 다음글 | 국밥 개땡긴다 그냥 | o일방통행 |
 2
 0
 2
 232
|
2023-05-17 [02:01] |
| ▼ 이전글 | 저는 페니스미트입니다 | 이구역병쉰은나야 |
2
0
2
198
|
2023-05-17 [01:24] |
|
루미네 |
동생이 몇자 던지자면.. 자신이 필요하다 느껴지는게 아니라면 굳이 결혼도 필요없고 충분히 아버지 부양하시면서 열심히 사신거같아요 세상은 돈이 끝도아니긴하지만..정작 필요 할땐 없으면 서글퍼지기도 하죠.. 그리고 누나분 말 신경 쓰지말고 몸도 마음도 충분히 쉬는게 좋을거같아요 아버지 부양하시며 열심히 살다가 일이 그렇게 되니 살짝 번아웃 오신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0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3-05-17 |
 |
 띠르무 |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부정 당한 것 같아 자존심 상했지요.
|
0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5-17 |
|
루미네 |
충분히 열심히 사셨고 누나분도 그걸 부정을 해선 안됬어요 님말고도 앞으로 돈을 모아야하는데 부모님 부양하느라 제대로 돈을 모으지못하는 사람도 많아질거에요 님은 충분히 잘하셨어요 고생많이 하셨고 앞으론 본인을 위해 열심히 사세용!
|
0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5-17 |
|
바이러스먹은인커밍 |
정말 열심히 사셨는데...대단하세요
|
0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3-05-17 |
|
띠르무 |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최적의 (최선이 아니라) 방법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악착같이 더 열심히 살았다면야 돈을 더 모을 수야 있었던 여지는 있지요. 그런데 그런 선택을 왜 안했냐는 말을 들은 것 같아 기분은 좋지 않네요.
|
0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5-17 |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스포일러성 답글이 신고되거나 발견되면 이유불문 삭제 혹은 정학처리 됩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 ▲ 다음글 | 국밥 개땡긴다 그냥 | o일방통행 |
2
0
2
232
|
2023-05-17 [02:01] |
| ▼ 이전글 | 저는 페니스미트입니다 | 이구역병쉰은나야 |
2
0
2
198
|
2023-05-17 [01:24] |
← CTRL+C 로 복사하고 CTRL+V 로 붙여넣으세요!
대표이사 이정민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이정민 | 민원, 운영자메일, 관리안내 | 통신판매업신고 제 2010-서울강남-01011호
Since 1998.8.24, Copyright (c) 2025 humoruniv.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