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우리 멍뭉이 데리고 산책 나갔는데 좁은 골목길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쯤 돼보이는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반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아이는 잠시 멈짓하더니

" 강아지 무셔어.."

하며 엄마 뒤로 슬슬 숨었다

그러니 애엄마가

" 아저씨가 꼭 잡고 있으니까 괜찮아"

하고 아이를 달래자 아이가 말했다

" 아저씨도 무셔어..."


아이엄마도 나도 우리 멍뭉이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