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2년전에 돌아가셨다

그때도 웃대에 글을 썼었는데

간만에 아버지와의 추억이 생각나서 글을쓴다




아버지와는 청소년시절부터

20대 후반까지 어쩌다가 한번씩은


일요일에 구28번（144번버스）를 타곤


우이동에있는 북한산에 가곤했다


어릴때야 등산하면서 하산하면서 이런저런얘기를했었는데



마지막 등산이였던 기억이 남는다


오전에 출발해서 버스종점 산행길에 오른후

앞서니 뒤쳐지니 하면서 부자지간은

산행 하행길 몇시간동안 단 한마디도 없이 등산을

마치고 종점 근처엔


전집 감자탕집들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먹고갈래해서


한 감자탕집에 들어간 기억이 있다



첫잔을 받을무렵

아버지가 나에게 질문을 하셨다



그래, 생각은 정리잘했고?



당시엔 서울 다른곳에 자취하였던 나였고


본가에 그렇게 자주가지않았던 나였는데..


어쩜 아버지는 본인도 겪어봤을 20대 후반에

더욱더 큰아들인 나까지 있었을 나이기에


고충을 알기에 말씀을 하셨던거 같다


돌아가신 후

아이를 낳고

문득 이생각이 들었다


어렸을때 해뜨기전 출근하고 달은 벗삼아 퇴근 하시는

아버지에게 쉬는날만큼은 놀아주길 바랬던

나였는데


나또한 가장이 되고 난 후

지금에서나 공감가고 느끼는게 많아진다






아버지와 술 한잔 하고 싶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