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르는 가장 빠르고 공격적임
사브르의 락아웃은 0.17초, 상대가 공격해 올 때 내가 적어도 0.17초 안에 반격을 해야 최소한 동시타가 된다는 뜻임


사브르는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심판의 ‘알레’ 소리가 나오자마자 거의 동시에 막 달려들어서 공격함
그리고 불 들어오면 선수 둘 다 막 주먹을 불끈 쥐고 자기가 이긴 듯 서로 소리를 지름


사브르는 펜싱 종목 중 전자 장비 도입이 가장 늦었음
플뢰레가 1956년에 전자 장비를 쓰기 시작했는데, 사브르는 1988년에야 처음 도입됐음
플뢰레와 에페는 찌르는 것만 감지하면 되는 시스템인데 비해 사브르는 찌르는 것보다 강도가 약하고 측정이 까다로운 베기 기술까지 감지하도록 해야 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구현된 게 더 늦었음


따라서 사브르는 펜싱 중에서도 심판의 판정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이었음
게다가 펜싱은 유럽의 입김이 셈
이탈리아, 헝가리, 독일, 프랑스, 러시아가 대표적인 강팀이야
한국 펜싱은 오랜 기간 국제 무대에서 유럽세에 밀려 판정에서 손해를 보면서 싸웠음
그런 상황에서 심판 판정 비중이 큰 사브르가 더더욱 한국에 불리했음은 말할 것도 없고


주심의 권한이 워낙 세기 때문에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도 별로 없다고 함
두 선수가 비슷한 타이밍에 서로를 공격했을 때（적색불과 녹색불이 동시에 켜졌을 때） 주심이 얼마든지 재량껏 판정을 내릴 수 있을 정도고


결론 :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과 판정이 많이 들어가는 종목이 바로 사브르, 경기 진행이 워낙 빨라 동시타가 많기에 두 펜서는 서로 자기가 점수를 냈다고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을 함


그래도 상대선수 앞에서 너무 감정 표현하는거 같아서 좀 부담스러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