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안녕
눈팅만 10년 넘게 하다가 처음 가입하고 글쓰는 아재야
오늘 진짜 인생이 너무 퍽퍽해서 한탄하려고 글써봐

어느덧 정신 차리니 30대 초반이더라고
그런데 내가 지금 해놓은게 없어
지금이 두번째 회사인데
직무 자체가 달라서 사실상 첫 회사야

그런데 지금 회사가 너무 마음에 안들고 일 시키는 것도 엉망이야
위에서는 일을 일단 많이 시키는걸 좋아해
나는 예스맨이여서 다 하다가 일년쯤 지나니 번아웃이 오더라고..
그래서 이제 곧 퇴사를 하려고 해
그런데 아직 2년은 채우지 못했고,
사실 입사하고 계속 쓰기만해서 얼마 모으지도 못했어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렇더라
내가 지금껏 장사도 해보고 이것저것 많이 해봤는데
결국 남은게 하나도 없어
그냥 몇달 정도 깔짝 하다가 그만두는 딱 그정도만 했어
주변에서는
열심히 살았다
이것저것 많이 해봤다 하는데
사실 난 한게 없어 정말..
그렇다고 돈을 많이 모은 것도 아니야
이 나이에 천만원도 없거든ㅎㅎㅎㅎ

그래서 요즘 인생에 대한 회의감?
그런게 씨게 오더라고..
그 와중에 지금 회사는 갈 수록 말도 안되는 업무와 보고때문에 계속 야근 중이고
그래서 다음주에 퇴사한다고 얘기하려고 해
그리고 한달정도 여행 다니면서 머리 식히고
다시 일을 시작해보려고

근데 내가 왜 이런 한탄하는지 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11시에 퇴근해서 자취방에 오는데
도어락이 안열리는거야
이상하지? 분명 오늘 아침까지 멀쩡히
그리고 그동안 경고음이나 불이 약해지는 그런 전조도 없었는데 갑자기 이러니까?
그래서 순간 당황했지
하지만 네이버 쳐보니 단자에 건전지를 대면 되더라고
그래서 찾아봤어
ㅋㅋㅋㅋ단자가 없네?ㅋㅋㅋㅋㅋㅋㅋㅋ

하.....미친 그래서 이거 어떡하냐 하는데
이미 시간은 11시 반이야
집주인 분이 나이가 있으신 분이라 이 시간에 전화하기는 좀 그렇더라고
그래서 고민 끝에 24시 출장열쇠를 불렀어
와서 보더니
진짜 단자가 없네요 뭐지?
이러시더라고

그래서 어떡해야하나요?
여쭤보니
이거 뚫어야해요
하시더라구
난 그 뚫는다는게 도어락 하단의 열쇠구멍을 뚫는건줄 알고 알겠다 했어
그런데 막 이상한 도구를 꺼내더니
도어락 자체를 뜯어내려고 하는거야ㅋㅋㅋㅋㅋ
그래서 놀래서
뭐하시냐고, 도어락 뜯는거에요?
여쭤보니 맞대
당황해서 잠시망요 하고는
집주인분께 연락드렸지

근데 이미 집주인분은 주무시고 따님께서 받으시더라
그래서 사정을 말씀드리도 어쩌죠..?하니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이고 （12시 넘음）
키가 있어도 못 드리니 그냥 떼셔야할것 같다
하시더라고
그래서 뗐어 도어락을

그런데 이후에 집주인 분께서 전화가 오시더니
아 그러시냐..그런데 내일 어떡하시려고 하냐
말씀하시더라고
그러게 진짜 내일 출근을 못하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도어릭이 없으니까
손잡이 열쇠도 없대ㅋㅋㅋ문을 못잠가

안그래도 인생 너무 퍽퍽하고 힘들어서 멘탈 나가있는데
이런 상황까지 펼쳐지니까 그냥 무너지더라
지금 멘탈 나가서 소주한잔 했는데
아까 이렇게 할걸
아까 좀만 멘탈 잡을걸
왜 그러냐
이런 생각만 나는거 같아

그냥, 요즘 안그래도 인생 퍽퍽하고 힘들어서 멘탈 나가있는데
이런 일까지 생기고 자책감（?） 들고 해서
한탄 해봤어

읽어줘서 고맙고
형 누나들은 항상 행복하기만을 바래
내일 또 출근하자 우리

아 후방인 이유는 내 인생을 뒤로 돌리고 싶어서 후방이야 미안

3줄요약
1. 인생 힘들고 퍽퍽한걸 느낌 요즘
2. 근데 오늘 야근하고 집 오니 도어락 고장
3. 떼버리고 현타와서 소주먹고 징징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