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때 징집이 돼서 군대를 갔는데
그땐 구타, 가혹행위가 일상이었어.
스마트폰은커녕 휴대폰도 잘 없던 시절이라
군인들은 공중전화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그 마저도 통제당해 언론사에 제보도 할 수 없었어.
그냥 군대는 그런 곳이었지.
게다가 육군은 26개월, 공군은 30개월 의무복무 ㅋㅋ

1년동안 지옥같은 생활을 했고
사람들이 왜 살인을 저지르는지 느꼈지.
인내심에 한계가 오고 임계점에 다다를 무렵,
분대장을 달게 된 선임이 우리 소대를
혁신적으로 바꾸어줬어.
폭언, 폭설, 구타를 없애고 부조리 및 불합리를 없애려고
노력한거야.

20년전 당시엔 엄청나게 파격적인 행보였어.
그것도 일개 병사 한 명이 용감히 시도를 하였으니.

덕분에 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제대를 했고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그 선임이 여전히 생각나.
나에겐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분이니까.

일산에 살고있을 영권이 형, 정말 고마웠습니다.

지금은 잘 지내고 계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