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지밥 뉴에피소드 이후로 무려 7년이라는 공백이 있었습니다.
만화를 완전히 놓았던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아무것도 업로드하지 못한 게 사실이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그동안 준비하던 작품들이 아니라 그냥 즉흥적으로 1시간 만에 휘갈긴 만화를 올렸습니다.
그게 바로 "용사님 나가신다"였습니다.
정식 연재를 바란 것도 아니었기에 ‘고블린 슬레이어 패러디도 쉽게 사용했습니다
퀄리티나 설정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그저 “일하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걸 계속 하자”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직장을 병행하며 주간 연재를 유지하기 위해선 그게 최선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벌써 30화를 앞두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결까지의 큰 줄기는 잡아두었지만, 이대로는 너무 엉성했습니다.
추석 연휴 내내 이전 화들을 다시 보고, 수정하고, 또 수정했지만 도무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길을 억지로 되돌리려다 보니 오히려 더 꼬여버렸고,
결국엔 스스로도 읽기 힘든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처음부터 다시 그리자.
‘용사님 나가신다’를 사랑해주시던 분들께는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지금 멈추지 않으면, 이 이야기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전부 부정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금보다 더 좋은 이야기로 되돌려드리고 싶습니다.
7년의 공백을 깨고 시작했던 첫 마음처럼,
지금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리고자 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된 ‘용사님 나가신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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