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다가 어디 질문할데가 없어서 글을 쓰네요 ㅠㅠ

국민학교 다닐 때 선생님한테 질문 있다고 하면 남자새끼가 질문이 어딨냐고 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 좀 하겠습니다.



현재 돼지국밥집 운영하고 있습니다.

배달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 배달 시켜먹는 주 고객층은 20대~40대고

제 주변엔 아재들뿐이라 의견을 구할데가 없어서 글 씁니다.



저희 집 국밥이 7000원인데 한 그릇 시키면 배달비 3000원 붙습니다.

국밥에 고기는 앞다리살 살코기로 들어가고 양은 150g 들어가는데

삼겹살 집 1인분 200g 보다 조금 덜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국밥에 공기밥이랑 깍두기, 양파/청양고추 장아찌, 새우젓, 다대기, 들깨가루 같이 나가요.

공기밥은 고봉으로 꾹꾹 눌러줍니다.



이제 오픈 한지 3개월 됐는데 사실 장사가 잘 안 돼요 ㅠㅠ

그냥 마이너스 없이 굴러만 가는 상태인데

저는 싸고 양 많으면 잘 팔릴 줄 알았거든요??

맛은 솔직히 '와 존맛이다'까진 아니고 '음~ 괜찮네'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맛은 평타 이상이니까 양을 많이 주면 되겠다 라고 생각했죠.



근데 고기 150g이 다른 국밥집이랑 비교했을 때 양이 월등히 많지는 않아요.

왜냐면 다른 집은 머릿고기나 내장을 주는데 아무래도 원가 자체가 앞다리살 보다는 더 낮아요.

국밥 가격은 다른 집이랑 비슷하거나 더 저렴해요.

주변에 7000원짜리 국밥 파는 집이 딱 한 군데 있는데 그 집은 최소 주문금액이 14000원부터에요.

우리랑 같은 고기 부위로 나가는 집은 8000원이고

그대신 배추 김치랑 부추랑 양파/고추/쌈장도 나가고

리뷰 이벤트하면 만두도 주고 수육도 주고 이것저것 많이 주는데

우리는 판매가가 낮으니까 줘봤자 음료수랑 공기밥 정도 밖에 줄게 없어요ㅠㅠ

이게 첫번째 고민인데, 판매가를 올리고 반찬（배추김치나 부추）을 더 많이 줘야되는지가 고민입니다.



두번째는 고기가 호불호가 있는 것 같아요.

고기는 덩어리로 받아서 직접 손질을 하는데 비계 제거하고 살코기 위주로 넣어서

국밥에서 냄새도 안나고 너무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고 깔끔하거든요.

손님들이 깔끔하다고 좋아하시는데

또 지나치게 깔끔하다는 말도 있어요.

국밥이면 자고로 내장도 좀 들어가고 쿰쿰한 냄새도 좀 나고 그래야 되는데 안 그렇다고..

재주문 하는 손님들도 좀 적어서 호불호가 있다고 느껴지네요

그리고 작업하는 시간이 3시간 정도 되는데 수고에 비해서 결과가 좋지 않은듯한 느낌이 들어요.

내장이나 머릿고기가 더 싼데 차라리 이런걸 듬뿍 더 넣어주는게 맞는건지 고민입니다.



세번째는 국밥에 양념을 하는게 좋은지 고민이에요.

국밥은 하얗게 나가고 새우젓 다대기 주고 손님이 간을 해서 먹는 방식인데

제가 국밥 먹는 스타일은 온 갖 양념 다 때려넣고 끓여 먹는게 좋거든요.

그게 훨씬 맛있는데 기본 국밥을 양념 해서 나가고 옵션에 하얀국밥을 넣어서 원하는 사람만 양념 안하고 주는게 좋을까요?



제일 큰 고민은 아무래도 재주문이 적다는건데

국밥에 공기밥, 깍두기, 장아찌, 새우젓, 다대기, 들깨가루

이렇게만 나가면 너무 허접한가요?

뭐라도 하나 더 주려면 가격을 올려야 되는데 차라리 8000원에 부추도 있고 국수도 나오고 쌈장에 야채도 나오는게더 좋을까요?



야짤이라도 하나 첨부하고 부탁을 해야되는데

유부남이다 보니 쉽지 않네요..

아무쪼록 여러분들의 의견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