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탄핵 철회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이라는 글을 보고 몇가지 지적을 하고자 합니다. 글쓰신 분이 제시하신
방법 모두 나라를 걱정하고 탄핵의 부당함에 분노하여 쓰셨다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법학과 정치학을 함께 전공하면서 보고 배운바에
따라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조금 부연하고자 합니다. 뜻은 함께하고 있다는 점 우선 분명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단, 아무리 집회때 사람이 많이 모여봤자 소용없다는 지적에 대해서입니다.
합법적으로 통과된 탄핵안을 철회시키는 건 불가능이라는 말씀은 맞습니다.
그러나 오늘,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집회는 지금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야 합니다. 국민들이 탄핵안을 철회시키는 오로지 단하나의
목적에서만 모인다면 그 지적은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탄핵안 철회는
우리의 1차구호일 뿐이지 궁극의 목표가 아닙니다. 지금 국민들은 탄핵안
통과 그 자체에만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민주당, 그리고
곁다리 자민련까지 탄핵안을 통과시키는 미친짓을 자행한 국회와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목표는 미친개들의 완전한 퇴출이며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국회의원들로 새로이 국회를 구성하는 데 있습니다.

탄핵안 철회 구호는 한나라-민주-자민련 개떼들이 자행한 가장 더러운 추태의
부당함을 높이 알리기 위한 수단입니다. 국민들은 이미 현 국회에 더이상의
희망을 두지도, 신뢰를 보내지도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집회참석을 하지 않고, 어떻게 잘 되겠지 생각만하고 앉아 있으면 그것은
개떼들이 원하는 가장 좋은 상황입니다.

지금 개떼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탄핵안가결로 인한 여론의 역풍입니다.
그들은 국민들이 탄핵의 부당함을 서로서로 알려가면서 현 의원들에게
표를 주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10만이 모이고 100만이 모이면 그 참가자들만의 결의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10만, 100만의 가족, 친지, 친구들, 그리고
TV를 보고 있는 수많은 국민들에게 즉각적인 호소와 동참요구가 되는
것입니다. 개떼들에게 국회뺏지를 빼앗아 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또한 우리의 집회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매우 심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헌법재판소는 헌법을 수호하여 법에 따라 국가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국민의 대다수가 탄핵을 반대하고 있음을, 그것이 단지
핸드폰 여론조사가 아니라 태극기를 부여잡고 분노의 함성을 질러대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그 뜻이 담겨있음을 헌법재판소가 인식해야하고,
그것은 탄핵안기각결정에 큰 몫을 하게 됩니다.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의
탄핵이 거리를 뒤덮은 수많은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혼란이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임무를 띄고 있는 기관입니다. 우리의 집회는 더욱더
크게 열려야 합니다.

저는 오늘 하던 일을 마치고 뒤늦게 여의도로 달려갔습니다. 해산하는
중임에도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탄핵철회! 국회해산!"을 외쳤고,
지하철안에서도, 또 갈아타는 중에도, 새로 갈아탄 지하철안에서도
그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함께했습니다. 그래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아무리 분노를 토하고, 집회참가를 독려해도 직접 퇴근길에 듣는 그
목소리만큼 가슴을 울리진 못합니다. 혹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시끄러,
조용히해"라고 말하면서 무안을 주더라도 부끄러워하지 맙시다.
"죄송합니다. 부당한 탄핵입니다. 함께해주십시요."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혹 집회참가 경험이 없어서, 남들 안가는데
나만가면 되나 싶어서 못나오던 국민들도 옆에서 외치는 목소리들에
힘을 얻어 함께할 것입니다. 그렇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참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절대로 무슨일이 있어도 과격한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집회장소에 재밌게 그린 플랭카드를 가져와도
좋습니다. 음악을 틀어놓고 춤판을 벌여도 좋습니다. 탄핵찬성하는
분들이 시비를 걸어도 싸우지 마십시요. 잠깐의 소란에 사과를 하고
또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머뭇거리는 국민들을 만납시다.

대통령을 제자리로! 16대국회 심판! 광화문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