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나 나나 취준생겸 백수된지
한 달 정도 됐는데 맨날 감정상한다.
어제도 싱크대에 설거지거리 있길래
내가 싹 다하고 저녁 만들고 난 후 설거지도 내가 다 함.
저녁 먹고나서 간식 먹고 싶다길래 집에 있는 거로
이것저것 해먹다보니 또 설거지할게 생겼더라고
진짜 두세 번 제외하고 한 달 내내 나만 했거든 설거지를
솔직히 같이 살면서 설거지 때문에 뭐라 하는 거 너무
쪼잔한 거 같아서 그냥 참고 내가 다 했는데
맨날 산처럼 쌓여있는데도 안 하는 게
화가 나는 거 그래서
하루에 두 번씩 하는데도 설거지 거리가 계속 나온다고 은근슬쩍 말했단 말이야
자기가 요즘 설거지를 안 하긴 안 했구나
알아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에 돌려 말해봤는데
자기도 오늘 한번 했다고 갑자기 성질을 내는 거
? 분명 내가 다 했는데 대체 뭔 소리냐고 물어봤더니
친구한테 선물 받았던 믹서기가 있었는데
그걸 닦았나 봐 그걸 들먹이면서
본인도 설거지를 했다고
빽빽 우기는데 어이가 없더라
그래서 같이 있던 설거지 거리는
왜 그대로 내버려 뒀냐 내가 오늘 일어나서 닦았는데
네가 믹서기 닦으면서 같이 닦았으면
내가 너한테 뭐라고 하겠냐 말했더니
그냥 소리 지르면서 방에 들어가더라

진짜 진짜 잘 맞는 거 아니면 친구랑 같이 살지 마
사소한 거로 계속 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