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오래전부터 하늘을 떠다니는 고래를 상상하곤했어“

“고래?”

“ㅋㅋㅋㅋㅋ 고래 이러네 ㅋㅋㅋ 여튼 난 그 고래를 타고 저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싶었거든”

때로 그녀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말을 하곤하였다.

남들이 보았을땐 4차원적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재미있는 주제를 던지며 내 호기심을 자극하였던것같다.

밝고 명량했던 그녀에게 사랑에 빠지는건 일종의 자연현상같은것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녀를 만날수없었던건

우리의 방향이 너무나도 다르기때문이었다.

연락한번오지않았고 그녀는 어딜가나 사람들의 중심에 서서 모두의 사랑을 받을수있을만큼 아름답고 빛이났기때문에 굳이 내가아니더라도 나의 빈자리를 채울수있는 사람들이 넘쳐났을거라고 생각이들었다.

또 바쁘기도했고 시간이 나질 않았기때문에..

우리는 서서히 멀어졌다.

고래가 조금씩 우리를 향해 방향을 틀어 내려오고있었다.

어째선지 고래의 푸른빛은 조금씩 사라지고있었다.

그때였다.

“오랜만이네”

그녀가 뒤돌아서서 나를향해 다가오더니 웃으며 말을 건내오기시작했다.

분명 그녀는 죽었을터인데..

“안녕.. 오랜만이야”

우리는 멋쩍은 인사를 건냈다. 차마 그녀에게 넌 죽었는데 어떻게? 이런 대사를 날릴수가없었다.

그녀의 표정이 너무 밝아보였기때문이었다.

“고래 타볼생각없어?”

“여전하구나 넌..”

“이렇게 다시보게돼서 되게 반갑다!”

그녀는 어딘가 쓸쓸해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향해 웃어보이기 시작했다.

그 표정이 어째서인지 너무 아름답다라는 생각이들었다.

무슨말을 해야할까? 잠깐의 고민을 하다가 나는 나다운 말을 건내었다.

“우리 저 고래 타고 밥먹으러갈래?”

내말을 들은 그녀는 난데없이 웃기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밥? 하나도 안변했네 넌”

“뭐가? ㅋㅋ”

“그래 밥먹으로가자 너는 내가맞춰볼게 또 햄버거지?”

“맞아 ㅋㅋ 난 햄버거를 좋아하니까”

“자 빨리가자”

고래는 땅위에 상륙해 우리가 자신의 등을 타기만을 기다리고있는듯해보였다.

조심히 고래의 등위에 올라탔을때 기다렸다는듯 고래는 천천히 몸을 비틀어 헤엄질을 하고있었다.

하늘을 향해 조금씩 고래는 떠오르기 시작했다.

처음타보는 고래의 등은 어째선지 편안하고 포근했다.

그녀는 신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풍경을 향해 소리치기시작했다.

“이런 장면은 처음보는것같네, 진짜 아름답다..”

조금씩 예전의 설렘이 찾아오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