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도 최만리나 정창손처럼 되도 않은 이유로 반대할려고?

저...전하 그런 것이 아니고...

???: 잠깐!

어허 왕자는 정사에 관여하는거 아니야

돌아가

가 아니라 저도 새 글자 때문에 온거라고요!

그래, 무슨 일로 온 것이냐?

그래?

근데 지금 국무회의 하는데 뒤에 있는 니 친구들 좀 나가라 해라

넹

그렇단다. 가령 '말씀이' 라는 단어의 경우 소리대로 쓰면 '말쓰미'로 표기되지만

그렇게 되면 글자에 통일성이 없어서 가독성이 너무 떨어지잖니?

그래서 읽을때 '말쓰미'가 되더라도 글로 쓸땐 뜻을 밝혀서 '말씀이'로 적는게 좋을거 같더구나.

물론 아버지 방식대로 하면 규칙성이 있어서 보긴 좋지만,

아버지가 훈민정음을 만드신 이유는 '어리석은 백성이라 할지라도 읽고 쓰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 잖아요?

그렇다면 발음나는 대로 글을 써야 익히기 편하지 않을까요?

음...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구나

경들의 생각도 이와 같소?

그렇습니다 전하

신들의 의견도 수양대군과 같사옵니다

알겠소. 그렇다면 받침을 쓸 때 '소리나는 대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겠소.

수양아 너의 견해가 이토록 넓으니 훗날 너희 형님（훗날 문종）도 옆에서 잘 보좌하도록 하여라

걱정마세요 아버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