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잔 프론（1991년생）     크리스 크레머르스（1992년생）

네덜란드 태생의 리잔 프론과 크리스 크레머르스는 아주 어릴 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라 매우 친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때문에 1살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둘은 친구처럼 항상 서로를 의지하며, 허물없이 지냈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그들이 스무 살이 됐을땐,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이였던 프론은 배구선수의 꿈을.

책임감이 강하고, 사교성이 좋았던 크레머르스는 미술 교육자의 꿈을 가지고 각자 다른 대학교에 입학해 열심히 공부했다고 합니다.

이후 시간은 흘러 2014년이 되자, 22살의 프론이 먼저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크레머르스（당시 21세）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여행을 제안했고 항상 크레머르스와 여행하는 것을 꿈꿔오던 프론은 매우 기뻐하며 승낙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예상하지 못한 채  여행지를 약 9000km나 떨어진 "파나마"로 결정하게 되죠.

첫 번째. 파나마에서의 계획.

프론과 크레머르스는 파나마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무려 6개월 동안 같은 레스토랑에서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으고, 스페인어까지 배웠다고 하는데요. 그들의 여행 일정은 이러했습니다. 

2014년 3월 15일 파나마에 도착해 약 6주간 머물 예정이었는데요. 처음 2주 동안은 관광지를 다니며 휴가를 즐기고（3월 29일까지） 남은 4주 동안은 파나마 보켓 지역에 아이가 있는 한 가정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의미 있는 경험을 추억으로 남길 계획이었죠.

프론과 크레머르스는 계획대로 첫 2주간은 아주 성공적인 여행을 했는데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사진도 페이스북에 올리며 자유를 만끽했다고 합니다.

2주후 3월 29일에도 그들은 별다른 문제 없이 보켓에 도착했고, 본격적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할 준비를 했는데요.

그리고 다음 날인, 4월 1일 오전 11시 경 프론과 크레머르스는 머물고 있는 집에서 떠나 택시를 타고, 피아니스타의 오솔길로 하이킹을 나섰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무슨 일인지 프론과 크레머르스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의문의 실종.

프론과 크레머르스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집주인은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다음날인 4월 2일 해가 뜨자마자 그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파나마 당국은 하루가 더 지난 4월 3일이 돼서야 경찰과 현지 주민들을 동원해 수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색 범위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것은 물론, 날씨까지 좋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고 하는데요. 결국 그들은 프론과 크레머르스의 흔적조차 발견해 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실종 5일차인 4월 6일엔 그들의 부모와 네덜란드 정부에서 보낸 경찰과 경찰견, 그리고 사설 탐정까지 사건 장소에 도착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두 사람에게 포상금 3만 달러（약 3500만원）을 걸고, 열흘동안이나 추가로 대규모 수색작업을 실시했지만 이들 역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합니다.

※ 프론과 크레머르스의 부모님들.. 

이러한 정황을 미루어보어 몇몇 관계자들은 이 상황을 보통의 실종사건이 아닌 누군가의 범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도 초점을 두기 시작했죠.

세 번째. 비극적인 발견.

프론과 크레머르스가 실종된지 약 10주 뒤 모두가 암울한 상황 속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들의 행방이 확인됩니다.

아니, 정확히는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물건들이 상당히 먼 거리에 위치한 원주민 거주 지역에서 발견된 것이죠.

제일 처음 발견된 것은 크레머르스가 매고 있던 남색 가방이였는데요.

최초 발견자는 이 지역의 원주민 여성으로, 투어중인 여행 가이드에게 넘겨주었다고 합니다.

가방 속엔 현금 83달러와 여권과 물병, 카메라와 속옷 2벌, 그리고 핸드폰이 들어있었는데요. 그런데 모두 비닐로 포장되어 있어, 10주가 지난 상태였지만, 상당히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가방엔 프론의 휴대폰까지 들어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우선 휴대폰 분석부터 실시했는데요. 그리고 그 결과는 모든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처음 통화는 오후 4시 39분으로 그들이 하이킹을 시작한지 3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프론의 휴대폰은 4월 5일 오후 5시에 완전히 방전되었고, 크레머르스의 아이폰은 4월 11일 오전 10시 50분에 전원이 켜졌다고 꺼진 것을 마지막으로 방전된 것이 확인 되었죠. 그리고 프론과 크레머르스가 두 휴대폰으로 구조 요청을 한 횟수는 "무려 88회"였다고 합니다.

네 번째. 미궁.

가방에서 휴대폰 말고 또 직접적인 정황을 알 수 있는 건 역시 카메라였는데요.

카메라엔 4월 1일, 실종 당시부터 조난 된 이후의 상황까지가 고스란히 찍혀 있었습니다.

앞부분의 사진들은 조난을 당하기 직전인 시간대에 두 사람이 밝은 표정을 한 채 찍은 사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문제는 이 이후의 사진들이었는데요.

실종된지 약 7일 후인 4월 8일 누군가가 카메라를 켰고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이죠. 카메라는 1시 38분부터 4시 30분까지 약 3시간 동안 켜져 있었으며 메모리엔 90장의 사진들이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진들은 어두운 허공을 찍은 것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하는데요.

그 중 눈에 띄는 사진은 빨간 비닐봉투를 나뭇 가지에 매달아 놓은 것과,

고개를 숙이고 있는 크레머르스의 머리카락 사진이였지만, 사진을 찍은 장소가 계곡 근처라는 것 외엔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유추할만한 정보는 없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배낭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다시 수색을 시작 했다고 하는데요.

그러자 이번엔 몇 km 떨어진 바위 위에서 크레머르스가 입고있던 짧은 청바지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청바지가 지퍼도 잠겨져있고, 말끔하게 개어진 채로 발견되었다는 점이었는데요.

정황상 누군가가 크레머르스의 청바지를 인위적으로 두고간 것이 아니라면 그녀가 스스로 바지를 벗어두고, 떠났다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였죠. 안타깝게도 이 이후 추가적인 성과는 없었고, 시간은 또 기약 없이 흘러 약 2개월이란 시간이 지나가고 맙니다.

그리고 6월 19일 가방이 발견된 곳과 가까운 곳에서 신원 미상의 골반뼈와 신발이 발견되었는데요. 그리고 얼마 안가 위치해 있는 강둑들에서도 추가로 33점의 뼈가 뒤섞인 채로 발견됩니다. DNA 검사 결과.. 이 뼈는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프론과 크레머르스의 유해로 밝혀졌죠.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두 사람이 조난을 당한 사실을 인지하고, 이동을 멈춘 뒤 구조대를 기다렸지만 기약없는 기다림에 배고픔과 두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무리하게 이동했다가 사고를 당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는데요.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들이 조난을 당한 뒤 뱀이나, 재규어 같은 야생동물에게 당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뼈에는 동물들의 공격 흔적 같은 건 없었기 때문에（뼈에 이빨 자국이 있다던가） 신빙성 있는 의견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크레머르스 같은 경우 이미 백골화까지 진행된 상태여서 사망 원인을 특정 짓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이 사건은 유해를 발견한 것 말고는 모든 것이 미스테리로 남은 채로 신속하게 종결되고 맙니다.

다섯 번째. 끊이질 않는 의혹 그리고 그 이후...

프론과 크레머르스의 실종과 죽음에는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의혹과 이상한 점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지금부터는 그 중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의혹들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죠.

첫 번째 의혹은 프론과 크레머르스가 하이킹을 떠난 피아니스타 오솔길은  사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였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그들이 하이킹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조난을 당한 것을 인지했다면 분명 얼마 못갔을테니.. 발견되기 수월해야 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곳곳에는 응급상황을 위한 피난소도 있었고, 또 집도 있었지만 그 곳을 이용한 흔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매우 이상했죠.

두번째로는 발견된 가방인데요. 자신의 논에서 가방을 처음 발견한 현지 원주민 여성은 하루 전에는 분명히 가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합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밤 사이에 가방을 논에다 가져다 놓은 것처럼 말이죠.

또한 가방과 내용물에선 두 사람의 지문 외에도 다른 사람들의 지문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그 지문의 숫자가 "무려 34명분"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지 경찰들은 이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따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죠.

마지막 세 번째 의문점은 두 사람이 3시간에 걸쳐 찍은 90장의 사진에 대한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이 행위를 죽음을 직감한 두 사람이 패닉에 빠져 한 의미 없는 행동이라 말했고, 또 누군가는 플래쉬를 터뜨려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자 한 행동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그 어느 쪽도 설득력을 가지진 못했죠.

이 외에도 크레머르스의 아이폰 비밀번호가 지나치게 틀리게 입력되어 있었다는 점과 그들을 오솔길 입구까지 데려다 주었던 핵심 참고인인 택시기사가 도착한 시간을 거짓말 했다는 점 등 이 사건에는 크고 작은 의혹들이 너무나도 많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유해는 발견 된 뒤 그들의 부모에게로 보내졌고, 지금은 모국인 네덜란드에서 잠들어 있다고 하는데요.

이 사건은 7년이 지난 사건이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기이한 의문을 풀어보기 위해 나름대로의 추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프론과 크레머르스는 대체 어떤 상황 속에서 조난을 당하게 되었고 휴대폰이 완전히 꺼진 이후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여담으로 프론과 크레머르스와 여행 중 만나서 술자리를 함께한 남성 2명도 그 이후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P.S） 그리고 해외 네티즌들은 몇몇 이상한 사진들을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절벽 사진의 밝기를 조절했더니..

프론이 크레머르스가 실족하여, 쓰러져 있는 모습을 찍은 것이라고 분석했고,

그 이후 크레머르스의 다친 머리 사진을 찍었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