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사수가 뜬금없이 A업무（예산 관련） 해볼 생각 없냐고 함.


A업무는 부장급（또는 예산 다루는 직렬） 고유 업무거든.

물론 다른 부서들 보면 직원들이 부장 권한（아이디）으로 대신 해주는곳도 있는데

몇 년 전부터 갑질이다 뭐다 해서 웬만하면 부장들이 처리하고 있어

참고로 그 권한은 아래 직원들은 못받는걸로 알고 있고..

아무튼...

일하다 보면 급할때나 변수 생기면 분명 직원들이 처리해야 할 경우도 있으니까

이번 기회에 배울겸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라고 말했지

근데 사수가 내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더라.



부장이 개인사정으로 이번년도 말까지만 하고 퇴직하거든.

사수가 하는 말이

부장 퇴직 얼마 남지도 않았으니까, 좀 편하게 있다가 퇴직하게 해주는게 어떠냐..

이러는거.

물론 직원 입장에서 배려를 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뭐냐면


부장이 부장 역할을 제대로 못해

부서 전체적인 업무, 회의 주최 등등 신경을 안써

자기가 하는 고유 업무 몇개 빼고는 관심도 없고 정보 공유도 거의 안해

부서 일의 80~90%는 신경 안쓴다고 보면 됨 ㅋㅋ

그래서 나머지 직원들끼리 알아서 하는 상황이야

직급만 부장이고 그냥 허수아비 수준인거지


그런데 웃긴건 사수야.

사수만큼 사무실에서 부장 흉보고 욕하는 사람이 없거든

하루에 한번은 씹어대（부장이 표현은 잘 안하는데 사수랑 서로 싫어함）


이러한 상황인데 부장을 그렇게 까는 사람이

배려해준다고 나에게 부장 업무를 해보라고 하는게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되네 ㅋㅋㅋㅋ

심지어 내가 한다고만 하면

A업무 권한을 자기가 상급 부서에 건의해서

받을 수 있도록 연락 해본다고 하더라.

일단 나는 사수한테 우스갯소리로

지금 부장님이 A업무까지 안하면 아예 하는 일이 없다.
잘 아시지 않느냐. 막말로 출근 안하고 관사에 그냥 있어도 된다.

라고 말 하니까 사수도 그 점은 자기도 인정을 한다네?

그러면서 5월까지 한 번 생각해보고

얘기 해달라더라.ㅋㅋㅋㅋㅋㅋ


물론 나는 그런 이유에서라면 당연히 할 생각 없고 안한다고 정확하게

못 박을건데, 사수의 생각을 백 번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된다.

참고로 부장이 퇴직해도 부장 자리 바로 채워질 가능성 90% 이상이고
（여기 부서가 서로 오고 싶어하는 인기 있는 부서임）

업무 공백은 없다고 봐야하거든.


이거 사수가 생각을 좀 이상하게 하는거 맞지??